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포커스] 원익QnC, 모멘티브 부진에도 쿼츠 호조…내년 매출 1조원 전망
2분기 부진에도 본업 성장세…하반기 반등 주목
[데일리인베스트=이상일 객원기자] 원익QnC가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쿼츠 부문의 꾸준한 성장세와 글로벌 고객사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모멘티브(Momentive)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흔들림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1983년 설립된 한국QME를 모태로 사명 변경과 합병을 거쳐 성장해온 원익QnC는 반도체용 쿼츠, 세라믹, 세정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20년 미국의 반도체용 소재 전문회사인 모멘티브를 인수해 쿼츠 원재료와 세라믹 파우더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2022년 11월에는 일본 쿠러스텍을 인수했다. 현재는 삼성전자, TSMC, 램리서치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주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원익QnC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232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1%로 9.5%포인트(p) 하락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1일 리포트에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331억원으로 기존 당사 추정치 665억원을 크게 하회했다”며 모멘티브 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모멘티브 연결 영업이익률은 2% 수준으로, 2022년부터 꾸준히 10% 내외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14일 리포트에서 “주력사업인 쿼츠 연결실적(모멘티브 포함)에서 매출은 직전 분기와 유사한데 영업이익률이 직전분기 대비 2.1%p 하락한 게 주 요인”이라며 “쿼츠 원재료 자회사 모멘티브의 실적 부진이 지속됐고, 본사 일회성 비용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익성은 BEP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증권사마다 온도차가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9일 리포트에서 “자회사 모멘티브 및 기타 영업이익은 약 13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실적 부진에도 주요 제품인 쿼츠 매출액은 15% 증가했다”고 짚었다.
이어 “주요 고객사 중심의 쿼츠 매출 성장 지속이 예상돼 올해 11% 증가가 전망되며, 모멘티브는 3분기 영업이익 14억원으로 보수적 추정이지만 세라믹 수요 개선으로 4분기 반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연결 실적을 상저하고로 전망하며 목표주가 2만7000원을 유지했다. 다만 목표 주가수익비율(P/E)는 기존 13.1배에서 15.3배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주당순이익(EPS)의 경우 2026년으로 변경했고, 자회사 실적 부진에 따라 2026년 기존 추정치 대비 11% 하향하나 본업 성장에 따른 밸류에이션을 상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1일 리포트에서 올해 매출액을 9441억원(전년 대비 +6%), 영업이익을 737억원(전년 대비 –19%)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존에는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9672억원, 영업이익 1203억원을 각각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전기차 수요 개선 시그널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수준의 이익 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쿼츠 부문 성장 모멘텀은 유효하다”며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디램 1c 전환 수혜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TSMC는 일본 경쟁사 물량을 점진적으로 대체하는 스토리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는 기존 3만3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27% 하향 조정했다.
BNK투자증권은 3분기 실적으로 매출 2428억원(전년 동기 대비 +8%), 영업이익 177억원(전년 동기 대비 –41%, 영업이익률(OPM) 7.3%)을 예상했다. BNK투자증권은 “EV 캐즘 영향으로 차량용 반도체 고객사의 수요가 약해 세라믹 파우더 시황 개선이 더디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 주가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바닥 수준이며, 모멘티브를 제외하면 가동률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긴 호흡의 접근을 권고했다. 목표주가는 2만3000원으로 하향했으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중장기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025년 매출 9321억원, 2026년 매출 1조273억원(전년 대비 +10.2%), 영업이익 926억원(전년 대비 +45.8%)을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25년 매출 9441억원, 2026년 매출 1조1616억원, 영업이익 1036억원으로 추정하며 수익성 회복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BNK투자증권 역시 2025년 매출 9460억원, 2026년 매출 1조60억원을 제시해 완만하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전망했다.
한편 최근 52주간 원익QnC 주가는 1만5420~2만9350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지난 20일 종가(1만7390원) 기준 시가총액은 약 4571억원이고, 외국인 지분율은 5%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