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포커스] RFHIC, 방산 수출 늘자 실적도 '쑥'…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예고

통신 장비 납품 회복에 방산 성장 겹쳐…실적 반등 시동

2025-07-24     권보경 기자
1999년 설립된 RFHIC는 무선 통신장비 시장에서 전량 수입 제품으로만 의존하던 전력 증폭기를 국산화한 기업이다. [사진출처=RFHIC]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반도체 전력증폭기 전문기업 RFHIC가 ‘방산업체’로 체질을 바꾸며 실적 반등 기대를 키우고 있다. 해외 방산 매출이 빠르게 늘어난 데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장비 부문에 대한 납품(삼성전자향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여기에 미국과 국내의 신규 주파수 공급 확대 가능성이 더해지며 중장기 성장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고 있다.

RFHIC는 통신·방산·RF 에너지용 전력증폭기를 개발·제조하는 기업으로, 질화갈륨(GaN) 기반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고주파 신호 증폭에 특화된 전력 부품을 양산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레이더, 유도무기, 위성통신 등 방산용 전력증폭기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전체 사업 구조가 방산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하나증권은 지난 2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RFHIC의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전 분기 대비 76% 증가하는 어닝서프라이즈(실적 깜짝 개선)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해외 방산 매출이 많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2분기 연결 매출은 4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실적 개선의 핵심은 방산 부문이다. RFHIC는 TR(Transmitter Receiver Module)을 자체 생산해 고성능 방산 장비에 최적화된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주요 방산업체의 공급망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 향 매출도 본격적인 회복 흐름이다. 하나증권은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향 매출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연간 기준 성장이 확실시된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에릭슨 향 공급도 예상돼 오픈랜(Open RAN·개방형 네트워크) 시장 확대에 따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주파수 경매 권한을 부활시킨 데 이어 다음 달에는 국내 주파수 할당 로드맵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증권가는 “국내외에서 주파수 공급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RFHIC가 주파수 진화 흐름의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주가가 이미 2배 이상 상승했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나증권은 “올해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1배로, 과거 평균(밴드 상단은 4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실적이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 성장 스토리도 유효해 중장기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 22일 기준 RFHIC의 주가는 2만7750원이며, 하나증권은 12개월 목표주가로 4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44%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KB증권도 “올해 연간 매출액은 1577억원,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 11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기간 부진했던 통신 장비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방산 부문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적 전망이 통신 장비 업황 및 방산 수주에 크게 연동되는 구조인 만큼 향후 미국 및 국내 주파수 경매 일정이나 방산 공급 계약 진행 상황 등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변수로 꼽힌다. 또 후발 업체의 시장 진입이나 주요 고객사의 투자 시기 변화에 따라 수요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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