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그리드위즈, 올해 DR·EM 사업부 성장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

하나증권 "전방시장 성장세 등으로 탄탄한 입지 구축할 것"

2025-07-25     권민서 기자
2013년 설립된 그리드위즈는 에너지 데이터 기술기업으로 △전력수요관리(DR) 사업을 중심으로 △이모빌리티(EM) 사업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 △태양광(PV)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그리드위즈]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에너지 데이터 기술기업 그리드위즈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15%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47% 증가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에도 매출액이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그리드위즈가 올해 전력수요관리(DR) 사업부의 고객사 확대와 전기차(EV) 충전소 관련 모뎀 공급의 가파른 증가로 E-모빌리티(EM) 사업부가 성장하며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초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다 최근 약세를 보이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3년 설립된 그리드위즈는 △전력 수요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DR사업 △EV 충전 모뎀 및 충전기 제조 판매를 하는 EM 사업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공사 및 운영관리를 하는 PV(PhotoVoltaics)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DR사업은 2024년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 47%의 1위로 주력 사업이다. 

올해 1분기 실적 기준 부문별 매출 비중은 DR 80.5%, EV 충전 솔루션 14.8%, ESS 및 PV 부문 3.9%다. 

전력 수요 관리 사업은 DR 자원 등록, DR 발령정보 전달로 매년 반기마다 감축이행 능력 검증을 거쳐야 해 진입장벽이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경쟁사의 신규 진입이 쉽지 않다. 그리드위즈는 DR 거래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1500개가량의 고객사에 수요 관리 솔루션 및 플랫폼을 제공해 전력계통 안정성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수요자원 거래 시장은 감축한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해 보상을 받으며 4.5GW 규모, 29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DR은 발전시장 내 공급관리에 대칭되는 개념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해 소비자의 전기 사용 패턴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전력 수급의 변동이 급격하게 발생하는 시점에서 전기 사용을 절감해 전력 피크를 감소시키고, 발전 및 송전 설비의 추가 설치를 억제하며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 및 환경적 효과를 발생시킨다.

그리드위즈는 DR 참여고객의 수요감축량, 수요감축시간, 입찰가를 파악하여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서 감축 지시가 내려지면 고객에게 전달해 감축 이행에 고객의 전력 자원이 참여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감축에 대한 정산금을 인센티브로 전력거래소로부터 지급받고 고객에게는 수수료를 제외한 정산금을 지급하게 된다.

그리드위즈는 통신 모듈 설계 능력이 뛰어나 전력시장, EV 관련 데이터와 레퍼런스를 축적해 왔다. EV 충전소 통신 모뎀에서 국내 90%, 글로벌 3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또한 국내 에너지 데이터 테크 시장을 선도하며 한국 기업 최초로 글로벌 클린텍(Global Cleantech) 100대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09년부터 매년 클린텍 그룹에서 선정하는 글로벌 클린텍은 탄소중립을 위해 청정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 세계 100개의 혁신기업이다. 

지난해 8월 중순 3만3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그리드위즈는 하락세를 보이며 12월 초순 1만3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상승 전환하며 올해 1월 중순 1만8000원대로 올라섰다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4월 초순 1만20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바로 우상향으로 돌아서며 6월 하순에는 2만4000원을 넘어섰다. 이후 횡보하다가 최근 내림세를 보이며 2만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24일에는 전날보다 7.60%(1550원) 급등한 2만19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4일 그리드위즈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제감축 타당성 조사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며 개도국 대상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그리드위즈는 소프트베리, 베리워즈와 함께 개도국에 EV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화석연료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그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분석한다.

사업은 파리협정 제6조에 따른 국가 간 온실가스 감축실적 거래(ITMO)를 목표로 하며, 이는 국제 탄소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V 충전기 설치, 전력 인프라 분석, 경제성·법률성 검토 등을 포함하며 예상 감축량은 향후 10년간 총 33만톤(tCO₂-eq)에 달한다.

