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우듬지팜, 국내 최대 규모 스마트팜 조성 추진으로 주가 동력 얻나
KB증권 "유러피안 채소 재배 등 작물 다변화로 수익성 개선 기대"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스마트팜 설계·운영 업체 우듬지팜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10%, 영업이익은 94%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우듬지팜이 충청남도, 서산시 등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서산 스마트팜 농업바이오단지 조성 확정 시 연간 250억원 이상의 매출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중순부터 1800원 안팎에서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우듬지팜은 202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국내 대표 스마트팜 설계·운영 업체다. 국내 상장사 중 유일하게 스마트팜을 통해 과채류를 직접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특히 스테비아 토마토인 ‘토망고’를 생산해 일반 토마토 대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이상기온, 병해충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계절적 한계가 없어 원하는 시기 재배가 가능한 기술이다. 우듬지팜은 2013년 스마트팜 사업을 시작해 2019년 국내 최초로 반밀폐 유리온실 개발에 성공했다. 스마트팜 설계시공, 운영생산, 가공 및 유통사업까지 가능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우듬지팜은 반밀폐 유리온실 기반 10만㎡ 수준의 국내 최대 규모 스마트팜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에는 국내 최초로 스테비아 토마토 양산에 성공해 자체 브랜드 제품인 ‘토망고’를 론칭했다. 토망고에 함유된 스테비오사이드는 설탕보다 300배의 높은 단맛을 낼 수 있고, 몸에 흡수되지 않고 배출되는 천연감미료다.
2025년 1분기 기준 토망고의 매출 비중은 80%이며 토마토는 19%, 기타 1%다. 스테비아 토마토는 일반 토마토 대비 1㎏당 약 2000원 정도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우듬지팜은 국내 스테비아 토마토 유통분의 약 70%를 점유 중이다.
우듬지팜은 일 평균 18톤 이상의 토마토를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외부 계약 농가에서 조달하는 물량을 포함해 하루 40톤 이상의 토마토를 스테비아 가공하여 출하한다. 대형유통업체인 이랜드리테일, 롯데마트와 온라인업체 쿠팡, 11번가, 스마트스토어, 티몬, 전국농산물도매시장에 공급하는 직·간접 판매를 병행하여 시장 확대정책으로 판매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고객사별 매출 비중은 쿠팡 28%, 이랜드 28%, 1차 도매상 27% 등이다.
지난해 5월 말 2800원대였던 우듬지팜은 하향각을 그리며 12월 중순 14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14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올해 3월 중순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올해 4월 초순 1300원대로 내려왔다. 4월 중순부터는 최근까지 1800원 안팎에서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전날보다 0.41%(7원) 상승한 1707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6일 우듬지팜은 자회사 우듬지이엔씨가 50억원 규모의 경남 진주시 청년스마트팜 유리온실 설치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외부에 수주한 첫 성과로, 우듬지이엔씨는 설립 이후 우듬지팜에 유럽 최신 원예 기술인 자동화시설(MGS) 온실 신축을 완료한 바 있다. 우듬지팜은 이를 전환점으로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라오스 등 스마트팜 수출을 계획, 준비하고 있다.
우듬지이엔씨는 스마트팜 솔루션 전문기업인 우듬지팜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우듬지팜은 이를 통해 생산, 재배, 관리 등 자체 스마트팜 운영 노하우 및 스마트팜 설계, 시공 등 스마트팜 관련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지난 1월15일에는 글로벌 스마트 농업 선도 기업인 프리바(PRIVA)사와 손잡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우듬지팜은 전날 한국을 찾은 메이니 프린스 프리바 회장과 만나 스마트팜 개발, 보급, 확산을 위한 실행방안을 논의했다.
프리바는 1959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스마트팜 복합 환경제어 업체로, 원예 온실뿐만 아니라 수직 농장, 건물 등 실내 환경제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만남을 통해 두바이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과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농산물 유통과 스마트팜 기술 수출에 공동으로 나서기로 했다.
우듬지팜은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46억1769만원으로 전년 동기 162억5714만원 대비 10.0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595만원으로 전년 동기 9억6604만원 대비 94.2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억4429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7억1323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639억604만원으로 전년 565억7633만원 대비 12.9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억5282만원으로 전년 33억5284만원 대비 5.9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7억6877만원으로 전년 14억2677만원 대비 94.06%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우듬지팜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8일 KB증권은 우듬지팜이 로메인·버터헤드 등 유러피안 채소 재배 등 작물의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토망고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 속에 유러피안 채소, 바이오 사업 진출, 스마트팜 설계·시공·설치 및 해외 진출 기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신규 증설을 통해 제 2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2024년 매출액 639억원(전년 대비 +12.9%), 영업이익 36억원(전년 대비 +5.9%), 순이익 29억원(전년 대비 +102.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듬지팜은 지난해 11월 종속회사 우듬지이앤씨 설립(51%)을 통해 스마트팜 시공사업에 진출했다”며 “이를 통해 원가절감뿐만 아니라 작물 및 지역 다변화, 운영·시공 노하우 매출 등 다양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급격한 농촌 고령화 속에서 높은 생산성과 효율성이 입증된 스마트팜의 국내외 수요의 점진적 증가가 전망된다”고 짚었다.
또한 “K농작물과 K스마트팜의 글로벌 수출이 현실화될 경우 K스마트팜 원스톱 솔루션 기업인 우듬지팜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임 연구원은 “토망고라는 확실한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자체 스마트팜을 활용한 제품 다변화 및 이익률 제고에 주목해야 한다”며 “MGS를 적용한 유럽형 채소온실을 신축 중이다. 이를 통해 로메인, 버터헤드 등 유러피안 샐러드 재배 등 작물의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로 칼로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스테비아 토마토 등 스테비아 농산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스테비오사이드라는 천연감미료를 가공, 적용한 농작물 확장이 성장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바이오 의약품 원료 관련 작물 재배도 미래 먹거리로 개발 준비 중”이라며 “차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짚었다.
그는 “향후 국내 최대 규모의 서산 스마트팜 농업바이오단지 조성이 결정(미확정)될 경우, 다양한 과채류 재배를 통해 연간 250억원 이상 매출 예상 등 중장기 성장동력이 기대된다”며 “실제 스마트팜이 조성될 경우 방울·완숙 토마토 재배를 시작으로 점차 다양한 과채류로 재배를 확대할 예정이다. 참고로 이 사업 추진은 충청남도, 서산시, 지역활성화 펀드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리스크 요인과 관련, 임 연구원은 “서산 스마트팜 농업 바이오단지 실제 조성 여부가 중요하며 작물 다변화를 통한 매출 및 이익률 증가 속도 확인이 필요하다”며 “그리고 스마트팜 수출을 통한 매출 발생 여부가 특히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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