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주 핵심체크] 더블유씨피, 4680 밸류체인 진입으로 주가 상승 동력 얻을까
미래에셋증권 "새 고객 확보시 극단적 저평가 탈피…목표가 1만9000원" KB증권 "내년초부터 신규 고객 확보, 연말연초부터 실적 회복 기대…목표가 1만2000원" DB증권 "소재기업들 중 가장 저평가, 가동률 회복시 이익률 회복폭 클 것…목표가 1만2000원"
[데일리인베스트=김정현 기자] 전기차(EV)용 2차전지 습식 분리막 제품 전문기업 더블유씨피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8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영업적자를 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더블유씨피가 4680(지름 46㎜, 높이 80㎜) 배터리 밸류체인 진입으로 2026년에 실적 개선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초순부터 가파르게 하락하다가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6년 10월 설립된 더블유씨피는 단일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EV용 2차전지 습식 분리막 제품의 연구, 개발, 제조, 판매 사업을 영위한다. 분리막은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다. 더블유씨피는 고객사 니즈에 따라 소형 및 중대형, 일반형 및 코팅형 등 다양한 2차전지 분리막 제품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역량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22년 9월 상장됐다.
더블유씨피는 즉각적인 영업 의사결정을 위해 제품 판매도 본사 판매조직을 통해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충주 공장 건설을 착송했고, 2019년 생산1~4라인 양산을 개시했다. 2021년에는 ‘무역의 날 1억불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소재부품장비전문기업 인증을 받았다. 2022년에는 ‘무역의 날 2억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소재부품장비전문기업 인증을 받았다.
주요 매출처는 2차전지 제조업체며,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86%, 내수는 14% 수준이다.
지난해 3월 초순 4만8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더블유씨피는 내림세를 보이며 4월 중순 3만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4월말 3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되며 올해 4월 초순 6800원대로 추락했다. 이후에는 반등하며 최근 9100원을 넘어섰다. 지난 4월30일에는 전날보다 0.22%(20원) 상승한 9170원에 장을 마쳤다.
더블유씨피는 지난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4월29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63억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24억600만원 대비 86.6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04억33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6억60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12억76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3억720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220억7335만원으로 전년 3049억8633만원 대비 5.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54억1863만원 손실로 전년 463억9131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660억3323만원 손실로 전년 536억2115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4월30일 미래에셋증권은 더블유씨피의 4680 배터리향 신규 수주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장기 매출 회복 가시성이 확보된다면 현 수준의 극단적인 저평가에서 탈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2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29.63% 하향 조정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더블유씨피의 2025년 1분기 매출액은 163억원(전분기 대비 –1%), 영업이익은 304억원(전분기 대비 적자 지속)을 기록하였다”며 “주요 고객사의 전방 수요 부진 지속으로 가동률 하락에서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며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부터는 점진적인 가동률 회복을 예상하는데 이는 주요 고객사 향 원통형 및 ESS용 분리막 출하량 회복에 기인한다”며 “2025년 2분기 매출액은 278억원(전분기 대비 +71%), 영업이익은 -223억원(전분기 대비 적자 지속)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가동률 분기 기준 영업흑자 시점은 2025년 4분기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4680향 분리막 공급과 관련, 김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전방 밸류체인의 탈 중국 소재 움직임에 주목한다”며 “한국 분리막은 2023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인한 수혜가 제한적이었던 상황에서 중국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판가·수주 행보로 인하여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향후 관세율 변화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마지막 발표 기준 중국산 분리막 관세는 176.5% 수준”이라며 “사실상 직수출이 불가능한 수준의 관세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하향 조정된다 하더라도 최근과 같은 불확실성 확대는 전방 고객사들의 탈중국 소재 움직임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외부 환경 변화로 더블유씨피의 신규 고객 확보 및 4680 등 신규 제품 향 공급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국 및 일본 신규 고객사 4680 배터리 향 신규 수주 모멘텀에 주목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규 고객 확보로 중장기 매출 회복 가능성이 확보된다면 현 수준의 극단적인 저평가 영역에서의 탈피가 가능할 것”이라 진단했다.
