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삼양엔씨켐, ArF 등 고마진 제품군 매출 비중 확대로 주가 동력?
DS투자증권 "내년 KrF용 中 고객사 확보 모멘텀…목표가 2만5000원" KB증권 "HBM향 PR 폴리머 신규 매출 기대…올해 하반기 양산 매출 발생"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반도체 소재용 원료·중간체 생산기업 삼양엔씨켐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10%, 영업이익은 33%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엔씨켐이 불화아르곤(ArF) 및 극자외선(EUV)용 등 고마진 제품군의 매출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올해 포트폴리오 확대와 고객사 다변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중순부터 공모가(1만8000원)보다 낮은 1만7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양엔씨켐은 반도체 소재용 원료·중간체 생산기업으로, 2015년에 일본 기업들이 독점 공급하던 감광액(PR)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2008년 법인 설립 이후 2021년에 삼양그룹에 편입됐다. 정안 공장과 탄천 공장에서 2023년 기준 PR용 폴리머 240톤, 광산발산제(PAG) 20톤, 웨트케미칼(Wet-Chemical) 2400톤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지난 2월3일 상장했다.
반도체 제조 시에는 8대 공정으로 웨이퍼 제조, 산화, 노광, 식각, 스트립(Strip), 세정, 증착, 테스트·패키징 순서를 거친다. 삼양엔씨켐은 이 중 노광(PR 도포 및 패턴 현상), 세정(잔여물 제거), 테스트·패키징 공정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노광 공정은 PR이 도포된 웨이퍼 위에 미세 회로를 형성하는 공정으로, 반도체 8대 공정 중 생산시간의 약 60%, 생산비용의 약 35%를 차지하는 핵심 공정이다. 삼양엔씨켐은 노광공정에서 사용되는 PR의 주요 원재료인 고분자(Polymer)와 PAG를 생산하고 있다.
세정 공정은 전공정에서 15%를 차지하는 공정으로, 웨이퍼 표면의 잔류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사용되는 웨트케미칼은 반도체 제조공정의 수율 향상과 불량률을 낮춘다. 삼양엔씨켐은 식각(Etching) 후 PR 찌꺼기를 제거하는 PERR(Post-Etch Residue Remover)용 중간체를 생산한다.
삼양엔씨켐은 합성·중합·정제 기술을 포함한 코어 기술을 통해 PR용 폴리머와 PAG의 개발 및 양산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99.9% 이상의 고순도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금속 불순물 관리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성능 분석 장비를 활용한 품질 데이터 관리와 실험실 정보관리 시스템(LIMS)을 활용해 전 과정에서 엄격한 품질 통제를 하는 등 제품 경쟁력도 확보했다.
2025년 1분기 기준 사업별 매출 비중은 PR용 소재 66.22%, 웨트케미칼 22.84%, 기타 10.94%다. 크립톤 플루오라이드(KrF)와 ArF PR향으로 폴리머와 PAG를 납품 중인 가운데, EUV PR향으로도 개발 및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동진쎄미켐, 듀폰, 티오케이(TOK) 등 국내외 PR 제조사들이 있으며 이들을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일본 및 북미 기업에 PR용 소재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 2월3일 상장한 삼양엔씨켐은 공모가(1만8000원)보다 낮은 1만796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2월 중순에는 급등세를 보이며 2만80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곧바로 하락 전환하며 3월 말 1만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1만7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5월 하순부터 반등하여 6월 중순 2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다시 내림세로 전환되며 최근에는 1만7000원로 회귀했다. 지난 1일에는 전날보다 5.77%(1070원) 하락한 1만7480원에 장을 마쳤다.
삼양엔씨켐은 지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7월29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306억6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77억7600만원 대비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억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2억1600만원 대비 33.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5억4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6억5500만원 대비 33.5% 증가했다
지난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612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43억2000만원 대비 1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7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2억8800만원 대비 65.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3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3억5600만원 대비 68.0%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105억1645만원으로 전년 986억288만원 대비 12.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7억4831만원으로 전년 73억6821만원 대비 45.8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9억6542만원으로 전년 46억7960만원 대비 91.5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삼양엔씨켐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7월31일 DS투자증권은 삼양엔씨켐이 내년 KrF용 중국 고객사 확보에 대한 모멘텀이 존재해 최종 고객사 비중의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5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김진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고객사 확보로 ArF와 EUV용 소재의 매출 성장과 이에 따른 믹스 개선을 전망한다”며 “국내 제조 공장에서 PR을 생산하는 해외 PR 공급업체들의 경우 해당 물량을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공급받기 위해서 현지의 소재 기업에게서 조달하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캐파가 확보되어 있으면서 톤 단위의 소재를 균일하게 공급할 수 있는 삼양엔씨켐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지난해 KrF용 소재 공급을 시작한 일본 고객사향으로 ArF PAG 개발이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공급이 예상된다. 이르면 올해 말 내로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도 기대된다”고 짚었다.
