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클로봇, 정부 R&D 지원 확대로 자회사 수혜 전망…주가 재상승?
한국투자증권 "하반기 기수주 물량 기반으로 전 사업 부문 성장세 전망"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실내 자율주행로봇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클로봇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1%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20% 감소하는 등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정부가 첨단 산업에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예산을 배정하며 클로봇의 자회사인 로아스가 지속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초순부터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다 올해 3월 중순부터는 1만9000원 안팎을 횡보하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년 설립된 클로봇은 로봇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공급과 기타 상품을 공급한다. 주력 솔루션은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 카멜레온(CHAMELEON)과 이기종로봇 FMS(Fleet Management System) 및 관제솔루션 크롬스(CROMS·Cloud Robot Management System)다.
또한 로봇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상품을 자회사 로아스를 통해 공급 중이다. 글로벌 로봇 하드웨어를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대로보틱스 등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클로봇은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로봇 자체에 서버를 두는 개념이다. 별도의 서버를 둘 필요가 없으며, 솔루션은 안내·배송·순찰·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지난해 10월28일 상장했다.
카멜레온은 자율주행과 관련한 국내 최고 수준의 범용 소프트웨어다. 실내 환경에서 1㎝ 이하 수준의 고정밀 지도 형성이 가능하다. 또한, 불연속 경로를 연속 경로로 전환하고 실시간 경로 추적 기능을 통해 사람과의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 이미 서비스 분야에서 많은 레퍼런스를 쌓았다.
크롬스는 이기종 멀티로봇에 대해 군집주행(FMS) 구현과 로봇 관리, 운영, 모니터링, 제어, 소프트웨어 배포, 미션 관리, 통계, 로그를 제공하는 이기종 로봇 통합관리 플랫폼이다. 무인이송로봇(AGV), 자율주행모바일로봇(AMR) 매니플레이터 등 현존하는 표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클로봇은 신규 사업으로 RaaS(Robot as a Service) 사업을 추진 중이다. 로봇 RaaS는 로봇 기술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기업이 로봇을 구매하는 대신 로봇의 서비스를 구독료를 지불하고 이용하는 형태로 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이 감소한다.
안내로봇은 고급형 로봇과 보급형 로봇 2종을 RaaS 모델로 선정해 길안내,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클로봇의 특화 안내 서비스를 탑재했다. 배송로봇은 크롬스를 결합하여 엘리베이터 연동 및 자동문 연동을 사전 진행할 예정이다. 청소로봇도 기본 청소기능 외에 크롬스를 결합한 엘리베이터 연동 및 자동문 연동을 사전 진행한 바 있다.
클로봇은 안내로봇, 배송로봇, 청소로봇을 중심으로 키워드 광고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자본적지출(CAPEX) 투자가 어려운 사무실, 공장, 호텔, 병원 등을 타깃하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클로봇은 올해 상반기 기준 총 79억7900만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잔여수량은 44억5000만원이다.
지난해 10월28일 상장한 클로봇은 공모가 1만3000원보다 하락한 1만7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12월 초순에는 57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바로 상승세로 전환되며 올해 3월 중순에는 2만2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는 1만9000원 안팎에서 최근까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전날보다 1.22%(230원) 내린 1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 클로봇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4족 보행로봇 ‘스팟(SPOT)’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대재해 사전 차단 등 산업안전 대응력 강화를 위한 혁신적인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온산제련소에 도입된 스팟은 인공지능(AI) 분석 시스템이 적용되어 복잡하고 위험한 생산 시설 현장을 자율주행하며 실시간으로 안전 상태를 진단해 사람이 직접 점검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와 위험 구역까지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이를 통해 안전 관리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크게 향상할 뿐만 아니라 작업자 안전 확보와 중대재해 예방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공동 추진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의 신규 멤버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참여를 통해 클로봇은 로봇 통합제어 기술과 현장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형 휴머노이드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K-휴머노이드 연합은 AI·로봇·부품·수요기업 등 국내 주요 기업이 함께 참여해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제어 소프트웨어, 고정밀 하드웨어, 실증 인프라 등 전 주기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협력 프로젝트다. 이번 연합 참여를 통해 클로봇은 자사의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넓혀갈 계획이다.
지난 7월11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54억원 규모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실환경 연동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실시간 증강실험 기술을 개발하는 과제로 클로봇은 주관기관에 선정됐다. 오는 2028년까지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과 공동으로 디지털트윈 환경의 증강실험 기술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클로봇은 실세계 로봇과 인프라를 가상 공간과 융합한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실시간 상호작용과 증강 시뮬레이션을 통해 로봇의 학습과 서비스 검증 기술을 확보하고, 국가로봇테스트필드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7월3일에는 크라우드웍스와 로봇 AI 학습 데이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로봇 학습 데이터 표준화 △전용 어노테이션 도구 개발 △고품질 로봇 AI 학습 데이터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해 피지컬 AI 로봇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6월26일에는 신한은행과 함께 ‘가사로봇과 금융서비스 융합모델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능형 로봇기술 발전에 발맞춰 미래형 생활지원 기술에 금융서비스를 접목해 시니어 고객에게 금융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 금융솔루션 개발을 위해 체결됐다.
양사는 △로봇 플랫폼 내 금융 알림·상담 기능 개발 △종합재산신탁과 가사로봇 연계 모델 구축 △브랜드 파트너십 공동 홍보 등 로봇 기반 미래형 금융서비스 모델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클로봇은 지난 2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8억4941만원으로 전년 동기 77억920만원 대비 1.1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8억7788만원으로 전년 동기 23억4534만원 대비 19.93%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3억5124만원으로 전년 동기 21억6948만원 대비 37.72% 줄었다.
지난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27억7201만원으로 전년 동기 115억5115만원 대비 10.5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52억6044만원으로 전년 동기 59억721만원 대비 10.9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43억1537만원으로 전년 동기 55억7461만원 대비 22.59% 줄었다.
지난해에는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333억9507만원으로 전년 242억405만원 대비 37.97%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74억9086만원으로 전년 57억6498만원 대비 29.94%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67억2915만원으로 전년 224억4793만원 대비 70.02% 줄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클로봇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8일 한국투자증권은 클로봇이 올해 하반기 기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서비스, 솔루션·상품, 유통(로아스)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상반기 매출액 128억원(전년 동기 대비 +13.1%), 영업손실 53억원(전년 동기 대비 적자축소)을 기록했다”며 “자회사 로아스의 성장세가 돋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도메인으로의 지속적인 진입, 로봇 커스터마이징 니즈 확대로 인해 매출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서비스 부문에서는 전년도에 이어 물류, 안내, 순찰 영역에서 꾸준히 서비스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외형 확대에 따라 적자폭은 축소됐다”며 “최근 판관비는 30억원대로 효과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회복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윤 연구원은 “매출액 471억원(전년 대비 +40.7%), 영업손실 37억원(전년 대비 적자축소)을 전망한다”며 “올해도 강한 수준의 상고하저 실적 패턴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기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서비스 솔루션·상품, 유통(로아스)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로아스의 경우 유통업 특성상 수익성 한계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외형 성장을 기반으로 전사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며 “정부가 첨단 산업에 역대 최대 규모의 R&D 예산을 배정한 만큼, 로아스의 수혜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본사(서비스, 솔루션) 사업의 원가율이 최근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80% 후반으로 높은 가운데, 도메인 확장과 연구개발이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하반기 로아스의 성장은 전사 마진율 개선의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본 기사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하에 하는 것이며 데일리인베스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