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포커스] RFHIC, 방산 수주 급증·통신 회복…SSPA 전환 수혜로 제2 전성기
수주잔고, 실적 꺾이지 않는다면 주가 상승 지속할 것
[데일리인베스트=이상일 객원기자] RFHIC가 방산 부문의 수주 급증과 통신장비 회복세에 힘입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기존 통신용 전력증폭기(SSPA)를 방산으로 수요처를 다변화하면서 레이더·전자전·유도무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고, 미국·유럽 업체들과의 협력으로 해외 직수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TWTA(진공관 기반 전력증폭기)에서 SSPA(반도체 기반의 질화갈륨 전력증폭기)으로의 전환 수요가 기술적 변화 수혜를 만들고 있다”며 중장기 성장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RFHIC는 무선 통신용 반도체 기업으로 출발해 2009년 질화갈륨(GaN) 전력증폭기를 처음으로 개발하며 국내 위성통신 시장에 공급했다. 2011년부터 방산·레이더 시장에 진출해 해외 방산업체에 GaN 전력증폭기를 공급했고, 2017년 코스닥 상장으로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현재는 경기도 과천 신사옥을 중심으로 방산과 RF 에너지 사업부를 확장하고 있다.
증권가는 방산 부문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8월26일 리포트에서 “방산 부문 매출액은 2024년 600억원에서 2025년 950억원, 2026년 12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LIG넥스원 무기 체계들의 양산과 수출이 차례로 이뤄지고 절충교역에서 업사이드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레이더향 수주잔고는 1분기 765억원에서 2분기 1482억원으로 급증했다.
주력 고객사는 LIG넥스원으로, 대포병 탐지레이더, 함정용 전자전 장비-II, 해외 함정용 다기능레이더,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M-SAM, 천궁) 등 다양한 무기체계에 RFHIC의 SSPA가 적용된다. 천궁 탐색기는 기존 TWTA 기반 설계였으나 2025년 수출 물량부터 SSPA로 전환된다. 해외에서도 SAAB의 Giraffe Radar 용 SSPA 약 300억원 계약을 누적 공시했고, 에어버스와는 전 세계 최초로 SSPA 기반 항공관제 레이더를 상용화했다.
신한투자증권은 “RFHIC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고, 고객사 맞춤형으로 회로를 수정할 수 있어 수입품 대비 가격, 품질, 납기에 이점이 있다”면서 “해외 선도기업(Qorvo, MACOM, CAES) 대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통신 부문은 2025년부터 회복세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KB증권은 지난 11일 리포트에서 “2018년 이후 오랜 부진을 겪었던 통신장비 부문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이후 미국 통신사들의 투자 규모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수요 성장이 열렸음에도 공급자는 줄어든 상황이라 소수 기업이 수혜를 집중적으로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RFHIC의 기술적 기반은 TWTA에서 SSPA로의 전환에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SSPA는 크기가 작고 가벼우며 이론상 수명이 반영구적이고 유지보수가 편리할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목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AESA 레이더처럼 모듈별로 다른 임무 수행이 가능하고 국산화할 수 있어 수입 의존도가 큰 TWTA 대비 이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KB증권은 올해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428억원(전년 동기 대비 +74%), 영업이익 70억원(흑자 전환, 영업이익률 16.4%)으로 추정되어 컨센서스를 25% 상회 (영업이익 기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실적으로는 매출 1613억원(전년 대비 +40.4%), 영업이익 250억원(전년 대비 +1535%)을 각각 추정했고, 2026년에는 매출 2066억원(전년 대비 +28.1%), 영업이익 336억원(전년 대비 +34.2%)을 각각 전망했다. 2027년에도 매출 246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영업이익률 18.3%)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도 2025년 매출액 1547억원(전년 대비 +34.7%), 영업이익 240억원(전년 대비 +1343%, 영업이익률 15.5%)을 전망했고, 2026년에는 매출 1973억원(전년 대비 +27.5%), 영업이익 349억원(전년 대비 +45.5%, 영업이익률 17.7%)을 추정했다.
밸류에이션 평가나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가는 RFHIC가 방산과 통신 두 축에서 모두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면서, 기술 변화와 글로벌 수요 전환의 수혜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1000원으로 상향하며 “TWTA에서 SSPA로의 전환 수요와 앞으로 3년간 감액 배당을 결정할 정도로 실적 자신감이 높다”며 “수주잔고, 실적이 꺾이지 않는다면 주가 상승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은 목표주가 3만8000원을 유지하면서 “방산 호조와 통신장비 회복으로 제2의 전성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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