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에스엘, 전장 부품군 성장 등으로 내년 이후 성장성·수익성 회복?

하나증권 "美 관세부과 등으로 올해 OPM 소폭↓…목표가 4만1000원" 대신증권 "HMG 통한 신사업 확장 가능성 모멘텀 여전히 유효…목표가 5만4000원" 다올투자증권 "올해 P/E 3.5배 수준, 적극 매수 전략이 유효한 시점…목표가 5만원"

2025-05-19     김정현 기자
1954년 설립된 에스엘은 자동차 램프 및 전동화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납품 전문기업이다. 본사를 거점으로 한국, 중국, 북미, 인도 등 20개 계열회사에서 각종 램프와 쉬프터 기어, 미러, 도어래치, FEM(Front End Module) 등을 제조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는 1988년 11월 상장했다. [사진출처=에스엘]

[데일리인베스트=김정현 기자]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에스엘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1%, 영업이익은 14%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에스엘이 올해 다소 어려운 산업환경 속에서 전자식 변속기(e-Shifter)와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사이드바디컨트롤모듈(SBCM) 등 전장 부품군의 성장 등으로 내년 이후에는 성장성·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초순부터 3만3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주가가 박스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54년 설립된 에스엘은 자동차 램프 및 전동화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납품 전문기업이다. 본사를 거점으로 한국, 중국, 북미, 인도 등 20개 계열회사에서 각종 램프와 쉬프터 기어, 미러, 도어래치, FEM(Front End Module) 등을 제조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는 1988년 11월 상장했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 기아, GM, 포드(Ford), 스텔란티스(Stellantis), 지리(Geely) 등이다. 특히 1986년 미국 GM과 합작으로 성산을 설립해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1987년에는 에스엘라이팅을 설립해 국내 최초로 신소재(BMC)를 이용한 헤드램프를 개발했다. 2002년에는 자동차부품산업 모듈화 추세에 맞춰 독일 HBPO와 합작하여 FEM을 선도하기 위해 SHB를 설립했다.

2012년에는 중국 정책에 맞는 영업전략 제고를 위해 상해관리유한공사를, 2017년에는 중국 중경지역에 중경진천삼립차등유한공사를 설립했다. 2018년에는 중국 우한지역에 호북삼립차등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또 1997년에는 인도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2012년에는 폴란드에 법인을 설립해 유럽 현대차, 기아, 오펠(Opel), 포드에 섀시 부품인 자동차 페탈, 쉬프트레버, 리어뷰미러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중순 3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에스엘은 상승세를 보이며 6월 하순 4만5000원을 넘어섰다. 7월초부터는 하향각을 그리며 올해 2월 중순 2만7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상향각을 그리며 3월 하순 3만9000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전환하며 4월 중순 3만원대로 회귀했다. 이후 소폭 반등한 뒤 최근까지 3만2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전날보다 3.18%(1050원) 하락한 3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스엘은 지난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조2337억1993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2458억444만원 대비 0.9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93억555만원으로 전년 동기 1388억1509만원 대비 14.0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040억1384만원으로 전년 동기 1213억2521만원 대비 14.27% 줄었다.

