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포커스] 씨에스윈드, 하반기 실적 기대감…3분기부터 반등?
해상풍력 정산 이익 반영·북미 선제 발주 확대…올해 매출 약 3조원 전망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글로벌 풍력타워 전문기업 씨에스윈드가 하반기 실적 반등 채비에 나섰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수요가 살아나고 북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수혜 기대도 커지면서 수주 확대 흐름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2분기 실적은 일시적으로 주춤하겠지만 3분기부터는 하부구조물 정산 효과와 신규 프로젝트 착수가 맞물려 뚜렷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 설비의 핵심 부품인 육상·해상 타워 및 하부구조물을 생산하는 국내 대표 풍력 기자재 기업이다. 미국, 유럽, 베트남, 대만 등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으며, 글로벌 터빈 업체들의 핵심 공급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24일 리포트에서 씨에스윈드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을 6476억원, 영업이익은 535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5%, 58.5% 감소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에는 일부 고객사의 납품 일정이 지연되면서, 원래 2분기에 인식될 매출이 앞당겨 반영돼 실적이 일시적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2분기에는 이러한 효과가 사라졌고, 전년 동기 대비 기준 부담(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며 실적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매출 감소와 원·달러 환율 하락까지 겹치면서 이익률도 줄었다. DS투자증권 역시 2분기 매출을 6353억원, 영업이익은 494억원으로 추정하며 비슷한 전망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도 매출액 6064억원, 영업이익 526억원를 기록,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3분기부터는 실적 반등 흐름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DS투자증권은 “하부구조물 프로젝트의 정산 이익이 3분기에 반영되며, 관련 부문에서만 약 600억원의 영업이익(OPM 약 25%)이 발생할 것”이라며 매출 8524억원, 영업이익 1127억원을 전망했다. 미국 해상풍력 공급망 구축이 다시 본격화하며, 글로벌 수주 환경도 개선되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7월초 미국 OBBB(One Big Beautiful Bill) 법안 발효 이후 육상풍력 중심으로 프로젝트 발주 재개 움직임이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미국 내 터빈 업체 수주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현지 타워 제조사들의 생산능력은 오히려 줄고 있어 씨에스윈드로서는 우호적인 수주 환경이다.
리포트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1분기 기준 타워 수주 잔액 7억1000만달러, 하부구조물 수주 잔액 2억7400만달러를 확보 중이다. 지역별로는 미주 비중이 60.4%로 가장 높고, 유럽 25.8%, 아시아 13.8% 순이다.
연간 기준 실적은 회복세가 확실히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DS투자증권·하나증권 모두 올해 씨에스윈드의 매출을 3조원 내외, 영업이익은 3200억~35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하반기에는 유럽에서의 신규 수주 2건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며 해상풍력용 타워도 유럽향으로 계약 확보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사 측이 목표하고 있는 16억달러 수주 달성에는 무리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오프쇼어(하부구조물)의 수주 공백 가능성 및 달러 환율 하락 때문에 영업이익 추정치를 4000억원에서 33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가는 지난 24일 기준 4만9050원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5만6000원(DS투자증권), 6만원(미래에셋증권), 6만8000원(하나증권), 7만4000원(NH투자증권) 등으로, 최고 목표가 대비 약 51%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예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DS투자증권 8.7배, 하나증권 10.3배로, 업황 회복 가능성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 상태로 볼 여지가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변수가 있다. 2분기 실적을 끌어내린 원인이었던 하부구조물 공정 편차는 3분기 정산 효과로 일부 만회될 수 있으나 4분기부터는 관련 매출이 다시 공백 구간에 들어설 수 있다. 또 원화 강세에 따른 환산 이익 감소, 북미 프로젝트 지연 가능성 등도 예의주시해야 할 요인이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25일 내놓은 리포트에서 해상풍력(오프쇼어)의 향후 실적은 4분기부터 둔화될 전망이며 오프쇼어의 하부구조물은 4분기부터 수주가 비어있는 상황으로 2026년에도 실적을 회복하려면 추가 수주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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