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한국카본, SB 中 납품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 대폭 증가?
다올투자증권 "하반기 LNG선 수주 호황기 수혜…목표가 3만3000원" DS투자증권 "세계 최대급 보냉재 캐파와 가격 협상력 대비 저평가…목표가 2만8000원" SK증권 "中 조선사향 SB 추가 수주시 성장 통한 리레이팅 기대…목표가 3만원"
[데일리인베스트=김정현 기자] 복합소재 전문기업 한국카본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23%, 영업이익은 1093%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지난해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카본이 올해 고마진 보냉재 SB(Secondary Barrier·세컨더리 배리어)의 중국 납품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B는 LNG운반선에서 LNG 증발 및 기화를 막기 위한 2차 방어벽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84년 설립된 한국카본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 등 복합소재를 연간 약 21만㎢를 생산하는 국내 1위 기업이다. CFRP는 무게가 강철의 5분의 1 수준이면서 강도는 강철의 10배 이상인 복합소재로 낚싯대부터 자동차 경량화소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저장탱크까지 사용된다.
한국카본의 현재 주력 제품은 LNG·액화수소 운반선용 보냉자재(RSB·FSB·MLI)다. CFRP·GRFP에 추가로 니켈강, 스테인리스강, 폴리우레탄 등 여러 소재를 겹쳐 만든다. 한국카본이 생산하는 단열패널은 LNG 운반선 화물창의 보냉제를 담당하며 LNG 운반선에는 한국카본의 핵심 제품 중 하나인 ‘유리섬유 강화 우레탄폼’이 보냉제로 사용된다.
주 고객사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국 걸프스트림 등 항공기 제조사다.
지난해 8월 중순 1만2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한국카본은 8월 하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9월 중순 1만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1만원대에서 횡보하다가 11월 하순부터 소폭 하락하며 12월 초순 94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바로 오름세로 돌아서며 올해 2월 하순 1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횡보하다가 3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3월말 1만300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바로 상승 전환하며 최근 2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3일에는 전날보다 3.79%(850원) 상승한 2만325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카본은 지난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245억6192만원으로 전년 동기 1827억4995만원 대비 22.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1억739만원으로 전년 동기 260억802만원 대비 1092.7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18억5586만원으로 전년 동기 2013만원 대비 108438.55% 늘었다.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417억4084만원으로 전년 5944억1738만원 대비 24.7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54억4630만원으로 전년 164억6572만원 대비 176.0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3억2135만원으로 전년 134억4942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한국카본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2일 다올투자증권은 한국카본이 하반기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 호황기 진입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3000원으로 커버리지를 재개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보냉재 매출은 2022년 2688억원에서 2024년 6072억원으로 128%나 성장했지만 지배주주순이익은 203억원 제자리로 실망했다”며 “이는 2023년 화재에 따른 생산차질 및 외부가공 증가, 원재료비 상승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4년 영업이익률 6.1%로 마친 한국카본은 2025년 1분기에 영업이익률(OPM) 13.9%의 두 자릿수로 단번에 올라섰다”며 “당사 추정 보냉재 납품 개수도 2024년 36개에서 올해 40개로 늘면서 연결 매출도 8911억원으로 50%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함께 진행되면서 올해 실적을 기대케 한다”고 덧붙였다.
2025년 보냉제 실적과 관련, 최 연구원은 “보냉재 매출이 6963억원(전년 대비 +15%)으로 성장하고 연결 영업이익이 917억원으로 큰 폭 증익이 예상된다”며 “이는 화재를 새옹지마로 효율적인 신설비 도입과 캐파(CAPA) 확대, 신조선가 상승을 반영한 보냉재 가격(P) 상승 때문이며 한국카본이 동성화인텍에도 독점 공급하고 있는 고마진 SB(2차 방벽, 트리플렉스(Triplex))의 중국 납품이 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트리플렉스는 200억원대의 전체 보냉창에서 10%대에 불과하지만, 독과점 아이템이어서 수익성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짐작된다”며 “중국으로부터 이익은 크게 벌어들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2024년에 컨테이너선은 중국에 뺏겼지만, 중국 민영 조선사로부터 대규모 선박 엔진을 수주하며 수혜를 챙겨오는 모습을 닮았다”며 “한국카본의 2025~2028년 수익성 개선 및 사상 최대 영업이익에는 SB가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보냉재 매출이 급성장한 2023~2024년에 화재와 원재료비 상승으로 이익은 정체하며 대실망했다”며 “그러나 2025년부터 신설비, 가격 상승, 중국향 SB 등으로 가파른 실적 턴어라운드를 막 시작하기에 기회”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주가에 가장 중요한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도 하반기부터 호황기에 진입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8911억원(전년 대비 +20.1%), 영업이익 1047억원(전년 대비 +130.3%)을 각각 추정했다.