지난해에는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조9732억7397만원으로 전년 동기 4조8388억4669만원 대비 2.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51억6428만원으로 전년 동기 3861억8575만원 대비 2.3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819억6357만원으로 전년 동기 3492억6612만원 대비 9.36%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에스엘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6일 하나증권은 에스엘이 올해 북미에서 전미자동차노조(UAW) 임금 타협 후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데다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수익성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4만2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2.38% 하향 조정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다(영업이익 기준 –3%)”며 “매출액,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 14% 감소한 1조2300억원, 1193억원(영업이익률 9.7%, 전년 대비 –1.4%포인트(p))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별로 한국, 중국, 남미가 전년 대비 2%, 5%, 2% 증가했지만 북미, 인도, 유럽 매출액이 전년 대비 4%, 3%, 20% 감소했다”며 “제품별로 램프, 전장, 기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 +33%, -3% 변동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4%p 하락한 9.7%를 기록했다”며 “부문별 영업이익률은 램프, 전장, 기타 사업부가 10.4%, 7.5%, 6.9%로 전년 동기 대비 –1.7%p, -2.1%p, +2.2%p 변동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외형이 정체된 가운데 인건비, 지급수수료, 보증수리비가 전년 대비 7%, 19%, 13%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송 연구원은 2025년 실적과 관련, “매출액, 영업이익은 +2%, -8% 변동한 5조700억원, 3630억원(영업이익률 7.2%, 전년 대비 –0.7%p)으로 전망한다”며 “산업수요 둔화로 고객사들의 생산 증가율이 낮은 가운데 전장 부문에서 BMS, SBCM 등 신규 아이템이 매출 기여를 시작하고 e-shiter의 매출 증가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영업이익률은 0.7%p 하락하는데 북미에서 UAW 임금 타협 후 업계 전반적으로 임금이 올라간 영향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었고 미국의 관세 부과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별도, 연결 매출액 기준 10~15%, 5~7% 노출)”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2026년에는 매출액과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며 “기존 e-shifter와 전장 부품군의 성장이 이어지고 인도 푸네 공장이 2025년 하반기 완공되며 북미·유럽에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향 램프 공급도 시작되면서 매출액이 4% 이상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2025년, 2026년 실적 추정의 하향을 반영하여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신규 4만1000원(12개월 선행 목표 주가수익비율(P/E) 5.5배 유지)으로 소폭 하향한다”며 “실적 추정의 하향은 인건비 증가와 함께 미국 관세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에는 다소 어려운 산업환경이 예상되지만, e-shifter와 BMS, SBCM 등 전장 부품군의 성장과 2025년 하반기 이후 인도 신공장의 완공, 그리고 2026년 하반기부터 북미·유럽에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향 램프 공급의 시작 등으로 2026년 이후 성장성,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로봇 부품군은 초기 단계라 의미 있는 매출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에스엘에 대해 현대차 팰리세이드FMC, HMG 북미·인도 생산, 신사업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만4000원을 유지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GM 일부 차종 단산 영향으로 매출은 당사 추정, 컨센(1조3000억원) 대비 다소 부진했으나 영업이익(OP)은 추정(1175억원), 컨센서스(1230억)원에 부합했다”며 “원재료비 부담 완화로 예상 대비 수익성이 견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별 매출은 한국 5724억(전년 동기 대비 +2%), 북미 4079억(전년 동기 대비 –4%), 인도 1580억(전년 동기 대비 –3%), 중국 585억(전년 동기 대비 +5%), 기타 369억(전년 동기 대비 –12%)”라며 “미국 관세 우려에 따른 2025년 1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 증가로 한국 매출 예상 대비 양호 2025년 2분기 미국 자동차·부품관세 현실화됨에 따라 북미 중심의 공급망 변경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4년 기준, 에스엘의 미국향 매출 익스포저는 약 6700억(매출 비중 13%)으로 추정했다”며 “2025년 생산망 조정으로 관련 비중이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년 실적으로 김 연구원은 매출액 5조641억원(전년 대비 +1.8%), 영업이익 3930억원(전년 대비 –0.5%)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목표주가 5만4000원은 2025~2026년 주당순이익(EPS) 7698원에 이익안정기 당시의 밸류에이션인 타깃 주가수익비율(PER) 6.9배(2013~2017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 적정 PER 5.1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자기자본이익률(ROE) 14%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라며 “자동차 업종 관세 우려로 개별 종목에 대한 관심 또한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5년 2분기 완성차·부품 관세 부과에 따른 우려 정점 통과할 경우, 업종 주가 회복되는 가운데 아웃퍼폼(Outperform·시장수익률 상회) 가능한 업체라 판단한다”며 “2025년 2분기 현대차 팰리세이드 FMC 수혜, HMG 북미·인도 생산 수혜, HMG 통한 신사업 확장 가능성(SBCM, BMS,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센서, 로보틱스 등)에 대한 모멘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24일 다올투자증권은 에스엘이 미국의 자동차산업 생산 현지화 기조상 큰 폭의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5만원을 5만5000원으로 10% 상향 조정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으로 에스엘의 주요 고객인 현대차와 기아의 2025년 1분기 미국 출고판매량은 각각 전년 대비 +13%, +4%”라며 “양사 모두 2025년 1분기 기준 미국 생산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고마진 산타페 및 쏘렌토 생산 증가가 핵심 배경”이라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완성차 및 자동차부품 관세 25%에 대한 완화기조에 주목한다”며 “부품은 미국 현지화율이 90%를 넘어가 완성차 관세와 완화는 큰 폭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회복의 핵심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재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미국의 완성차 부품 밸류체인 확대에 있어서 에스엘은 최대 수혜임을 강조한다”며 “미국은 연간 1600만대 자동차 시장에서 1000만대가량만이 미국 현지생산”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에스엘의 두 번째 최대고객사인 GM의 경우에도 멕시코·캐나다 생산 라인 조절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생산거점 변동 가능성과 사업의 세분화 및 전장화로 슬림화가 요구되며 사업부별 매각 가능성이 대두된다”며 “과거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의 경우 LG전자로 인수되며 기록한 전기차(EV) 매출 배수는 0.9배 수준(현재 에스엘 0.4배)”이라고 짚었다.

이어 “최근 거론되는 국내 경쟁사의 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에스엘의 현 고객사향 사업확대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년 실적으로 유 연구원은 매출액 4조9930억원(전년 대비 +0.4%), 영업이익 4712억원(전년 대비 +19.2%)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미국의 자동차산업 생산 현지화 기조상 큰 폭의 수혜를 기대한다”며 “자동차 산업내 부품업체간 인수합병(M&A) 확산도 가속화가 가능해 지속적인 부품산업에 대한 멀티플 우상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에스엘의 2025년 1분기 실적으로 국내 자동차부품업체 중 최대수준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되는 한편 2025년 P/E 3.5배 수준”이라며 “적극 매수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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