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포커스] 'AFM 글로벌 1위' 파크시스템스, 하이브리드 본딩 수혜 임박?

공정 미세화 트렌드 수혜 지속, 구조적 성장 전망…목표가 최고 33만원

2025-09-09     이상일 객원기자
1997년 4월 설립된 파크시스템스는 국내 유일의 원자현미경 생산 및 글로벌 나노계측 전문기업이다. 산업용, 연구용 원자현미경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으며, 코스닥 시장에는 2015년 12월 상장됐다. [사진출처=파크시스템스]

[데일리인베스트=이상일 객원기자] 파크시스템스가 글로벌 반도체 선단 공정과 첨단 패키징 확대의 수혜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비접촉 원자현미경(AFM) 최초 개발·독점 생산 기업”이라며, 공정 미세화 트렌드 수혜가 지속되며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미세화·수율 관리 니즈가 커질수록 기술 경쟁력이 빛날 것이라고 분석한다.

파크시스템스는 나노 계측 설루션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30년 넘게 AFM에 집중해 왔으며, 세계 최초로 비접촉 AFM을 상용화했다. 주력 제품군은 AFM을 비롯해 백색광 간섭계(WLI), 나노 적외선 분광(NanoIR), 이미징 분광 타원계측(IMA) 등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산업과 연구 기관에 공급된다. 삼성전자·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유수 연구 기관이 주요 고객사다. 전 세계 30여개국, 14개 직영 지사, 63개 거점을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500명 이상의 임직원이 활동 중이며, 그중 37%가 연구·개발(R&D)에 종사하고 있다. 2015~2022년 매출 연평균성장률(CAGR)은 30%에 달해 AFM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혔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파크시스템스는 2분기 매출 523억원(전년 대비 +17%), 영업이익 120억원(전년 대비 -6%, 영업이익률 22.9%)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이 지난 8월18일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연구용 장비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둔화에도 중화권(53%), 북미(23%)에서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고, 백색광간섭계(WLI)·마스크 리페어 등 신제품 매출 비중이 20%를 차지했다. 수주잔고는 693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소폭 줄었으나, 하반기 신규 수주 회복세가 관측된다.

파크시스템스는 산업용(반도체) AFM 시장점유율 80%를 웃도는 독점적 지위가 견고하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3일 리포트에서 “주력 장비인 NX-웨이퍼 외 NX-마스크, NX-하이브리드 WLI를 비롯해 후공정(NX-TSH)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며 전공정·후공정으로 침투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부가 산업용 장비 매출 비중은 2023년 67%, 2024년 70%, 올해 상반기 73%로 꾸준히 늘었다”며 “글로벌 AFM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1% 이상 성장할 전망이며, 산업용은 이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추정했다.

SK증권은 지난 4일 리포트에서 하이브리드 본딩 공정에서의 기회를 강조했다. 기존 HBM 본딩은 범프 기반이지만, 차세대 HBM5부터 적용 논의가 활발한 하이브리드 본딩은 평탄도 측정 등 전처리 공정까지 필수적이다. 

SK증권은 “다이 간의 본딩을 위해서는 접합 면의 평탄도를 측정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며 파크시스템스의 대표 장비인 NX-웨이퍼가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2026년부터 NX-TSH 장비가 유의미한 실적 기여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전망도 밝다. 신한투자증권은 2025년 매출 2180억원(+24.5%), 영업이익 564억원(+46.4%)을 제시했다. SK증권 역시 2025년 매출 2190억원, 영업이익 530억원, 2026년 매출 2580억원, 영업이익 670억원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과천 신사옥이 2026년 상반기 완공되면 캐파(CAPA)가 4000억원 규모로 두 배 확대될 것”이라며 장기 성장성을 강조했다.

파크시스템스는 △독보적 AFM 기술력 △고부가 신제품 라인업 확대 △첨단 패키징·하이브리드 본딩 확산 수혜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높은 이익률이라는 ‘4박자’를 갖췄다. 증권가는 비싸고 어려워질수록 유리한 계측 독점력이라며 주가 리레이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목표주가는 상향하는 분위기이다. 메리츠증권은 28만원에서 33만원으로 17.9%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은 31만원, SK증권은 33만원을 신규로 제시했다. 현 주가(9월2일 기준 24만7500원) 대비 25~33%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SK증권은 “파크시스템스는 2014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을 매출성장률을 보여왔을 정도로 업황의 영형을 크게 타지않는다. 압도적 경쟁 우위와 기술 변화에 부합하는 업체임을 방증한다”며 “주가 리레이팅을 위한 재료는 계속 쌓여갈 것으로 최근 주가 하락은 기회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산업용 AFM 시장 내 독 점적 지위 고려시 장기적 수혜가 가능하다”며 “현 주가는 공정 미세화 수혜가 주가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2020년 이후의 밴드 저점 평균(30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재무 안정성도 눈에 띈다. 2025년 예상 영업이익률은 24.9%, 순이익률 23.4%로 견조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1.6%에 이를 전망이다. 부채비율은 40% 안팎으로 낮고 순현금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부문에서도 ISO14001을 통한 환경경영,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 운영 등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노력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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