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아이에스티이, PECVD 장비 본격적인 매출 기여로 주가 상승세?

한국IR협의회 "P/E 9.9배로 FOUP 제조사 밸류체인 대비 저평가 수준"

2025-08-11     권민서 기자
2013년 8월 설립된 아이에스티이는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는 장비 및 부품을 판매하는 장비사업과 수소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사업을 영위한다. [사진출처=아이에스티이]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아이에스티이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11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에도 매출액이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아이에스티이가 올해 신규 사업인 PECVD(Plasma Enhanced CVD) 증착 장비의 본격적인 매출 기여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3년 8월 설립된 아이에스티이는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는 장비 및 부품을 판매하는 장비사업과 수소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사업을 영위한다. 지난 2월12일 코스닥 기술성장기업 트랙으로 상장했다. 

FOUP(Front Opening Unified Pod) 클리너, 소터(Sorter), EFEM(Equipment Front End Module) 등 핵심 반도체 장비를 개발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SK하이닉스의 비즈니스파트너(BP)로 등록돼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신규 사업으로 반도체 장비 사업의 고도화를 위해 PECVD 장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FOUP은 반도체 웨이퍼를 각 공정 장비 간에 이송하는 밀폐형 운반 용기로, 외부 오염물질로부터 웨이퍼를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오염에 대한 민감도가 극도로 높아지면서 FOUP의 세정이 필수가 되었고, 이에 따라 FOUP 클리너는 반도체 수율 향상의 핵심 장비로 자리잡았다.

2025년 1분기 기준 주요 제품별 매출 비중은 반도체 장비 53.4%, 기타 산업 장비 35.6%, 에너지 사업 10.9%다. 

아이에스티이의 제품은 다른 기업과 달리 하나의 챔버에서 FOUP 바디와 커버를 동시에 세정하는 방식 대신 FOUP 커버를 별도의 챔버에서 세정하는 방식이다. FOUP 커버를 미리 준비할 수 있어 다음 공정에서 FOUP 바디와 커버를 재결합하기 위한 시간이 단축되어 전체 공정 시간이 약 20~30% 더 빠르게 진행된다. 

또한, 자체 소프트웨어와 로봇 컨트롤러를 통해 경쟁사 대비 약 15%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소형화 설계를 통해 30% 이상 많은 장비를 수용할 수 있다. 

아이에스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정에 대응 가능한 400㎜ 웨이퍼 세정기인 NFC400을 개발했다. HBM 패키지 기술은 웨이퍼레벨패키지(WLP)에서 패널레벨패키지(PLP) 유리 기판 공정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아이에스티이는 550~600㎜ PLP 제조를 위한 기판 용기 세정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삼성전기, 네패스, 싱가포르의 PLP 패키지 기업 등에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핵심 공정 장비인 플라즈마화학기상증착장비(PECVD) 개발에 성공해 미래 성장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전문 연구인력과 PECVD 국책과제 수행을 바탕으로 지난 2021년 실리콘탄소질화물(SiCN) PECVD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리콘탄소질화물(SiCN) 박막 증착용 PECVD 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3년 12월에 국내 소자 업체에 첫 장비가 납품됐으며 향후 HBM 분야로의 응용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2월12일 상장한 아이에스티이는 공모가(1만1400원)보다 높은 2만250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2월 하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4월 초순 86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4월 중순부터는 상승세를 보이며 5월 중순 1만원대로 올라섰다가 하락 반전하여 5월 하순 9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횡보하다가 7월 하순부터 오름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1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8일에는 전날보다 9.05%(920원) 급등한 1만109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일 아이에스티이는 탄소중립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쌍용C&E 동해공장 산소부화 설비 구축사업에 낙찰됐다고 공시했다. 입찰금액은 84억1280만원 규모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18.61%에 달한다. 아이에스티이는 쌍용C&E 동해공장에 산소농도 99.6%의 극저온 방식 산소부화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 7일에는 SK하이닉스와 28억3325만원 규모의 반도체 FOUP 클리너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의 6.9%에 달한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10일까지다.

지난 3월28일에는 하이브리드 본딩용 PECVD 장비 등에 적용 가능한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취득한 특허권은 2024년 11월에 출원한 ‘이중 벨로우즈 구조의 기판 처리 장치(출원번호 10-2024-0174051)’에 대한 특허다. 

이는 단일 주파수를 통한 플라즈마 생성을 통해 제작됐던 기판상의 박막을 이중주파수를 적용해 박막의 생성 속도 및 물성을 조절한 것이다. 제조 효율성과 품질 향상 및 보다 다변화된 공정에 적용이 가능한 기술이다.

아이에스티이는 “본 특허는 현재 SK하이닉스를 통해 양산 검증 중인 SiCN PECVD 장비와 별도로, PECVD 응용 분야 확대를 위해 개발 중인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의 연구과제에 대한 결과물”이라며 “향후 하이브리드 본딩을 포함한 다양한 공정용 PECVD 장비 개발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에스티이는 지난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03억2876만원으로 전년 동기 48억2859만원 대비 113.9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억659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4652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억6679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3290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410억8662만원으로 전년 271억9658만원 대비 51.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억3767만원으로 전년 7억1043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5억5800만원으로 전년 1억2946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아이에스티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한국IR협의회는 아이에스티이가 사업적 유사성이 높은 FOUP 밸류체인 대비 저평가 상태라며 PECVD 증착 장비 매출이 본격화되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경민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아이에스티이는 SK하이닉스로부터 시작해 SK실트론, 삼성전자까지 반도체 밸류체인의 핵심 고객사를 차례로 확보하며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특히 SK하이닉스와 최근에는 HBM3용 FOUP 클리너 공급과 SiCN PECVD 장비 검증 단계에 진입하면서 차세대 메모리 기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에스티이는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기술력과 고객 기반을 확보한 후 체계적인 글로벌 영업망 구축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아이에스티이가 이미 벨기에와 프랑스의 반도체 밸류체인에 FOUP 클리너를 성공적으로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유럽 지역의 까다로운 기술 요구사항과 엄격한 품질 기준을 충족하며 공급 실적을 확보한 것은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강력한 레퍼런스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기술력 기반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은 아이에스티이가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기술 우위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김 연구원은 “매출액 70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년 대비 72% 증가한 수준으로 PECVD 장비의 본격적인 매출 기여가 시작되는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SiCN PECVD 양산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PECVD 사업 부문이 실질적인 매출 기여를 시작하게 되어, 기존 FOUP 클리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PECVD 장비를 포함한 다각화된 반도체 장비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아이에스티이가 단순한 청정 장비 업체에서 증착 공정까지 다루는 종합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PECVD 장비는 FOUP 클리너 대비 훨씬 높은 단가와 기술 부가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에 비록 초기 매출 비중은 15% 수준이지만 향후 수익성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14.9%로 개선되어 약 10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고부가가치 PECVD 장비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향상 효과가 가시화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아이에스티이 역시 SiCN PECVD라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기존 FOUP 클리너에서 축적한 청정 기술과 고객 관계를 바탕으로 증착 장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향후 PECVD 장비의 매출 기여도가 높아지고 관련 소모품 및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포함한 토탈 솔루션 제공이 본격화된다면 글로벌 증착 장비 업체 수준인 20배 이상의 주가수익비율(P/E)도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특히 반도체 미세화에 따른 구조적 성장 기회와 국산화 정책 수혜까지 감안하면, 현재 9.9배라는 밸류에이션은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PECVD 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함께 상당한 리레이팅 여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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