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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종목 체크] 티엘비, AI향 수요 기반으로 실적 점프업 시작…주가 상승 지속?
흥국증권 "CXL 등 시장 개화시 리레이팅 가능성…목표가 3만7500원" 대신증권 "서버향 메모리모듈 매출 증가 등으로 올해 최대 매출 예상…목표가 3만3000원" 메리츠증권 "차세대 메모리 모듈 본격 양산 통해 추가 수익성 개선 예상…목표가 3만5000원" NH투자증권 "고마진 제품 비중 확대 따른 수익성 확장 국면 초입…목표가 3만5000원"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메모리 모듈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티엘비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60%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지난 1분기에도 매출액이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티엘비가 인공지능(AI)향 수요를 기반으로 실적 점프업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실적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11년 설립된 티엘비는 메모리 모듈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핵심 부분 PCB를 생산하는 전문 제조사다. PCB란 전기절연기판 위에 전기적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도체 패턴을 형성시킨 기판으로 모든 전자 제품에 탑재된다. 2020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티엘비는 2011년 국내 최초로 SSD PCB 양산체계를 구축해 하이엔드 SSD PCB를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도 SSD PCB를 공급하며 메모리 반도체용 PCB 주요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용 PCB 사업까지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생산능력 증대 및 해외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베트남 현지공장 건축을 완료했으며 현재 가동 중이다. 추후 베트남 2공장 투자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티엘비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은 모바일, PC의 회로기판이 아니라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데이터센터, 서버의 회로기판 제조에 특화된 기업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화상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대 등으로 글로벌 데이터 시장이 ‘트래픽 홍수’를 맞게 됨에 따라 티엘비의 전문 영역인 대용량 서버용 PCB 발주가 쇄도하면서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또 CXL(Compute Express Link) 및 SOCAMM(Small Outline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 PCB 생산기술을 개발하여 미래형 인공지능(AI) 서버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순 1만1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티엘비는 상향각을 그리며 3월 하순 2만4000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해 4월 초순 1만7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1만8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6월 초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2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3일에는 전일 대비 4.14%(1100원) 오른 2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티엘비는 지난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40억5316만원으로 전년 동기 394억8366만원 대비 62.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8억5697만원으로 전년 동기 5946만원 손실 대비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45억627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2798만원 대비 299.5% 늘었다.
지난 2분기까지 누적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170억4293만원으로 전년 동기 837억3194만원 대비 39.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7억3056만원으로 전년 3억2014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53억8721만원으로 전년 13억5564만원 대비 297.39% 늘었다.
지난 1분기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29억8976만원으로 전년 동기 442억4828만원 대비 19.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억7358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6067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8억8093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2765만원 대비 286.95%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무난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800억131만원으로 전년 1713억669만원 대비 5.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억5796만원으로 전년 30억4496만원 대비 10.2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5억9743만원으로 전년 25억949만원 대비 43.35%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티엘비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모든 증권사가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고, 목표주가는 상향하는 분위기이다. 흥국증권이 가장 높은 3만7500원을 목표주가로 내놨고 대신증권이 가장 낮은 3만3000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2만7700원)는 최고 목표주가 대비 35.38% 상승여력이 있는 셈이다.
지난 13일 흥국증권은 티엘비가 향후 SOCAMM, CXL 등 신규 고부가품 시장 개화시 리레이팅과 함께 추가 마진 개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2만9000원에서 3만7500원으로 29.31% 상향했다.
박희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 641억원(전년 동기 대비 +62.2%), 영업이익 69억원(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며 “풀캐파(Full-Capa)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BVH(Buried Via Hole) 공법에 대한 노하우 축적에 따른 생산 실적 향상과 고부가품 수요 지속에 따른 ASP 증가가 뚜렷하게 감지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동률은 직전 분기 대비 약 5% 포인트(p)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며, ASP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이는 티엘비의 마진율 개선에 기여하는 요소”라며 “특히 당 분기 핵심 원자재인 금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약 10억원 이상 발생했음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률의 개선세는 더욱 뚜렷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점프업과 관련, 박 연구원은 “이번 턴어라운드의 핵심 근거는 AI 수요로의 전환”이라며 “티엘비의 이번 턴어라운드는 단순히 기판 내의 수요 반등에 따른 영향이 아닌, 레거시향 수요가 AI향 수요로 전환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사한 사례는 MLB(Muti Layer Board)의 AI 수요 전환 사례”라며 “강도는 상이할 수 있으나 유사한 환경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MLB 기판 또한 레거시향 수요가 AI향 수요로 전환되면서 풀 캐파(CAPA) 수준의 수요를 맞이했으며, 오랜 경쟁 환경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자가 제한적인 가운데 순수 플레이어(Pure Player)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은 바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AI 수요 측면에서도 메모리벽(Memory Wall) 문제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넘어 비교적 저부가품인 범용 메모리까지 영향을 주는 단계”라며 “이에 따라 고부가 메모리모듈도 긍정적 사업 환경 전개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티엘비는 앞서 거론한 측면에 부합할 뿐 아니라 증설까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증설 이후 실적 점프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실적과 관련, 그는 “2025년 매출액은 2553억원(전년 대비 +41.8%), 영업이익은 260억원(전년 대비 +675.6%)으로 추정한다”며 “하반기 증설 시작을 기본 시나리오로 2026년 매출액은 3151억원(전년 대비 +23.4%), 영업이익 406억원(전년 대비 +56.1%)으로 전망하며 실적 점프업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향후 SOCAMM, CXL 등 신규 고부가품 시장 개화 시 리레이팅과 함께 추가 마진 