아울러 “ArF 외에도 EUV용 소재 양산도 준비 중이다. 이는 반도체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EUV 기술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기인한다”며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서 국산화에 대한 니즈가 강할 것이다. EUV용 소재의 유의미한 실적 기여가 시작되는 시점은 2026년 하반기로 추정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기존 주요 제품인 KrF용 소재의 매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적층 수 증가와 멀티 스태킹 적용 등 기술적 요인에 따른 기존 최대 고객사의 PR 사용량 증가와 중국 고객사로의 확대 가능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290단의 V9에 이어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서 2026년에는 400단 이상의 V10의 양산을 계획 중”이라며 “이에 삼성전자의 3D 낸드향으로 KrF PR을 독점 공급하는 A사의 메인 공급업체인 삼양엔씨켐의 수혜를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2026년 내 중국 내 로컬 PR 공급업체로의 고객사 확대도 기대 가능하다”며 “당장의 실적 가시성이 높진 않지만 올해 말 고객사 확보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는 내년 이후의 실적 성장의 또 하나의 모멘텀이 되어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1220억원(전년 대비 +9.91%), 영업이익 170억원(전년 대비 +54.55%)을 각각 추정했다.
내년 실적과 관련, 그는 “고마진 제품군 비중 확대로 인한 수익성 개선과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매출액 1496억원(전년 대비 +22.2%)과 영업이익 236억원(전년 대비 +40.8%, 영업이익률(OPM) 15.8%)을 기록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세정 사업부의 경우 해당 사업부의 최대 고객사인 미국 C사의 관련 매출액 예상 성장률을 적용하여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캐파는 매출액 기준 2000억원 수준까지는 무리 없이 커버가 가능한 수준”이라며 “향후 고마진 제품군 매출 확대에 따라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한 경우가 생기더라도 부지는 이미 마련이 되어있는 상황으로 설비만 추가로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은 낮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상장으로 유입된 공모자금을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선제적인 투자로 인해 발생했던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이자비용 감소로 인해 올해부터는 당기순이익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삼양엔씨켐의 2025년과 2026년의 평균 예상 주당순이익(EPS) 1556원에 타깃 주가수익비율(P/E) 16배를 적용하여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제시한다”며 “타깃 PER 산정에 동진쎄미켐의 과거 2020~2021년 평균 역사적 PER인 20배에 20% 할인한 16배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삼양엔씨켐이 당시의 동진쎄미켐과 다른 포인트는 다변화될 고객사다. 동진쎄미켐의 실적은 최대 고객사향 의존도가 높은 반면에 삼양엔씨켐은 현재 고객사 확대의 초입 구간”이라며 “ArF와 EUV용 등 고마진 제품군으로의 포트폴리오 확대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또한 내년 KrF용 중국 고객사 확보에 대한 모멘텀 역시 남아있어 최종 고객사 비중의 다변화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16일 KB증권은 삼양엔씨켐이 올해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향 PR폴리머의 신규 양산 매출이 발생하는 등 디램, 파운드리, HBM을 아우르는 반도체 PR 소재 주요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의진 KB증권 연구원은 “PR 소재의 매출 비중 확대를 통해 믹스 개선이 예상된다(1분기 OPM 14.7%)”며 “과거 KrF(낸드)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ArF와 EUV 소재로의 확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ArF는 기존 매출이 발생하던 PAG뿐만 아닌 폴리머까지 신규 매출 확장이 기대되며, EUV는 PAG와 폴리머 모두 상업화 완료되어 디램과 파운드리향으로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삼양엔씨켐의 매출 믹스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률의 우상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HBM 패키징 공정에서 실리콘관통전극(TSV) 범프(Bump) 형성 시에 사용되는 HBM향 PR 폴리머의 신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며 “최종 고객사는 국내 주요 HBM 제조사로 추정되며, HBM3E와 HBM4향 PR 폴리머 샘플링을 진행 중”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샘플링이 완료된 이후 하반기 중으로 양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하반기 HBM향 폴리머 매출까지 확보한다면 낸드 중심의 PR 소재 업체에서 디램, 파운드리, HBM을 모두 아우르는 반도체 PR 소재 주요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스크 요인과 관련, 그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한 감산과 가동률 하락에 의한 반도체 소재 ‘판매량(Q)’의 감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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