[종목 포커스] LS에코에너지, 하반기도 초고압케이블 수요 확대로 성장세 지속
희토류 신사업 등이 중장기 성장축…LS전선과 시너지 기대
[데일리인베스트=이상일 객원기자]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북미 법인의 성장세에 힘입어 상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초고압 케이블 수요 확대와 수출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는 해저 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장 설립과 희토류 신사업이 성장 축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증권가는 LS에코에너지가 LS전선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공급망 강화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LS에코에너지는 1999년 설립된 베트남 LS비나(LS-VINA)를 뿌리로 성장한 케이블 메이커로, 전력·통신 케이블 생산부터 엔지니어링·시공까지 원스톱 설루션을 제공하는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이다. 201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2023년 사명을 ‘LS전선아시아’에서 ‘LS에코에너지’로 변경했다.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는 현지 1위 종합 전선사로, 북미·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케이블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로는 LS비나, LSCV, LSGM 등이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올해 상반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이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1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 4786억원(전년 동기 대비 +16%), 영업이익 389억원(+59.4%)을 기록했다”며 “LS비나가 베트남 경기 회복과 북미 지중 배전용 케이블 수출 호조로 매출 21%, 영업이익 85.7% 개선됐다”고 밝혔다. 제품별로는 초고압(+70%), 배전(+34%), 소재(+11%) 등 전 부문에서 매출이 늘었다.
이어 “하반기 연결 매출은 4945억원(+8%), 영업이익 301억원(+48%)으로 추정된다”며 “LS비나는 덴마크향 초고압 수출과 베트남 내수 수요 확대, LSCV는 북미 통신용 케이블 수출 증가로 마진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BK는 특히 지난 8월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과 합작으로 추진한 해저 HVDC 케이블 전용 공장 설립에 주목했다. 베트남 정부가 2035년까지 해상풍력 17GW, 2050년까지 90GW를 목표로 하고 있어,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 초고압 케이블 시장 점유율 80%(시장 1위)를 기반으로 동남아 해상풍력 허브 구축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투자 결정 및 착공, 2029~2030년 양산할 수 있다. 아울러 영국 내 해저케이블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며, 희토류 산화물을 공급받아 트레이딩 또는 자체 금속화하는 신사업 계획도 밝혔다.
SK증권은 지난 12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LS에코에너지의 투자 포인트를 ’베트남 전력 수요 성장에 따른 고전압 해저케이블 수혜’ ‘미·중 무역 분쟁 속 베트남의 중간 생산기지 부각에 따른 북미 수출 확대’ ‘희토류 사업 가치 재평가’라고 정리했다.
이어 “지난달 페트로베트남과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 연내 조인트벤처(JV) 설립 이후 본격 사업화가 예상된다”며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미국 통신장비·케이블 업체 매출이 성장하는 만큼 LS에코에너지 역시 시차를 두고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희토류 사업은 공급업체 훙틴 미네랄(Hung Thinh Mineral)의 경영진 이슈로 진행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SK증권은 “베트남 정부는 희토류를 전략자원으로 육성하며 한국과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체결했다”며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과의 시너지를 통해 해상풍력·전력망 확대 국면에서 글로벌 공급망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는 밸류에이션 상향에 긍정적이다. SK증권은 희토류사업부의 목표 주가매출액비율(PSR)을 기존 12배에서 15배로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도 기존 4만4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올렸다.
한편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SK증권보다 높은 5만3000원을 신규로 제시했다. 지난 18일 기준 주가(3만9250원)와 비교하면 20~30%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은 약 1조200억원이며, 최근 52주 주가는 2만2650~5만800원 범위에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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