그리드위즈는 이번 사업이 단발성 프로젝트를 넘어 장기적으로 한국형 국제감축 모델 정립과 민간기업 주도의 해외 탄소감축 사업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3일에는 AI코리아, EMB와 ESS·태양광·가상발전소(VPP) 플랫폼 등 분산에너지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급변하는 전력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국내외 시장 확대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AI코리아는 투자 기획 및 ESS 시스템 설계·구축을 담당하고, EMB는 배터리 공급 및 폐배터리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개발을 맡으며, 그리드위즈는 분산자원 운영을 위한 플랫폼 기술을 제공한다.

지난 6월27일에는 드림엔지니어링과 분산에너지 융합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을 통해 양사는 태양광발전소 시공, 재생에너지 전력거래(PPA·VPP), DR, ESS 등 에너지 전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한다. 특히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업단지 조성, 지능형 전력망 구축 등 에너지 생산부터 소비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공동 개발해 시장 수요와 정책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 6월10일에는 경기도 여주시에 5㎿ 규모의 자체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의 RE100 수요에 대응해 태양광 자산 확보를 위한 것으로, 오는 9월 착공해 내년 2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발전소는 준공 이후 연간 6000㎿h의 무공해 전력을 생산하고 287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 또한 전력직접구매계약(PPA)으로 RE100에 참여하는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에 20년간 3605㎿h를 공급하기로 했다. 그리드위즈는 이번 발전소 구축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40㎿ 이상의 발전 자산을 확보하고 RE100 수요 기업과의 맞춤형 계약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그리드위즈는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21억3762만원으로 전년 동기 261억9330만원 대비 15.4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3억7158만원으로 전년 동기 22억9992만원 대비 46.60%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9억9177만원으로 전년 동기 15억979만원 대비 98.16% 늘었다. 

지난해에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246억7439만원으로 전년 1318억7060만원 대비 5.4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3억4260만원 손실로 전년 15억915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7억9014만원 손실로 전년 41억5632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그리드위즈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4일 하나증권은 그리드위즈가 전방시장 성장세로 점진적으로 고객사를 확대하는 등 관련 업종 내 선발주자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유건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안정적 전력 공급에서 효율적 전력 수급 관리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파리기후협약 이후 각국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의무 혹은 자발적 감축을 이행함에 따라 DR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수요관리시스템(DRMA) 시장규모는 2024년 104억달러에서 2030년 259억달러로 연평균 성장률은 15.8%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국내 시장은 성장 초기로 2024년 기준 약 1억5000만달러 수준에 불과하나 2030년에는 4억4000만달러로 크게 성장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전력 수요관리 이용자의 46%는 제조 및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으로 전력 피크 관리 및 비용 절감에 대한 니즈 확대에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상업용 건물과 가정용이 각각 29%, 25%”라고 부연했다. 

그는 “그리드위즈는 국내 전력 수요관리 시장 내 시장 점유율 1위(정산금 기준 47.0%) 업체로 국내 사업자 약 1700여개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며 “전방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짐에 따라 점진적인 고객사 확대가 예상되고,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인공지능(AI) 기반의 VPP 플랫폼 고도화에 성공, 관련 업종 내 선발주자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한 연구원은 “매출액 1400억원(전년 대비 +12.3%), 영업이익 30억원(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이라며 “흑자전환의 주요인으로는 DR 사업부의 고객사 확대와 이에 따른 정산금 수수료 증가, EV 충전소 관련 모뎀 공급의 가파른 증가에 기인한다”고 추정했다. 

이어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DR 사업부문의 올해 매출액은 1176억원(전년 대비 +7%)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EV 충전 솔루션 사업부의 가파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그리드위즈는 국내 최초 양방향 충전 모뎀을 개발했고, 전력선통신(PLC) 모뎀의 경우 국내 시장 점유율은 90%에 이른다”며 “시장 선점 효과에 따라 해당 사업부는 전년 대비 약 100% 성장한 180억원의 매출액을 시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ESS와 PV 사업부의 실적 기여도는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 수준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그리드위즈는 올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 중이고, 국내 톱티어 기업과는 장기 PPA 진행이 예상됨에 따라 기존 DR 비즈니스와의 연계 사업을 통해 시너지는 확대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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