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큐브엔터, 아이들 재계약 성사로 한한령 해제시 주가 탄력 받을까
NH투자증권 "1분기 저점으로 실적 개선…내년 실적 방향성 긍정적"
[데일리인베스트=진소연 인턴기자] 연예인 매니지먼트사 큐브엔터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1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재계약 이슈가 해소된 주력 아티스트 아이들(i-dle)의 중국 내 위상을 감안하면 한한령 해제시 큐브엔터의 주가가 상승 탄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초순부터 완만한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6년 8월29일 설립된 큐브엔터는 음반기획 및 제작, 매니지먼트와 콘텐츠 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큐브엔터는 우리기업인수목적2호와 2015년 4월9일 합병하여 코스닥 시장에 우회 상장했다.
큐브엔터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국내외 음반 기획, 생산, 공연, 매니지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소속 아티스트 음반 제작 및 매니지먼트 사업을 담당하고, 코스메틱 부문은 해외 주요 종속회사인 ‘VT큐브재팬(VT CUBE JAPAN)’을 통해 일본 내 화장품 유통 사업을 영위한다. 유통 부문은 태국 주스 브랜드 ‘팁코(TIPCO)’의 국내 유통을 담당한다.
대표적인 아티스트로는 펜타곤, 아이들(미연, 민니, 소연, 우기, 슈화), 라잇썸, 나우어데이즈 등이 있으며, 이은지, 박미선 등과도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음반·음원 16%, 광고·행사·방송 12%, 상품(화장품) 61%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8월 초순 1만2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큐브엔터는 상향각을 그리며 12월 중순 1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향 반전하며 올해 2월 초순 1만3000원대로 떨어졌다. 이후에는 다시 상향세를 보이며 5월 초 1만9000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최근에는 1만7000원로 회귀했다. 지난 5일에는 전날보다 3.7%(640원) 오른 1만794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일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엔비디아의 공식 협력사 '아이스테이징(istaging)'과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아이스테이징은 지난 5월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5’의 엔비디아CEO 젠슨 황의 키노트에서 공식적인 엔비디아 협력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현실 세계의 사물이나 시스템을 가상공간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기술 및 생성형 AI 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 기업이다.
현재 루이뷔통, 디올, 불가리 등 LVMH 그룹의 명품브랜드의 3차원(3D) 상품화 및 가상 전시실과 원격 가이드투어 플랫폼을 제공하여 리테일 명품 분야 확장현실(XR)에서 수년째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도 사업을 확장하여 실시간 4차원(4D) 콘서트를 주제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소속 그룹 아이들이 스페셜 앨범을 발매한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이날 낮 12시부터 CUBEE를 비롯한 음반 판매 사이트를 통해 스페셜 미니 앨범 ‘We are i-dle’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스페셜 미니 앨범 ‘We are i-dle’은 플랫폼 앨범 1종으로 제작됐다. 키링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미니 CD 케이스 및 미니 CD 오브제와 랜덤 포토카드 1종, 랜덤 미니카드 1종, 스티커 등으로 구성돼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지난 4월30일에는 아이들이 오는 10월4일과 5일 양일간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10월 18일과 19일 효고현 고베에 있는 GLION ARENA KOBE에서 2개 도시 총 4회차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일본 단독 투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들은 지난해 ‘2024 (G)I-DLE WORLD TOUR [i-DOL] IN TOKYO’에서 2만5000여명의 관객들과 만난 데 이어 올해 데뷔 첫 일본 투어로 현지 팬들과 호흡한다. 특히 이전 공연보다 수용인원이 대폭 늘어난 대형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진행해 현지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13억1987만원으로 전년 동기 495억5315만원 대비 16.6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억4209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57억884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0억389만원으로 전년 동기 43억3612만원 대비 76.85%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182억8322만원으로 전년 1422억7217만원 대비 53.4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65억6834만원으로 전년 154억2377만원 대비 7.4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66억580만원으로 전년 112억2325만원 대비 47.96%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큐브엔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NH투자증권은 큐브엔터가 5월19일 기준 아이들의 미니앨범이 초동 판매량 106만장을 기록하는 등 1분기를 저점으로 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내년 실적 방향성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주력 아티스트인 아이들과의 재계약을 완료하며 관련 우려를 해소했다”며 “아이들은 2018년 5월 데뷔 이후 2022년부터는 연간 음반 판매량이 급증하며 밀리언셀러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고, 2024년 발매한 정규 2집 앨범 ‘2’가 초동 판매량 153만장을 기록하며 역대 걸그룹 음반 초동 판매량 전체 5위에 랭크됐다”고 밝혔다.
이어 “2022년 월드투어를 시작으로 2024년 세번째 월드투어(2024년 8월~11월)에서는 아시아, 북미, 오세아니아 등 14개 도시에서 총 22회 공연을 진행하며 20만명을 모객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한령 해제와 관련, 강 연구원은 “아이들은 중국 내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한한령 해제 시 활발한 중국 활동이 기대된다”며 “멤버인 우기는 중국 국적으로 여자 아이돌 중 가장 많은 웨이보 팔로워 수(1위 우기 1071만9000명, 윤아 596만6000명, 지수 434만명, 로제 416만1000명, 제니 388만9000명, 닝닝 140만1000명 등)를 보유하고 있다. 웨이보는 중국 내 주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으로, K팝 아티스트들의 중국 내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큐브엔터는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413억원(전년 동기 대비 -16.6%), 영업적자 9억원(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며 “아티스트 단체 활동 부재에 따른 음반·음원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아티스트 재계약 관련 비용 지출(무형자산상각비 13억8000만원) 등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2분기(5월19일) 아이들의 미니앨범 ‘We are’는 초동 판매량 106만장을 기록하며 4연속 밀리언셀러를 달성하였고 올해 4분기(10월) 일본 첫 단독공연(4회)을 진행할 예정인 바 1분기를 저점으로 분기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기는 중국 내 아디다스와 오포(OPPO)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중국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절강위성TV의 연말 특집 무대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아이들 역시 중국 텐센트 뮤직에서 2024년 연간차트 2관왕을 기록할 정도로 중국 내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이러한 점들은 한한령 해제 시 아이들의 활발한 중국 활동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큐브엔터의 실적은 2022년부터 2024년간 가파른 성장세(평균성장률: 매출액 46.3%, 영업이익 205.3%)를 시현했다”고 짚었다.
올해 실적과 관련, 강 연구원은 “2025년은 전년도 높은 기저효과와 월드투어 계획 부재로 매출액 2113억원(전년 대비 -3.2%), 영업이익 57억원(전년 대비 –65.7%, 영업이익률(OPM) 2.7%)을 기록하며 잠시 쉬어가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다만, 주력 아티스트 재계약 이슈가 해소된 상황에서 아이들의 중국 내 위상을 감안하면 한한령 해제 시 주가 상승 탄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또한 내년 주력 아티스트의 단체활동을 시작으로 실적 개선 방향성이 명확해 보이므로 올해 하반기 큐브엔터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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