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솔브레인, 내년 낸드시장 회복으로 이익 성장 전망…주가 상향각?
NH투자증권 "낸드 업황 선행 감안시 주가↑ 전망…목표가 31만5000원" 키움증권 "3분기 SFS글로벌 연결 편입 효과 등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목표가 29만원" 한국IR협의회 "실적 기여도 큰 낸드 가동률 확대 여부가 주가 상승 가속화 요소"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반도체 식각액(Etching Solution) 전문기업 솔브레인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5%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2026년에 낸드(NAND) 시장이 회복하면서 낸드 노출도가 높은 솔브레인의 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말부터 상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솔브레인은 2020년 7월1일을 분할기일로 솔브레인홀딩스로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전해액 및 전자 관련 화학 소재 제조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국내 주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20년 8월 상장했다.
솔브레인의 고객사로는 국제 시장을 선도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반도체 칩 생산, 2차 전지 생산업체가 있다. 현재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사에 공정용 화학 재료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2025년 2분기 기준 매출액 비중은 반도체 부문 81%, 디스플레이 부문 9%, 2차전지 부문 7%, 기타 3%다. 반도체 소재 부문 주요 매출원은 식각액(에천트·Etchant)으로 매출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식각액은 공정 내 식각과 세정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다. 나머지 반도체 매출은 화학적기계연마(CMP) 공정에 사용되는 CMP 슬러리(Slurry) 증착에 사용되는 프리커서가 차지하고 있다.
식각액은 다시 불산계, 인산계, 초산계로 나뉘며 불산계와 인산계가 전체 식각액 매출의 절반 수준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초산계는 향후 게이트올어라운드(GAA)와 3D 낸드에 활용될 전망이다.
지난 4월에는 종속회사 SFS글로벌이 약 2550억원에 일본 반도체 장비기업인 선플루오로시스템(Sun Fluoro System)을 인수했다. 선플루오로시스템은 1992년 오사카에서 설립된 업체로 반도체 및 화학 산업용 고순도 케미컬 내식성 탱크, 컨테이너, 배관 등을 공급한다.
지난해 5월 하순 33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솔브레인은 6월초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12월 초순 15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상승 전환해 올해 3월 중순 21만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다시 우하향하며 5월 하순 15만원대로 회귀했다. 이후에는 상향세로 돌아서며 최근 26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17일에는 전일 대비 2.43%(6500원) 오른 27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솔브레인은 지난 2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288억2597만원으로 전년 동기 2162억8034만원 대비 5.8%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1억6998만원으로 전년 동기 457억6256만원 대비 55.9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25억9926만원으로 전년 동기 71.41%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94억7015만원으로 전년 동기 2107억976만원 대비 0.5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60억4875만원으로 전년 동기 460억4628만원 대비 21.7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29억9158만원으로 전년 동기 461억7153만원 대비 28.55%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633억5615만원으로 전년 8440억2912만원 대비 2.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79억4875만원으로 전년 1334억8837만원 대비 25.8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96억1187만원으로 전년 1309억5538만원 대비 8.66%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솔브레인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6일 NH투자증권은 최근 낸드 시장 낙관론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솔브레인의 주가가 항상 낸드 업황을 선행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28만5000원에서 31만5000원으로 10.53% 상향했다.
양정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에 매출액은 2393억원(전년 동기 대비 +9%, 직전 분기 대비 +5%), 영업이익은 440억원(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이익률(OPM) 18.4%)을 전망한다”며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산업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2분기 일회성 비용 반영 이후 마진 정상화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실적은 디램 시장의 강세에 따른 불산계 식각액이 주도할 전망이고, 2026년 낸드 시장의 회복으로 추가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디램, 낸드 시장이 모두 업사이클에 있다는 점과 일회성 비용 반영이 끝났다는 점에서 솔브레인의 실적은 성장 구간으로 다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9220억원(전년 대비 +6.8%), 영업이익 1460억원(전년 대비 –13.2%)을 각각 추정했다.
낸드시장 회복과 관련, 양 연구원은 “최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들의 제한적인 공급으로 니어 라인 HDD 리드타임이 52주 이상으로 급격하게 상승했다”며 “이에 따른 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증가하며 2026년 낸드 시장 낙관론이 펼쳐지는 중”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히 트렌드포스는 니어 라인 HDD 공급 부족에 따른 2026년 eSSD 수요 증가분이 150EB 이상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며 “이는 2026년 낸드 수요의 14%, eSSD 수요의 52%, 낸드 공급업체들의 이익률 고려 시 가파른 가동률 증가는 어렵겠으나, 서버 내 HDD에서 eSSD로의 전환이 앞당겨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낸드 노출도가 높은 솔브레인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기저 효과를 고려할 때 2026년 큰 폭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31만5000원으로 상향한다”며 “목표주가 상향 근거는 주당순이익(EPS) 적용 시점 변경과 실적 추정치 상향이다. 솔브레인의 주가는 항상 낸드 업황을 선행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주가 강세를 전망한다”고 전했다.
