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엔에프씨, 올해 완제품 부문 중심 실적 개선 전망…주가 재상승 시동?
키움증권 "클렌징밤 등 신규 제형 트렌드 선도로 점진적 실적 성장 전망"
[데일리인베스트=김정현 기자] 화장품 원료 전문기업 엔에프씨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0.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엔에프씨가 올해 완제품 부문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초순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주가가 다시 상승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에프씨는 2012년 화장품 소재 제조판매 업체로 시작해, 2018년 이후 화장품 완제품을 제조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0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화장품 소재 37%, 화장품 완제품 48%, 기타 15%다. 수출 판매는 12.2%, 내수 판매는 87.8%다.
화장품 소재의 주력 제품은 ‘세라마이드’로, 기초 화장품의 피부 흡수를 돕기 위해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베이스 원료를 의미한다.
ODM 사업부문의 경우 엔에프씨가 강점을 가진 반고체 제형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에 진출했으며,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으로 다른 ODM업체들 대비 높은 5~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엔에프씨는 자체 보유한 소재 관련 기술 MLV(Multi-Lamellar Vesicle) 기술, 나노리포좀 기술, 무기 합성 기술 등을 바탕으로 화장품 소재를 제조하고 있다. 주요 국내 영업 대상은 강력한 해외 유통 채널을 가진 국내 딜링 회사 및 소셜미디어, 헬스앤뷰티(H&B·Health&Beauty) 스토어 등의 국내 신규 판매유통 채널을 보유한 회사들이다.
지난해 6월 중순 9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엔에프씨는 내림세를 보이며 11월말 48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급등하며 12월 초순 6200원대로 올라섰다가 바로 하락 전환하며 12월 하순 45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5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4월 초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6월 중순 1만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는 약세를 돌아서며 최근 900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2일에는 전날보다 0.55%(50원) 내린 898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25일 엔에프씨는 김학철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유우영 대표이사는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엔에프씨는 지난 1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13억959만원으로 전년 동기 112억8335만원 대비 0.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억767만원으로 전년 동기 17억278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0억8938만원으로 전년 동기 12억3783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402억2555만원으로 전년 428억6867만원 대비 6.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0억8843만원 손실로 전년 40억6773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52억4029만원 손실로 전년 36억7643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엔에프씨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키움증권은 엔에프씨가 클렌징 밤 등 신규 제형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어 점진적으로 실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에프씨는 기초 화장품의 베이스 소재와 화장품 완제품(ODM·OEM) 사업을 영위 중”이라며 “난용성 물질을 화장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MLV(Multi-Lamellar Vesicle) 안정화 기술이 엔에프씨의 핵심 기술 경쟁력이며, 이를 통해 국내 최초로 고함량 세라마이드 안정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라마이드 성분은 화장품의 보습력과 사용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며, 이에 프레스티지 라인 중심으로 수요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보습제 외에 세럼, 자외선 차단제, 스킨케어에 사용되는 주요 소재를 개발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존 소재 부문 매출 내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주요 고객사의 최근 성장 둔화에 따라, 국내외 주요 업체를 대상으로 고객사 다변화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신규 소재 부문 성과도 주목한다”며 “엔에프씨는 유산균에서 추출한 ‘락토(Lacto)-PDRN’을 개발했다”며 “PDRN은 상처 치유 및 콜라겐 생산 촉진 등의 효과로 피부 재생에 사용되는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어 정소를 추출하는 기존 방식보다 감염 위험 등이 적으며, 식물 추출 방식 대비 생산 효율성 등에서 장점이 있다”며 “다양한 화장품 업체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시장 내 수요가 높은 성분인 점 감안시 검증 완료 시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제품 사업과 관련, 그는 “엔에프씨는 자체 소재 기반의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8년 화장품 완제품 사업도 진출했다”며 “완제품 시장 내 후발 주자인 만큼 제조 난이도가 높은 신규 제형에 집중해 제품 영역을 확대하며 성장 중”이라고 짚었다.
이어 “특히 높은 보습력과 세정력 효과로 수요가 증가하는 밤(Balm) 형태의 클렌징 제품이 주력 제품”이라며 “클렌징 밤은 균일한 액상 및 질감을 위한 노하우가 중요하며, 엔에프씨는 ‘고온유동층 다중 충진 기술’을 보유해 생산성도 경쟁사 대비 높다”고 파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위생적인 부분에서 장점이 있어 수요가 많은 그라인딩 클렌징 밤과 튜브형 클렌징 밤 제형도 출시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부연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오 연구원은 “완제품 부문 중심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부자재 여건 개선 등에 따른 추가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되며, 이에 올해 엔에프씨의 실적은 매출액은 526억원(전년 대비 +31%), 영업이익은 69억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을 전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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