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비오너 30명 주식재산 100억원↑…크래프톤이 1~3위

한국CXO연구소, 시총 2조원 이상 종목 비오너 임원·주주 주식평가액 조사 비오너 201명 주식가치 10억원 이상…1000억원 이상 주식갑부 4명

2025-05-19     권민서 기자
비오너 임원 및 주주주식평가액 분포 현황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시가총액이 2조원 넘는 주식종목에서 주식재산 100억원 이상의 비(非)오너 임원·주주가 3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크래프톤 계열사에서 1~3위를 차지했으며 8명이 이름을 올렸다. 

19일 한국CXO연구소는 ‘2025년 국내 주식종목 중 비오너 임원 및 주주 주식평가액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시총이 2조원이 넘는 151개 주식종목에서 비오너 출신 임원 및 주주가 1주 이상 주식을 보유한 경우는 3430명이다. 이 중 지난 2일 기준 주식재산이 10억원 넘는 임원은 201명(5.9%)으로 집계됐다. 

주식평가액 규모별로 살펴보면 10억원대가 99명이었으며 20억원대 29명, 30억원대 17명, 40억원대 8명, 50억~100억원 미만이 18명이다. 100억원이 넘는 거부(巨富)는 3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1억원 미만은 55.4%(1899명)로 조사 대상자 중 가장 많았다. 이어 1억~5억원 미만은 33.6%(1154명), 5억~10억원은 5.1%(176명)으로 나타났다. 

비오너 주식부자 1~3위는 크래프톤 그룹에서 나와 주목을 끌었다. 크래프톤 그룹 계열사인 라이징윙스 김정훈 대표(50세)는 크래프톤 주식을 84만3275주 보유하고 있어 주식평가액만 3246억원 이상에 달한다. 1년 전 대비 58% 넘게 상승했다. 크래프톤 보통주 1주당 주식가치가 지난해 24만3000원에서 지난 2일 38만5000원으로 오른 것이 결정적이었다.

크래프톤 신규 법인 인조이스튜디오의 김형준 대표(51세)는 주식가치만 2733억원으로 비오너 주식부자 2위를 기록했다. 김창한(51세) 크래프톤 대표는 55만4055주를 보유해 주식재산만 213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346억원에서 주식가치가 껑충 뛰었다. 

이번 조사에서 크래프톤 보유 주식으로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가입한 주요 임원 및 주주는 8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인애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510억원) △류성중 크래프톤 주주(349억원) △애덤 맥스웰 맥과이어(Adam Maxwell McGuire) 크래프톤 주주(223억원) △찰스 구드휴 클리블랜(Charles Goodhue Cleveland) 크래프톤 주주(223억원) △조두인 블루홀스튜디오 대표(121억원)가 포함됐다. 

주식평가액 4~5위는 최근 삼성전자가 최대주주가 된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나왔다.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는 주식평가액 1937억원 수준으로 4위에 랭크했으며 허정우 레인보우로보틱스 기술이사는 980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임정수 레인보우로보틱스 기술이사의 주식평가액도 587억원으로 8위를 차지했다.

500억~1000억원 규모는 △스콧 사무엘 브라운(Scott Samuel Braun) 하이브 사내이사 겸 하이브 아메리카 CEO(958억원) △손인호 실로콘투 사내이사(897억원) △민경립 시프트업 CSO(582억원) △이재천 에이비엘바이오 부사장(517억원) 4명이 명단에 들었다. 

금융 업종에서는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490억원으로 비오너 중 주식가치가 가장 높았다. 김용범 부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을 40만주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 2일 기준 주식가치는 500억원에 육박한다. 

제약 업종에서는 8명이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에이비엘바이오에서는 500억원대를 기록한 이재천 부사장과 유원규 부사장(465억원)이 포함됐으며, 셀트리온에서는 △유헌영 셀트리온홀딩스 부회장(426억원)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350억원)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314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또한 △장승구 펩트론 CFO(307억원)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사장(196억원) △백승걸 파마리서치바이오 대표(136억원)도 명단에 들었다. 

주식재산 100억원 이상인 30명 중 13명이 1970년대생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960년대생이 10명이며, 1980년대생도 7명으로 집계됐다. 1970년대생 중에서도 올해 51세인 1974년생이 4명으로 최다였다. 크래프톤 주식을 보유한 김형준·김창한·송인애 대표,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사장(127억원)이 해당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오너가와 달리 비오너 임원 등의 주식부자는 매출 상위 대기업보다는 게임과 제약 업종 등에서 다수 배출되고 있는 양상이 두드지게 나타났다”며 “향후 인공지능(AI)을 비롯해 게임, 로봇,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에서 새로 상장될 경우 1980년대 이후 젊은 신흥 주식부자들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