개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이원화를 가정해도 추정치 수준의 마진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해 저평가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서버향 메모리모듈 매출 증가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에 따른 수혜로 티엘비가 올해 최고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3000원을 유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68억6000만원으로 266%(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 증가했고 컨센서스 49억원을 40.8% 상회했다”며 “종전 추정 70억원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출액은 640억5000만원으로 20.9%(전년 동기 대비 +62.2%) 증가했으며 컨센서스(598억원)를 8.7%를 상회했다”며 “분기 기준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예상을 상회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오는 3분기 영업이익은 77억원(직전 분기 대비 +11.8%, 전년 동기 대비 +177%)으로 추정되는 등 수익성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업이익률과 관련, 박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실적 기준으로 다른 PCB 업체와 비교하여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의 증가세가 높은 동시에 컨센서스 상회 등 차별화된 실적을 기록했다”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서버향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메모리모듈 6400 시리즈 공급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고, 가격이 높은 고부가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은 7.2%p(직전 분기 대비) 개선된 10.7%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PCB 업종에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 대비 낮아진 점을 비교하면 뛰어난 수익성”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AI 확산과 데이터 처리의 증가로 서버, 데이터센터의 투자 확대가 높은 동시에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서버의 성능 향상 차원에서 고성능반도체, DDR5 교체가 적극적으로 진행되면서 메모리 모듈 업체에 수혜로 연결될 것이다. 가동률 확대(수량 증가 및 평균 공급단가 상승(믹스 효과))로 2025년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엔비디아 주도인 소켐(SOCAMM)의 관련 매출은 2026년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마이크론이 양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2026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엘비가 3사 메모리 반도체와 샘플 진행 이후에 양산 준비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AI 영역을 확대한 과정에서 레거시(범용) 반도체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로 해석된다. 메모리 모듈 PCB 업체의 새로운 성장 분야”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2025년 실적과 관련, “매출은 최고인 2437억원(전년 대비 +35.4%)으로 추정하며,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540.6% 증가로 예상한다”며 “서버향 메모리모듈 매출 증가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로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지난 13일 메리츠증권은 티엘비에 대해 이번 실적으로 티엘비의 높은 잠재력이 현실화되었으며 향후에도 타 기판업체 대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3만1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12.9% 상향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매출액(641억원)과 영업이익(69억원)은 메리츠증권 추정치에 부합했으며,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7.1%, 39.9% 상회했다”며 “서버용 6400Gbps DDR5 모듈 매출이 전 분기 대비 48.8% 증가하며 ASP 상승을 통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이익은 베트남 법인의 적자 지속과 노후 설비 교체에 따른 약 10억원의 일회성 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ASP 상승 효과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고 부연했다.
올해 3분기 실적과 관련, 양 연구원은 “연결기준 매출액 660억원(전년 동기 대비 +42.0%), 영업이익 81억원(전년 동기 대비 +193.4%)으로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60억원)를 35.4% 상회할 전망”이라며 “지난 2분기 말 기준 티엘비의 수주잔고는 지난 1분기 말 대비 증가했으며, 서버용 6400Gbps DDR5 모듈 매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의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수익성 측면에서는 원재료(동박적층판(CCL), 금)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으나, 환율 상승과 일회성 비용 제거 효과로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며 “안정적인 ASP와 견조한 DDR5 수요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두 자릿수 수준의 수익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2분기부터 국내 기판 업종 내 독보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했으며, 중장기적으로도 SOCAMM, LPCAMM(Low Power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 CXL 등 차세대 메모리 모듈의 본격 양산을 통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이번 실적을 통해 메리츠증권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티엘비의 높은 잠재력이 마침내 현실화됐다고 판단하며, 향후에도 타 기판 업체 대비 우월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판 업종 내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기존 의견을 유지하며 적정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12.9% 상향한다”며 “타깃 멀티플을 기존 14.1배(2020년 저점 주가수익비율(PER))에서 16.2배(2020년 평균 PER)로 조정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2445억원(전년 대비 +35.83%), 영업이익 229억원(전년 대비 +573.53%)을 각각 추정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높은 고사양 DDR5로의 전환속도가 빨라 티엘비가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2만7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29.63% 상향했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매출액 641억원(전년 동기 대비 +62.2%), 영업이익 69억원(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 영업이익률(OPM) 10.7%)으로 당사 추정치 및 컨센서스를 모두 상회했다”며 “당사는 원재료(CCL, 금) 가격 상승세로 마진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급격한 혼합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이를 상쇄했다”며 “견조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오는 3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높은 ‘DDR5 6400’의 강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DDR5 7200’도 양산이 시작되며 DDR5 내 6400, 7200 합산 매출 비중은 지난 1분기 35%에서 지난 2분기 48%로 확대됐다”며 “수주잔고는 44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DDR5 수주분 내 DDR5 6400, 7200 비중이 절반 이상 차지하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DDR5 6400 이상 제품은 2개 이상의 기판을 접합하는 BVH 공법을 적용해 단가가 2배 이상 높다”며 “이로 인해 지난 2분기 혼합ASP 99만6000원/㎡(전년 동기 대비 +22.3%)으로 상승했다. DDR5 7200, 8000으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사양이 높아질수록 단가는 두 자릿수 상승폭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3만5000원으로 상향한다”며 “하이엔드 서버용 고사양 DDR5 모듈 기판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연간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마진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확장 국면의 초입으로 판단한다”며 “기존 대비 20%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멀티플 2.5배를 적용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2462억원(전년 대비 +36.78%), 영업이익 210억원(전년 대비 +517.65%)을 각각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