2026년 실적과 관련, 최 연구원은 “2026년에도 마크Ⅲ 안벽의장은 정체하지만 가격 상승과 SB 중국 공급으로 수익성 개선되고 영업이익도 증익된다”며 “2022년 LNG 슈퍼사이클에서 중국의 LNG선 건조사가 단독 후동중화(NO96) 외에 4사가 데뷔·진입했는데 이들은 마크Ⅲ를 채택해 한국카본 SB를 구매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한국카본의 적정주가를 2025~2026년 주당순이익(EPS)에 적정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해서 3만3000원으로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재개한다”며 “2025년 1분기에서 확인된 수익성 개선으로 EPS는 크게 늘고, 고마진의 조선기자재 업종에 적정 PER 20배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냉재 주가의 트리거는 전방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라며 “올해 아직 4척 수주이지만 하반기부터 2029년 48.4MTPA(Million Metric Tons Per Annum)의 대규모 터미널 완공, 그 이후에도 미국의 LNG 터미널 수출승인 증가로 한국 조선업의 LNG선 수주는 2022년 수준의 호황기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22일 DS투자증권은 한국카본이 세계 최대급 보냉재 캐파 보유와 가격 협상력 대비 가치가 저평가 됐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만4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100% 상향 조정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2246억원(전년 대비 +22.9%), 영업이익은 311억원(전년 대비 +1091.9%)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4분기에서 올해 1분기로 이연된 국내 조선사향 보냉재 물량이 일부 반영이기도 하지만 이는 약 30억~40억원 내외에 불과한 1회성 이익이기 때문에 사실상 조선소와 마찬가지로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마진 개선 효과가 주효한 원인이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사측 가이던스는 매출액은 8000억~9000억원, 영업이익은 850억원 이상이지만 환율 효과, 상승한 보냉재 가격, 자동화 라인, 물량 효과 등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1000억원은 보수적인 수준에서 상회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내년 매출액은 1조원에 육박하고, OPM은 보수적인 수준에서 14%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2019년 한국카본 캐파는 20~30척 수준에서 지난해 화재로 CNC 추가 설비 확대와 발포라인까지 증설했다”며 “발포라인이 40척 이상이기 때문에 가공라인만 받쳐주면 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2차방벽도 기존 70척에서 80척 이상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장자동화 라인은 일부 증설 효과와 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를 감안하면 올해 기준 최대 40~45척까지 캐파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어 세계 최대급 보냉재 캐파를 보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2025년 실적으로 양 연구원은 매출액 8560억원(전년 대비 +15.36%), 영업이익 1010억원(전년 대비 +124.44%)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보냉재업체가 2개 뿐이라 고객사인 톱티어 조선소에 가격 협상력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해 15%, 내년 19%까지 성장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우리가 적용한 멀티플은 보수적인 수준이라 판단한다”며 “엔진업체와 조선소 타깃 멀티플은 수주잔고 특성상 모두 2026년 실적 기준인데, 만약 한국카본에 2026년 실적을 적용하면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너무 높아지는 점도 보수적인 멀티플을 제시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최대급 보냉재 캐파와 가격협상력 있는 조선기자재업체 영업이익 1000억원 넘어서는데 시가총액 1조1000억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16일 SK증권은 한국카본이 경쟁사 대비 여유있는 납품 슬롯으로 올해 6000억원 이상의 실적 달성에 무리가 없으며 내년에는 더 높은 수준의 수주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만4000원에서 3만원으로 25% 상향 조정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2025년 1분기 연결 매출액은 2246억원(전년 대비 +22.9%, 전분기 대비 +15.7%), 영업이익은 311억원(전년 대비 +1091.9%, 전분기 대비 +79.1%)으로 시장 예상치(224억원)를 약 39%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 시현했다”며 “이번 분기 일회성 요인으로 경쟁사와의 보냉재 스왑 계약 물량과 작년 4분기에서 올해 1분기로 납품이 이연된 국내 조선사향 보냉재 물량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요인들의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없으나, LNG 운반선(LNGC) 약 2척 물량 효과라고 가정했을 시 약 40억원 내외 규모로 추정되며, 이를 제거한 경상이익으로 봐도 컨센서스를 큰 폭 상회하는 실적 개선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5년 실적과 관련, 한 연구원은 “MDI 및 유리섬유를 포함한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의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1분기 실적 개선 효과를 기반으로 올해 말까지 원자재 가격 안정화 및 1400원대 환율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시, 2025년 연결 매출액은 8957억원, 영업이익은 1140억원, OPM 12.7%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LNG 프로젝트들의 최종투자결정(FID) 승인 기조는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전 대비 기본설계(Feed)와 제안(Proposed) 단계의 프로젝트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북미향 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LNGC 수주는 국내 조선 3사가 유일한 선택지이며, 해당 물량 보냉재 수주를 통한 한국카본의 수주잔고 레벨 증가는 이미 가시화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쟁사 대비 여유 있는 2027년 납품 슬롯을 바탕으로 올해 약 6000억원 이상의 수주 실적 달성은 무리 없으며, 내년에는 더 높은 수준의 수주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목표주가는 2026년 추정 EPS 1983원에 타깃 주가수익비율(P/E) 15배를 적용하여 산출했다”며 “마크III 타입을 채택한 중국 조선사향 SB 납품이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 장쑤야코테크놀로지(Jiangsu Yoke Technology)가 소화시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냉재 잔여 물량까지 수주하게 된다면 국내 조선사향 물량으로 제한됐던 한국카본의 수요(Q)의 성장을 통한 리레이팅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고 짚었다.
☞ 본 기사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하에 하는 것이며 데일리인베스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