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포커스] 솔브레인, 실적 회복 시동으로 3분기 영업익 450억원 예고
SFS글로벌 편입 효과 본격화로 실적 재평가…TSMC도 고객으로 확보
[데일리인베스트=이상일 객원기자] 반도체 식각액(Etching Solution) 전문기업 솔브레인이 하반기 실적 반등 신호를 켜고 있다. 올해 3월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 SFS글로벌을 인수해 2분기부터 연결 반영을 시작했고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주요 제품 수요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솔브레인은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반도체용 식각액에서 발생한다. 최근에는 디램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용 초산계 제품과 고선택비인산(HSN) 제품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16일 발간한 기업브리프에서 올해 3분기 솔브레인의 매출액은 2395억원, 영업이익은 4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 1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약 16%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디램과 파운드리 향 식각액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증권가는 “지난달 일회성 비용이 대부분 반영됐고, 하반기부터는 실적과 수익성 모두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솔브레인이 지난 3월 인수한 SFS글로벌은 웨이퍼 운송용 특수 용기, 탱크, 열교환기 등 고부가 장비를 생산하는 일본 기업이다. 연간 매출은 약 1500억원, 영업이익률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고객사에는 대만 TSMC도 포함된다.
솔브레인은 “SFS글로벌과의 시너지로 신규 고객사 확보와 글로벌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SFS글로벌의 매출액이 연간 1500억원 내외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발생 시 멀티플 추가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객사의 공정 고도화에 따라 식각액 수요는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3나노미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폴더블폰에 탑재되면서 초산계 식각액의 매출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NH투자증권은 “내년부터 2㎚ 공정이 채택되기 시작하면 초산계 제품의 본격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00단 이상 낸드(NAND) 메모리 고단화가 진행되며 HSN 식각액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디램 생산라인 확대로 불산계 제품군의 반등도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이 솔브레인의 실적 및 밸류에이션 재평가 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SK증권은 “올해는 비용 부담이 컸던 전환기였지만, 내년부터는 영업이익률 20%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도 “자회사 연결편입 및 초산계 식각액 공급 증가에 따른 센티먼트 개선과 맞물리며 주가 상승을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4일 기준 주가는 20만5500원으로, 약 31%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솔브레인은 동종 소재 기업 대비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2.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배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하반기 실적 반등과 )선단 공정 향 신규 소재 공급이 솔브레인 주가의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도체 소재 업종 톱픽으로 매수 추천했다.
다만 주의해야 할 변수도 있다. 낸드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경우 일부 제품군의 매출은 제한될 수 있다. HSN 식각액 시장에는 후발 경쟁사의 진입 가능성도 존재하고, 주요 고객사의 파운드리 투자 일정 변화에 따라 실적 전망이 수정될 여지도 있다고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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