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1분기 상장사 전체 시총 70조원↑…10곳 중 6곳은 하락
한국CXO연구소, 1분기 2761곳 주식종목 시가총액 변동 조사 전체 외형은 3% 상승했지만 개별종목 중 57%가 시총 하락 한화 계열사 4곳, 시총 증가율 톱10…젬백스·현대로템 외형 2배 이상 증가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이 외형은 성장했지만 개별 종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10조원 이상 시총을 끌어올렸지만 10곳 중 6곳의 시총은 떨어진 것이다.
29일 한국CXO연구소는 ‘2025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종목은 우선주를 제외한 2761곳이고 올해 초(1월2일)와 3월 말(3월31일) 시총 변동 금액과 순위를 비교했다.
국내 시총 규모는 2324조원 수준으로 연초 2254조원 대비 70조원가량 증가했다. 증가율은 3.1%다. 외형 자체만 보면 국내 주식시장은 ‘흐림’에서 ‘다소 맑음’으로 달라졌다. 그러나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전체의 38.1%(1052곳)만 체격이 상승하고 56.9%(1571곳)의 과반수는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0곳 중 6곳꼴로 시총 하락의 늪에 빠진 셈이다.
1조 클럽에 가입한 종목은 242곳으로 연초 대비 2곳 많아졌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3곳이 탈락하고 15곳이 신규 입성했다. 시총 증가액이 1조원 넘게 상승한 종목은 27개다. 삼성전자가 23조원 이상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SK하이닉스(14조1960억원 증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조106억원)도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외 △한화오션(8조9779억원↑) △현대로템(5조773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조6939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조6939억원↑) △두산에너빌리티(3조452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조3948억원↑) △알테오젠(2조9858억원↑) △포스코홀딩스(2조3547억원↑) 종목도 외형이 2조원 넘게 높아졌다.
반면 HD현대일렉트릭은 연초 14조6711억원에서 3월 말 10조5257억원으로 시총 외형만 4조1454억원 이상 감소했다. △고려아연(3조7058억원↓) △기아(3조6983억원↓) △삼성SDI(3조5069억원↓) △현대차(2조9946억원↓) △셀트리온(2조9549억원↓) △LG에너지솔루션(2조6910억원↓) △HLB(2조4023억원↓) △HD한국조선해양(2조1231억원↓) 종목도 시총이 2조원 이상 내려앉았다.
시총 톱100도 요동쳤다. 8개 주식 종목이 신규 포함됐으며 이 중 코오롱티슈진은 151위에서 98위로 53계단이나 전진했다. 현대건설(114위→88위)과 휴젤(104위→83위)도 순위가 20계단 상승하며 100위권에 안착했다.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81위에서 114위로 33계단 하락하며 톱100에서 탈락했다. △넷마블(80위→106위) △SK바이오사이언스(92위→117위) △엔씨소프트(87위→110위) △한미약품(98위→119위) 역시 100위 명단에서 빠졌다.
톱20에서 1~9위권은 순위를 유지했지만, 10~20위권은 요동쳤다.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LG에너지솔루션(3위)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현대차(5위) △기아(6위) △셀트리온(7위) △KB금융(8위) △네이버(9위)는 연초와 3월 말 시총 순위가 같았다.
10~20위권은 12위 현대모비스만 자리를 지키고 나머지는 자리가 바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2위에서 10위로, 한화오션은 34위에서 16위로 상승했고 △알테오젠(26위→18위) △카카오(21위→19위)도 2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반대로 삼성그룹 계열사 2곳을 포함한 4곳은 20위권에서 탈락했다. 삼성생명은 17위에서 25위로, 삼성화재는 19위에서 24위로 후퇴했다. △고려아연(16위→26위) △SK이노베이션(20위→23위) 종목도 톱20에서 제외됐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242개 주식종목 중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코스닥 상장사 젬백스다. 125.5%(5835억원→1조3158억원)의 증가율을 보이며 고공행진했다. 이어 현대로템의 시총 증가율도 101.5%(5조6863억원→11조4599억원)를 기록했다.
△코오롱티슈진(89.5%↑) △한화비전(79.7%↑) △한화오션(77.5%↑) △한화에어로스페이스(72.5%↑) △한화(51.4%↑) △SNT다이내믹스(51.4%↑) △에스엠엔터테인먼트(47.1%↑) △이수스페셜티케미컬(41.3%↑)도 1조 클럽 내 증가율이 높은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특히 이 중 4곳이 한화 계열사여서 주목을 끌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분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정보기술(IT) 업종을 비롯해 유통과 운송 관련 업종의 종목은 상승세를 보인 곳이 많았지만 2차전지를 비롯해 에너지 및 금융, 게임 관련 업종의 종목들은 시총 하락을 보인 곳이 다소 많았다”며 “문제는 1분기보다 미국 관세 영향 등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2분기다. 국내 경영 실적과 함께 주식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