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티로보틱스, 북미향 AMR 수요 증가로 수익성↑…주가 향방은?
부국증권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력 MOU 체결로 시너지 효과 기대"
[데일리인베스트=어윤지 인턴기자] 종합로봇기업 티로보틱스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1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며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티로보틱스가 올해 초 북미 자동차 공장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자율주행물류로봇(AMR)의 북미시장의 수요 증가로 매출원가율 상승과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중순부터 내림세를 보이다 4월 초순부터는 완만하게 상승하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4년 설립된 티로보틱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진공로봇 및 모듈, 공장 자동화용 물류로봇을 전문적으로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2023년 상반기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진공로봇 및 진공이송모듈이었고, 이를 국내 및 해외 디스플레이 생산업체에 제품을 공급했다.
설립 이후 티로보틱스는 로봇기술 개발 투자와 양산 노하우를 축적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진공로봇과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알박(ULVAC),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화권 디스플레이기업 BOE 등이 주 고객사다.
티로보틱스는 설립 초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용 진공로봇을 개발, 메이저 LCD 고객들에게 납품하며 성장했다. 2008년 티로보틱스는 10~11세대 LCD용 진공로봇을 미국 장비사 AMAT와 함께 공동 개발하며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2013년에는 8세대 OLED용 진공로봇을 양산하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에는 중국법인을 설립해 중화권 고객향 진공로봇 사업을 확대했다.
기존 사업의 성장 노력과 함께 신사업 준비도 구체화했다. 그 시작은 2018년 자율주행 로봇의 개발을 완료한 것이었다. 자율주행 로봇 기술 개발 및 고도화를 통해 티로보틱스는 공장 자동화용 물류로봇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준비했고, 이는 2023년부터 가시화됐다.
2025년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진공이송모듈 51.1%, 진공로봇 42.2%, AMR 4.7%, 기타 2.0%이다.
지난해 6월 중순 1만5000원 안팎에서 거래 중이던 티로보틱스는 내림세를 보이며 12월 초순 62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3월 중순 1만6000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전환해 4월 초순 9700원으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소폭 상승해 5월 중순 1만2000원대로 올라선 뒤 최근까지 1만2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전날보다 7.23%(860원) 오른 1만276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15일 티로보틱스가 AMR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산업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개발 로드맵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티로보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최적화를 위한 로봇시스템 기반 인공지능(AI) 자율 제조 기술 개발 국책과제에 선정됐다. 오는 2027년까지 AI 기술을 접목하여 산업현장에 자율제조용 로봇, AMR의 지능화, 협동로봇,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용적으로 사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티로보틱스는 지난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126억9152만원으로 전년 동기 154억1092만원 대비 17.6% 늘었다. 영업이익은 2억9263만원으로 전년 동기 23억7283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47억2688만원으로 전년 동기 21억360만원 대비 124.7%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07억540만원으로 전년 동기 667억1657만원 대비 9.0%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70억198만원으로 전년 동기 82억1004만원 대비 14.7%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7억9017만원으로 전년 동기 497억218만원 대비 98.4%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티로보틱스에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 내놓고 있다. 지난 23일 부국증권은 티로보틱스가 삼성전자가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양해각서(MOU) 체결로 인한 시너지 효과로 AMR 사업부의 실적 기대감이 높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신성장 동력인 AMR 사업부 실적은 2023년 400억원을 기록한 반면, 2024년의 경우 전방 투자 감소로 인해 2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2024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3.3%로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등의 고객사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외 8세대 OLED 투자 본격화에 따른 본업 회복 및 자동화 물류로봇 적용처 확대로 외형성장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과 관련, “매출액 127억원(전년 동기 대비 -17.6%), 영업이익 3억원(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을 기록하며, 원가율 개선에 따른 수익성 담보를 확인했다”며 “2025년 1분기 원가율은 61.7%로 전년동기대비 -25%p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진공이송모듈 사업부의 우호적인 단가 협상에 따른 수익성 확보 외에도 AMR 사업부의 본격적인 양산으로 수익성이 우수한 수주건들이 반영되기 시작한 영향 때문”이라며 “올해 연초 북미 자동차업체(텍사스 생산공장)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AMR 사업부의 북미향 수주잔고는 600억원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향후 북미시장의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매출원가율 개선을 통해 수익성 동반개선을 도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미국 피규어AI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휴머노이드 밸류체인은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확장 국면에 진입한 것”이라며 “국내의 경우에도 오는 3분기 내에 휴머노이드 양산 시제품 출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대차 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절차가 재차 속도감있게 진행되는 분위기”라며 “휴머노이드와 관련된 우호적인 뉴스 플로우에 따라 밸류체인들의 탄력적인 주가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이후 AMR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양상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특히, 바퀴형 휴머노이드의 본격적인 양산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티로보틱스는 북미 AMR 공급 레퍼런스를 보유한 이력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스마트팩토리 물류자동화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며 “양사간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통한 AMR 사업부의 실적 기대감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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