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포커스] 비에이치, 폴더블·IT OLED 기대…하반기 반등 시그널 '주목'

증권가, 밸류에이션 상향 분위기…목표가 최고 2만3000원 제시

2025-09-04     이상일 객원기자
1999년 설립된 비에이치는 첨단 정보기술(IT) 산업 핵심부품인 FPCB 부문 국내 1위 기업으로,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모두 비에이치의 FPCB가 적용되고 있다. 2007년 1월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2023년 6월20일에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사진출처=비에이치]

[데일리인베스트=이상일 객원기자] 비에이치가 올해 2분기 부진을 털고 하반기에 반등을 노린다. 북미 고객사향 공급 지연으로 실적이 주춤했지만, 신제품 출시와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겹치며 올해 3분기에는 매출과 이익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이후 폴더블 아이폰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매출과 함께 정보기술(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택 확대가 본격화하면서 구조적 성장 국면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비에이치는 1999년 범환플렉스로 설립돼 2006년 사명을 변경하고 200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023년에는 코스피로 이전하며 글로벌 부품사로 도약했다. 국내 최대 FPCB 전문 기업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협력사로 자리매김했고, 2022년 한국무역협회로부터 5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인천 부평 본사와 서구 2공장을 중심으로 국내 생산을 이어가며, 베트남 빈푹성에 ‘BH Flex VINA’ 4개 공장과 중국 산동성 ‘BHE 해양 유한공사’를 운영한다. 또 반도체 패키징 기업 TechL과 차량용 무선 충전 사업을 인수해 사업 다각화에도 나섰다.

증권가는 올해 하반기 이후 비에이치가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DB증권은 지난 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매출액은 5569억원(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 전 분기 대비 42.9% 증가), 영업이익은 535억원(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 전 분기 대비 233.4% 증가)으로 전망한다”며 “북미 고객사향 실적은 전 분기 일부 미뤄진 매출이 반영되고, 신제품향 매출 온기가 더해져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전기차 솔루션(EVS) 부문은 상반기 조기 출하 영향으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 8월14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2분기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으나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며 “하반기 성수기 진입과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로 실적 안정화 구간에 들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흥국증권도 지난 8월12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2분기 매출액 3897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으로 기존 추정 대비 부진했다. 핵심 고객사향 공급 일정 지연으로 약 400억원 매출이 3분기로 이연됐다”며 “불확실성 속에도 모바일 믹스 개선세와 IT 기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탑재 확대가 뚜렷해 2026년 본격 반등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8월28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3분기에 매출액 5438억원(전년 동기 대비 +8.9%), 영업이익 496억원(전년 동기 대비 –5.7%)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이는 고객사 협상 지연으로 일부 물량이 2분기에서 이연되며 매출 증가에 기여했지만, IT OLED 물량 확대가 본격화되지 못해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기 때문으로 3분기 신모델 출시 효과로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4분기 이후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더블 FPCB의 단가 경쟁력도 주목된다. DB증권은 “폴더블폰 FPCB 단가는 일반 모델 대비 약 3배, 플래그십 모델 대비로도 2.5배 이상 상승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이는 구조가 복잡하고 제조 난도가 높아 단가 자체가 높게 형성되기 때문으로, 수익성 개선에 직결되는 요인이다.

IT OLED 사업도 내년부터 성장 전환이 기대된다. 미니 태블릿PC와 맥(Mac) 제품군에 OLED 채택이 확대되면서 올해 1분기 120억원, 2분기 100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사업 부문은 연간 300억원대 적자에서 2026년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모바일 중심이던 FPCB 수요가 노트북·태블릿 등으로 확장되는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비에이치는 재무 실적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도 강화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통합 B+ 등급을 획득했고,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를 연속 취득했다. 또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21년 대비 15% 절감하고 폐기물 재활용률 90% 달성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ESG 경영 강화는 해외 고객사와의 협력에서도 필수 요건으로, 장기적 수주 경쟁력 확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신제품 출시와 성수기 효과로 하반기 반등이, 중장기적으로는 폴더블 아이폰과 IT OLED 채택 확대로 구조적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밸류에이션을 상향하는 분위기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026년 글로벌 업체 폴더블 신제품 출시와 OLED 적용 디바이스 확대가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밸류에이션 상향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DB증권도 “폴더블 폼팩터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는 한 비에이치에 대한 주가 모멘텀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다른 어느 부품사보다도 고객사 내 입지 및 가장 견고하여 밸류체인 진입 가능성 매우 높다”며 “최근의 주가 반등을 감안하 밸류에이션은 최근의 주가 반등을 감안하더라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8.6배, 주가순자산비율(P/B) 0.8배로 여전히 부담이 없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도 “2026년 아이폰용 폴더블 매출 시작과 IT OLED 채택 확대에 따른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어 “폴더블 아이폰용 FPCB 매출은 2026년 1571억원, 2027년 3029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독점 공급하는 가운데 비에이치가 삼성디스플레이 내 점유율을 내부 100%, 외부 80%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DB증권·미래에셋증권 2만3000원, 신한투자증권 2만1000원, 흥국증권 2만원으로, 현 주가 대비 2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지난 1일 현재 주가(1만8240원) 기준 시가총액은 약 6369억원으로, 외국인 지분율은 12.6% 수준이다. 최근 60일간 외국인 지분율은 1.8%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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