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선진뷰티사이언스, FDA 인증 인프라 등으로 주가 프리미엄 받을까
한국IR협의회 "내년 신사업 부분 BEP 달성하며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자외선차단 소재 등 화장품 소재 전문기업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0.89%, 46%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선진뷰티사이언스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 인프라와 글로벌 레퍼런스, 고부가 소재 포트폴리오, 원스톱 플랫폼 구조라는 네 가지 요소를 토대로 동종업체 대비 주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5월초부터 하향각을 그리다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1978년 1월 선진화학으로 설립되어 2021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1년 화장품 소재 제조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한 후 2016년 상호를 선진뷰티사이언스로 변경했다. 주력 제품은 자외선차단 소재·마이크로 비드·스킨케어 소재 등 화장품 소재와 계면활성제 등이다.
1997년부터 계면활성제 제조에서 화장품 소재 사업으로 전환하며 국내 최초로 실리카 비드를 양산했다. 2001년에는 국내 최초 고급 자외선차단 소재를 개발하고 글로벌화장품 기업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국내 화장품 소재 업체로는 최초로 미국 FDA에서 무결점등급(No Action Indicated) 인증을 받았다. 무기계 자외선 차단제 소재 공장으로는 아시아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첫 번째 FDA 승인 사례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나노 기술, 캡슐화·복합화 기술, 헥토리이트 기반의 스킨케어 소재 기술, 활성 성분 전달 기술, 마이크로비드 합성 기술, 표면 처리 기술, 화장품 제형화 기술 등 화장품 산업 내 광범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마이크로비드, 자외선 차단 소재, 스킨케어 소재와 같은 다양한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화장품 글로벌 유통 중심의 사업을 화장품 브랜드와 제조자개발생산(ODM) 화장품 제조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화장품 자체 브랜드 ‘아이레시피(I-RECIPE)’를 사업을 시작해 영업 범위를 확장했다.
2025년 6월 말 기준, 3개의 종속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천진선광화장품유한공사는 화장품 소재 제조업을 영위하는 중국 소재의 법인이다. ‘SUNJIN BEAUTY SCIENCE ITALY’는 화장품 소재 판매업을 영위하는 이탈리아 소재의 법인이다. ‘SUNJIN BEAUTY SCIENCE USA’는 화장품 소재 판매업을 영위하는 미국 소재 법인이다. 미국 화장품 소재시장 경쟁력 강화 및 영향력 확대를 목적으로 2024년 11월 신규 설립됐다.
선진뷰티사이언스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기준 전체의 82% 이상이다. 2018년부터 해외 매출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고객사는 샤넬, 로레알,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같은 프레스티지 업체부터 중국 상위 10개 썬케어 업체와 한국, 미국 인디브랜드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있다. 전 세계 약 5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9월말 1만1000원대였던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우하향하며 12월 초순 84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상향각을 그리며 4월말 1만5000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전환하며 지난 3일 장중 1만21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4일부터는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전일 대비 1.66%(180원) 오른 1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월1일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국가생타산업단지에 총 253억원을 투입해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기반의 신공장을 건설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오티씨엠(OTCM·OTC Manufactuirng Master)이라는 명칭으로 출범한 ODM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신규 사업부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연 면적 약 1900평에 화장품 제조, 충진, 포장 시설을 완비해 1교대(8시간 기준)시 월 210만개의 정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네 번째 생산시설인 OTCM 신공장을 차세대 K-뷰티를 선도할 글로벌 핵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독자적인 일반의약품(OTC) 소재를 활용한 최적화된 OTC 처방을 개발해 자외선 차단 제품은 물론 자외선 차단 소재가 포함된 컨실러나 파운데이션 등의 메이크업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16억4834만원으로 전년 동기 218억4275만원 대비 0.89% 줄었다. 영업이익도 20억3331만원으로 전년 동기 38억857만원 대비 46.6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1억8992만원으로 전년 동기 26억8411만원 대비 18.41%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는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24억8814만원으로 전년 동기 207억9387만원 대비 8.1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7억3473만원으로 전년 동기 38억1703만원 대비 2.1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3억2963만원으로 전년 동기 36억404만원 대비 7.61%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793억7206만원으로 전년 726억2235만원 대비 9.