지난 8월11일 키움증권은 솔브레인이 오는 3분기에 SFS글로벌 연결 편입효과 등으로 실적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26만원에서 29만원으로 11.54% 상향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솔브레인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396억원(전년 동기 대비 +9%), 영업이익 452억원(전년 동기 대비 +14%)으로 턴어라운드 할 전망”이라며 “SFS글로벌의 연결 편입 효과, 반도체 소재의 수익성 개선, 2분기 일회성 비용의 제거 효과 등을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SFS글로벌은 반도체 소재의 운송 용기와 저장탱크, 열 교환기, 대형 라이닝 파이프 등을 제조·공급하고 있으며, TSMC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업체들을 고객으로 한다”며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연결 편입에 따른 실적 증대 효과, 중장기적으로는 SFS를 통한 TSMC 등 해외 판매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9348억원(전년 대비 +8.27%), 영업이익 1562억원(전년 대비 -6.97%)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박 연구원은 “오는 3분기 실적 반등과 선단 공정향 신규 소재 공급이 주가의 추가 반등을 이끌 것”이라며 “삼성전자향 소재 공급량 증가 효과를 반영해 목표주가는 29만원으로 상향하고, 반도체 소재 업종 톱픽(top-pick)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지난 7월31일 한국IR협의회는 솔브레인의 실적 기여도가 큰 낸드의 가동률 확대 여부가 주가 상승 가속화 요소라고 짚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성순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솔브레인의 식각액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며 “솔브레인은 국내 반도체 고객사에 불산계, 인산계, 초산계 식각액을 공급한다. 한일 무역분쟁 이후 국산 불화수소(HF) 비중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솔브레인은 국내 반도체 고객사내 불산계 식각액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메모리와 비메모리 모두 적용되는 만큼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슬러리 수요와 관련, 박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고단화에 따라 솔브레인의 슬러리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며 “CMP는 HBM의 고단화로 인해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미국 카봇(Cabot), 케이씨텍 등 경쟁사에 비해 솔브레인의 고객사내 점유율은 크지 않으나 시장 확대와 주요 고객사의 HBM 사업 개선에 따라 솔브레인의 슬러리 공급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주환원과 관련, 그는 “솔브레인은 지난 4월30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을 공시하였다”며 “솔브레인은 향후 3년간 주당 배당금을 2000원 이상 보장하는 한편 3년간 약 30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반도체 사이클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생기는 만큼 불확실한 매출 성장 계획보다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이 실천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연구개발과 투자를 지속하는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 솔브레인과 같은 주주환원 규모는 적극적인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특히 낸드 업황 악화로 크게 하락한 솔브레인의 밸류에이션은 이와 같은 주주환원 계획으로 인해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 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년 실적과 관련, 박 연구원은 “매출액 9788억원(전년 대비 +13.4%), 영업이익 1739억원(전년 대비 +3.5%)을 전망한다”며 “디램은 인공지능(AI) 중심의 수요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소재 수요도 견조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낸드의 경우 고정거래가격이 지난 2분기 3~8% 상승한 데 이어 오는 3분기에도 5~10%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솔브레인의 현 주가는 2025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1.9배로 역사적 PER 밴드 중하단에 위치해 있다”며 “피어(Peer) 업체의 2025년 예상 평균 PER은 10.1배 수준”이라고 짚었다.
이어 “식각 소재 기업과 비교하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데, 고객사 내 높은 점유율이 그 이유”라면서도 “높은 기술장벽, 고부가가치 특성, 반도체 미세화와 3D 낸드 등의 수요 증가에 따른 성장성을 보이는 프리커서에서는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2024년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가동률 상승 기대감, HBM 수요 확대에 따른 슬러리 매출 확대 기대, 신규 소재인 초산계 에천트 공급 기대로 크게 상승하였던 주가는 범용 반도체 수요 부진, 낸드 감산으로 인해 하락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한 “솔브레인의 주가가 여전히 역사적인 밴드 기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3년간 약 3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주가 하방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주가 방향성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소재 수요 강도가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솔브레인의 실적 기여도가 큰 낸드의 가동률 확대 여부가 주가 상승 가속화 요소”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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