2025년 실적으로 김 연구원은 매출액 1980억원(전년 대비 -38.51%), 영업적자 600억원(전년 대비 적자 지속)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목표주가 산정 방식은 타깃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로 변경하였으며 2025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외 SKIET의 2025년 P/B이 0.7배를 적용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방 수요 둔화에 따른 가동률 하락이 지속되며 고정비가 높은 사업 특성상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출하량 및 가동률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2026년 4680 밸류체인 진입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실적 부진과 오버행 등의 악재가 지속되며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P/B 0.3배까지 하락하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나트륨 배터리 모델명이 아니더라도, 단기·중장기 출하량 회복 신호가 감지될 경우 매수를 고려해봐야 하는 밸류에이션”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KB증권은 더블유씨피가 2026년 초부터 원통형 전지용 분리막을 공급하는 신규 고객을 확보해 실적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2000원을 유지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63억원 (전년 대비 -87%), 영업적자 304억원 (전년 대비 적자 전환, 영업이익률 -187%)을 기록해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었다”며 “전방 재고조정이 이어져 각형·원통형 전지용 분리막 모두 수요가 저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각형 전지용 분리막 수요는 2분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원통형 전지용 분리막은 최종 수요처들(전동공구 등)의 수요가 모두 지지부진해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정비 비중이 높은 분리막 비즈니스 특성상 가동률 급감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데, 홍해 사태 장기화로 인한 물류비 부담 증가와 신제품 테스트 비용 등도 적자 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적과 관련, 이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82억원(전년 대비 -76%), 영업적자는 155억원(전년 대비 적자 전환, 영업이익률 -55%)으로 추정된다”며 “각형 전지용 분리막 수요가 삼성SDI의 유럽·북미 EV향 수요 반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고정비 부담에 따른 적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더블유씨피의 실적 반등 가능성은 신규 고객 확보 여부가 가늠할 전망”이라며 “삼성SDI 단일 고객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점이 전방 수요 부진과 어우러져 저조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결국 삼성SDI의 수요가 급격하게 반등하거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가동률을 끌어올려야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행히도 빠르면 2026년 초부터 원통형 전지용 분리막을 공급하는 신규 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연말·연초부터는 출하량 증가에 기반한 실적 회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5년 실적으로 이 연구원은 매출액 1660억원(전년 대비 -48.4%), 영업적자 64억원(전년 대비 적자 지속)을 각각 추정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현금흐름할인모형(DCF) 방식으로 산출되었고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은 6.37% (자본조달비용(COE) 8.58%, 세후 타인 자본조달 비용(COD) 5.02%, 52주 조정 베타(Beta) 1.16)를 적용했다”며 “목표주가에 대한 12개월 선행 내재 주가순자산비율(P/B)은 0.46배이며, 4월29일 종가 기준 상승여력은 31%”라고 전했다.
지난 4월17일 DB증권은 더블유씨피가 소재기업들 중 가장 저평가 받고 있으며 장치 산업 특성상 가동률 회복시 이익률 회복폭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2만4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50% 하향 조정했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2025년 매출액은 1606억원(전년 대비 -50%), 영업적자 1125억원 전망하며 흑자전환은 연말을 예상한다”며 “2026년 본격 회복 구간 진입하며 매출액은 4536억원(전년 대비 +182%), 영업이익은 524억원(영업이익률(OPM) 11.5%)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6개 라인의 가동률은 하반기 유럽 업황 회복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성수기 진입과 함께 회복해나갈 것”이라며 “신공법 적용 기준 국내 7~8라인은 2026년부터 순차적 가동을 기대하는데 복수의 북미 OEM사 및 국내 셀 사 신규 폼팩터 향, 일본 셀 사 북미향 물량 수주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헝가리 공장 1~2라인은 SDI의 헝가리 공장 증설 스케줄 고려한다”며 “2026년 하반기부터 가동으로 가정했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안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1만2000원으로 하향한다. 단일 고객사에 높은 의존도, 중국 소재·기업 배제 흐름에서 다소 수혜가 불분명하다는 점 때문에 주가는 하락 흐름을 지속했다”며 “어려워진 업황과 경쟁 환경 고려, 멀티플 50%를 할인 적용하여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더블유씨피는 여전히 소재기업들 중 가장 저평가 받고 있으며 장치 산업 특성 상 가동률 회복 시 이익률 회복 폭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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