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티앤엘, 유럽 등 기타 지역 고성장으로 매출 회복 전망…주가 반등?
신한투자증권 "유럽 내년에는 미국보다 수출 물량↑…목표가 8만원" LS증권 "PER 9배 수준으로 수출 회복 확인 시점에 주가 반등 가능할 것…목표가 8만원"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의료용 소재업체 티앤엘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9%, 51%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티앤엘에 대해 올해 미국에서는 관세 부담이 일부 작용하겠지만 유럽 등 기타 지역은 시장 확장에 따른 고성장이 이어지면서 점진적으로 매출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8년 설립돼 2020년 코스닥에 상장한 티앤엘은 고기능성 소재 전문 기업으로, 고기능성 소재 기술을 의료용 분야에 적용하여 창상피복재와 골절치료용 고정재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2020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티앤엘의 창상피복재 제품은 신체 조직의 상처를 보호하고 오염을 방지하는 등 상처를 치료하는 의료기기다. 트러블케어 및 2도 화상 등에 사용가능한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 깊은 상처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 폼, 초기 화상에 활용되는 폴리우레탄 폼 등을 제품군으로 보유하고 있다.
정형외과용 고정재는 외상 고정 장치, 척추 장치, 부속품, 브레이스 및 관절경의 장치로 분류되며 주로 골절의 치료 및 교정을 위해 사용하는 의료기기다.
티앤엘은 상처치료제 기술을 활용해 트러블케어 및 헬스케어 라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보유 중인 소재 기술을 활용해 마이크로니들, 지혈제 등 다른 분야로의 적용 확대도 준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더마코스메틱 및 의약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5년 2분기 기준 매출액 비중은 창상피복재 90.95% 정형외과용 고정재 4.67%, 기타 4.3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순 6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티앤엘은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2월 초순 8만3000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는 7만8000만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3월 중순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며 4월 초순 6만5000원대로 내려왔다. 4월 중순부터는 7만1000원 안팎을 횡보하다가 5월 중순부터 다시 내림세를 보이며 최근 5만4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1일에는 전일 대비 1.09%(600원) 하락한 5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티앤엘은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87억6477만원으로 전년 동기 548억3742만원 대비 29.3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9억6620만원으로 전년 동기 207억4623만원 대비 51.9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78억3370만원으로 전년 동기 173억2004만원 대비 54.7% 감소했다.
티앤엘은 지난 1분기에는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513억1658만원으로 전년 동기 248억1364만원 대비 106.8%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억2391만원으로 전년 동기 72억2414만원 대비 179.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58억5269만원으로 전년 동기 70억9939만원 대비 123.3%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748억9167만원으로 전년 1154억6131만원 대비 5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69억5734만원으로 전년 308억3919만원 대비 84.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64억751만원으로 전년 274억3868만원 대비 69.1%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티앤엘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에 티앤엘의 유럽 매출액 성장이 2배 이상을 기록했다며 2026년에는 미국보다 수출 물량이 많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 2분기에는 유럽의 매출액이 미국의 50% 수준이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0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24.5% 하향했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매출액 388억원(전년 동기 대비 –29.3%), 영업이익 100억원(전년 동기 대비 –52.0%, 영업이익률 25.7%)을 기록했다”며 “전년 동기의 사상 최대 실적이 기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1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한 원인은 관세 대응 목적으로 선출고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며 “보편관세로 인한 부담은 판매 가격 인하로 작용한다. 향후 상호관세 15% 중 약 6~7%가 판가 하락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시장과 관련, 허 연구원은 “7월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 데이터는 미국의 경우 약 600만달러인 반면, 영국, 프랑스, 독일 합계액 약 300만달러로 미국의 50%까지 상승했다”며 “2분기 유럽의 매출액 성장은 2배 이상을 기록했다. 2026년에는 미국보다 수출 물량이 많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70% 이상 대부분 채널에 히어로코스메틱(Hero Cosmetics) 제품이 공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채널 영향으로 재고 생산 방식이 기존 3개월 단위 주문 방식에서 70일 단위 즉시 계획 방식으로 변경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처치앤드와이트(Church&Dwight)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성장 동력으로 마이티패치(Mighty Patch) 신규 바디라인 출시를 강조했다”며 “최근 12개월 내 50개국에 진출한 상태로 일부 국가에서 여드름 케어 카테고리의 성장이 정체 혹은 축소에도 히어로(Hero) 제품은 한 자릿수 중간 이상의 성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미 시장은 소비 심리 둔화가 관찰되지만 브랜드 침투율은 9.1%로 카테고리 27.7% 대비 낮은 편”이라고 짚었다.
허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941억원(전년 동기 대비 +10.9%), 영업이익 575억원(전년 동기 대비 +0.88%)을 각각 추정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관세로 인한 판가 하락 및 홈쇼핑 채널 지급수수료 등 일부 비용 증가로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며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하향했다”고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는 5년(2020~2024년) 평균에서 10% 할인한 12.4배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실적은 분기 편차가 낮을 것”이라며 “7월 수출 데이터 증가분은 관세 대응 선출고라기보다 계획된 재고 스케줄”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1일 LS증권은 티앤엘에 대해 현재 주가 수준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배로 수출 회복이 숫자로 확인되는 시점에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9만원에서 8만원으로 11.1% 하향했다.
조은애 LS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매출액은 388억원(전년 동기 대비 –29%, 직전 분기 대비 -24%)으로 창상치료재 수출 매출이 281억원(전년 동기 대비 –34%, 직전 분기 대비 -28%), 내수 82억원(전년 동기 대비 –11%, 직전 분기 대비 –14%)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출 매출 부진은 전년 동기 대비 미국 고객사의 입점 점포 확장 시기 높았던 매출 베이스와, 상반기의 오더가 1분기에 집중 반영된 것에 기인한다”며 “유럽 등 기타 지역으로의 수출은 107억원(전년 동기 대비 +123%)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출총이익률은 매출 감소와 상호관세 중 일부 부담의 영향으로 41%(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p), 직전 분기 대비 –8%p)를 기록했다”며 “영업이익률은 판관비가 59억원 증가했고(전년 동기 대비 +64%), 인건비는 지난해 2분기 15억원에서 올해 2분기 20억원으로 증가했고,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2분기 5억원에서 올해 2분기 13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26%(전년 동기 대비 –12%p, 직전 분기 대비 –13%p)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매출과 관련, 조 연구원은 “올해 연간 매출액은 1885억원(전년 대비 +8%), 3분기 매출액은 476억원(전년 동기 대비 –2%, 직전 분기 대비 +23%), 4분기 매출액은 509억원(전년 동기 대비 +9%, 직전 분기 대비 +7%)으로 점진적으로 매출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역별로는 미국향 창상치료재 수출 매출 907억원(전년 동기 대비 -11%), 유럽 등 기타 지역 매출 423억원(전년 동기 대비 +79%)”이라며 “미국에서 마이티패치의 침투율은 2024년 말 9%, 올해 상반기 기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는 미국 관세 부담이 일부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나, 유럽 등 기타 지역은 시장 확장에 따른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5년 영업이익으로는 610억원(전년 대비 +7.02%)을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조 연구원은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예상 실적 하향 조정을 반영해 8만원으로 하향한다”며 “미국에서 연간 1000억원 수준의 매출 체력을 달성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매출 성장 동력은 현재 9% 수준인 마이티패치 침투율 상승, 유럽 등 기타지역 매출 레벨업, 신규 고객사 확보 등”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현재 주가 수준은 12개월 선행 PER 9배 수준으로 수출 회복이 숫자로 확인되는 시점에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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