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한텍, 하반기 북미 LNG FID 재개로 수주·실적↑…주가 박스권 탈출?

대신증권 "그린사업부 암모니아탱크가 향후 실적 성장 견인할 것"

2025-08-07     권민서 기자
1998년 10월 설립된 한텍은 화공기기 제작 및 저장탱크 설계·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사진출처=한텍]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플랜트용 화공기기 전문기업 한텍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79% 증가하며 수익성이 대폭 호전됐다. 지난해에도 매출액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한텍에 대해 관세로 지연됐던 북미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FID)이 하반기에 재개되며 수주 및 매출 성장으로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하순부터 3만6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8년 10월 설립된 한텍은 화공기기 제작 및 저장탱크 설계·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1973년 한국비료의 기기장치 사업부로 시작했으며 1994년 삼성정밀화학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1998년 한텍으로 분사했다. 이후 2011년에는 후성그룹에 편입됐다. 지난 3월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부문은 화공사업부, 탱크사업부로 나뉜다. 2025년 1분기 기준 화공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76.2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탱크사업부는 23.08%, 그린사업부는 0.66%다. 그린사업부는 열교환기, 반응기, 압력용기, 탑조류 등을 다루는 부문으로 지난해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핵심 제품은 히트 익스체인저(Heat Exchanger)로 지난해 기준 화공사업부 내 매출 비중이 70%에 달한다. 히트 익스체인저는 액체·기체 등 유체의 온도차로 열을 이동시켜 유체를 가열하거나 냉각하는 데 사용되는 플랜트 핵심설비다. 이외에도 리액터(Reactor), 베셀(Vessel), 타워(Tower) 등이 있다.

탱크사업부에서는 주로 반도체향 산업용 가스탱크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엔드유저(End User)의 수요에 따라 가스 제조기업이 탱크 견적을 한텍에 요청하면 조건에 맞춰 현장에 설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수주가 진행된다.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 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반도체·제철소에서 사용되는 초저온 이중탱크, 석유화학 제품 저장에 사용되는 CRT(Cone Roof Tank), 대형 저온탱크, 구형 탱크(Ball Tank)가 있다.

한텍은 50년의 업력을 기반으로 기기 공급 레퍼런스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를 확보하며 다수의 글로벌 톱티어 기업에 핵심 기기를 납품했다. 한화, 포스코, GS칼텍스, 인도네시아 비피(BP), 중국 저장 석유화학(Zhejiang Petroleum), 카타르가스 등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 확대에 따른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액화이산화탄소 저장용 탱크, 액화수소 저장용 탱크, 암모니아 관련 사업 확대,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용기 등 4가지 부문이다. 일부 부문에서는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 

액화이산화탄소 저장용 탱크는 CCS(Carbon Capture&Storage) 포집기술을 활용하는 제품이다. 한텍은 액화이산화탄소 저장용 저온탱크 설계 및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용후 핵연료봉을 저장하기 위한 건식저장고 캐스크(CASK)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습식저장고는 한빛 2030년, 한울 2031년, 고리 2032년에 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텍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협업하여 캐스크를 제작 중이며 2027년에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물산과 협업해 암모니아 혼소 탱크를 개발한 뒤 국내 최초로 삼척화력발전소에 수주했다. 또한 삼성중공업 및 부산대학교와 극저온 액화수소 저장용 탱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세계 최대 용량의 액화질소 저장탱크 제조 이력을 통해 초대형 액화수소 저장용기 시장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20일 상장한 한텍은 공모가(1만8000원)보다 높은 2만640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여 4월 초 2만4000원대로 주저앉았다가 상승세를 보이며 4월 중순에는 4만5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5월 중순 3만원대로 내려왔다가 바로 상승 반전하여 5월 하순 4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그리며 7월 중순 3만1000원대로 떨어졌다. 이후에는 상향각을 그리며 최근에는 3만7000원을 넘어섰다. 지난 6일에는 전날보다 1.07%(400원) 하락한 3만6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3일 한텍은 번스앤맥도널(Burns&McDonnell)과 355억2712만원 규모의 북미향 열교환기 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번스앤맥도널은 에너지·전력·건설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계약규모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22.79%에 달하는 규모다. 계약기간은 내년 7월20일까지다. 

한텍은 지난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37억4103만원으로 전년 동기 401억3446만원 대비 15.93%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1억3429만원으로 전년 동기 3억6849만원 대비 479.1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8억2516만원으로 전년 동기 21억3244만원 대비 14.41%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무난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558억8076만원으로 전년 1786억1742만원 대비 12.73%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67억6724만원으로 전년 151억8727만원 대비 10.4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63억304만원으로 전년 148억7026만원 대비 76.88%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한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6일 대신증권은 국내 암모니아 혼소발전시장 개화에 따라 한텍의 그린사업부 암모니아탱크 부문이 향후 2~3년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혼소발전은 LNG에 암모니아·수소 등 무탄소연료를 혼합해 연소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장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 매출액 1789억원(전년 대비 +14.8%), 영업이익 225억원(전년 대비 +34%)을 기록할 것”이라며 “상반기 수주의 80%가량이 정유화학 애프터마켓 부문 수주로 LNG 부문의 수주가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북미 주요 LNG 프로젝트의 FID가 지연됨에 따른 것”이라며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하반기 LNG FID 재개에 따른 수주 및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는 탄소중립의 중간단계로 석탄발전소의 암모니아 혼소발전화를 진행 중”이라며 “2030년까지 20개 이상의 석탄발전소를 암모니아 혼소비율 20% 이상의 발전소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를 위해선 석탄발전소 1개 부지당 2000톤 이상의 암모니아 탱크가 1기 이상의 설치가 필요하다”며 “탱크 1기 혼소비율 30%, 탱크 2기 혼소비율 50% 이상이어야 달성 가능하다. 탱크 1기당 수주 금액은 200억원으로 2030년까지 접근 가능한 시장 규모는 8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암모니아 탱크의 설계·조달·시공(EPC)에서 제조까지 가능한 회사는 국내에 한텍 포함 2개사로 암모니아 혼소발전시장 성장 시 한텍의 그린사업부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LNG 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국내 암모니아 혼소발전시장의 개화에 따라 그린사업부의 암모니아탱크 부문이 향후 2~3년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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