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6억3984만원으로 전년 90억4365만원 대비 17.6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04억3340만원으로 전년 66억6812만원 대비 56.47%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선진뷰티사이언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IR협의회는 선진뷰티사이언스가 중국향 매출성장 둔화 등으로 올해는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2026년에는 소재 부문이 정상화되고 신사업 부문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면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선영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선진뷰티사이언스는 혁신적인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화장품 소재 분야 중에서도 특히 마이크로비드(실리카 비드), 무기계 자외선 차단제(ZnO, TiO₂), 헥토라이트(Hectorite) 기반 점증제, 캡슐화 및 표면처리 기술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제품군은 기술 장벽이 높고 규제 대응 역량이 요구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 포지션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진뷰티사이언스는 R&D 기반의 기술 포트폴리오,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들의 신뢰도 높은 레퍼런스,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의 성장성이라는 세 가지 축을 바탕으로 화장품 소재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글로벌 브랜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에서 안정적 수요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사업과 관련, 박 연구원은 “선진뷰티사이언스는 화장품 소재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OTC ODM 사업, 자체 브랜드(아이레시피) 사업, 임상서비스(SCRC) 사업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소재-임상-ODM-브랜드’를 연결하는 원스톱(One-stop) 플랫폼을 완성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선진뷰티사이언스의 다각화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기존 소재사업의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신뢰도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확장 전략이라는 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신사업 투자 성과와 관련, 그는 “2025년은 실적 측면에서 선진뷰티사이언스의 과도기적 시기가 될 것”이라며 “주력 사업부문인 화장품 소재 부문은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의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향 매출 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동시에 OTC ODM, 아이레시피 브랜드 사업, 임상센터와 같은 신사업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비용 부담이 확대됨에 따라 전사 수익성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2026년 이후의 실적 흐름을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우선 소재 부문 정상화가 기대된다. 중국향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재고 조정과 경기 둔화로 변동성이 있었으나, 글로벌 뷰티 시장의 회복과 로컬 브랜드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2026년에는 수요 회복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동시에 신사업 부문이 BEP 달성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2025년에는 초기 수주 확보와 라인 안정화 단계로 영업적자의 실적이 예상되나, 2026년에는 가동률 상승과 고객 확대에 힘입어 손익 개선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년 실적과 관련, 박 연구원은 “매출액 874억원(전년 대비 +10.1%), 영업이익 89억원(전년 대비 –16%), 영업이익률 10.2%(전년 대비 3.2%포인트(p) 하락), 지배주주순이익 65억원(전년 대비 –28.4%)을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신사업 매출액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다양한 마케팅 행사가 예정되어 있는 아이레시피의 매출 확대와 함께 7월부터 본가동에 들어가는 OTC ODM 사업의 월별 매출 증가를 통해 신사업 매출을 통한 전사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2025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현 주가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 20.5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6배, 자기자본이익률(ROE) 8.0% 수준”이라며 “동종기업과 비교하면 상대적인 PER 저평가”라고 진단했다.
이어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최근 주가 수준은 최근 5년 내 PER, PBR 밴드차트 상에서 하단 구간에 위치하고 있다”며 “2025년은 중국향 매출성장 둔화와 브랜드 및 ODM 사업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단기 실적 부진이 전망되고 있으며, 현 주가 수준은 2025년 실적 부진에 대한 부분을 주가가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식품의약국(FDA) 인증 인프라와 글로벌 레퍼런스, 고부가 소재 포트폴리오, 원스톱 플랫폼 구조라는 네 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동종업체 대비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2026년에는 소재 부문 정상화와 신사업 BEP 달성을 바탕으로 실적 가시성과 신사업 성장성이 동시에 부각되는 등 실적 턴어라운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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