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두산에너빌리티 – 美 테네시강 SMR 건설로 주가 탄력 붙을까
지난 11일 이후 외국인 2540억원 매수…16일에는 7.6% 급등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테네시강 유역에 건설되는 SMR(Small Modular Reactor) 사업에 진출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미국 테네시강 근처에서 전력 회사인 TVA가 6GW의 전력을 SMR로 생산한다. 누스케일(NuScale)이 SMR을 건설한다. 사업비는 약 400억달러(약 5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이다. SMR도 원자력 발전의 일종이다. SMR도 원자로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두산에너빌리티가 담당한다.
SMR은 대형원전과 달리 냉각수가 강에서 공급해도 충분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SMR 역시 테네시강을 활용해 건설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미국 SMR 진출이 알려진 지난 16일 7.65% 오른 6만3300원(KRX 기준)에 장을 마쳤다.
이날까지 올해 수익률(YTD)은 두산에너빌리티 250%, 한전기술 68%, 한전KPS 13.61%, 현대건설이 142%이다.
지난해 12·3 계엄사태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며칠간 급락했다. 하지만, 10개월 만에 무려 250%의 수익률로 원전 업종의 대장주가 됐다.
욱일승천의 두산에너빌리티였지만, 최근 시련이 있었다.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에서 신규 원전은 없다고 밝혔기 때문.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는 원전을 기피하는 발언을 지속했다. 하지만 첫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출신인 김정관 장관을 임명했다. 실용주의적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와 함께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환경주의자를 비롯한 여권 일각에서는 김 장관의 임명에 실망했다. 심지어 장관 취임을 철회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런 기조에서 벗어난 이 대통령의 11일 발언으로 원전 업종은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발언이 알려진 이날 오전11시부터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한전KPS, 한전기술, 현대건설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 주가 하락은 수익률 창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원전 업종이 상승한 이유는 해외의 수요 때문이지, 국내 시장의 확장이 아니란 분석이다.
미국의 빅테크들은 앞다퉈 원전에 투자하거나 원전에서 전기를 구매했다. 메타는 컨스텔레이션과 1.1GW의 전기를 공급받기로 했다. 구글은 SMR 기업인 카이로스파워와 전기 구매 협약을, 아마존 역시 SMR에 5억달러를 투자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스리마일 원전을 재개하면 20년간 전기를 공급받기로 했다.
이런 점을 인지한 외국인들은 실제로 11일 이후의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하락을 수익률 창출의 기회로 여겼다. 11일 이후 16일까지 두산에너빌리티의 수급을 보면, 외국인들은 두산에너빌리티에 약 2540억원을 매수했고, 기관은 430억원을 매도했다. 개인은 약 1970억원을 팔았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로 신한투자증권은 10만원(8월4일), KB증권은 8만9000원(9월8일), NH투자증권은 8만원(9월3일)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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