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하츠, 경쟁사 파산으로 레인지후드 시장점유율↑…주가 상승세?

한국IR협의회 "PBR 0.6배로 동종업체 대비 상대적 매력 높은 구간"

2025-04-24     권민서 기자
1988년 10월 설립된 하츠는 공기질 관리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2003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사진출처=하츠]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기업 하츠는 지난해에 매출액이 21%, 영업이익은 71%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하츠가 경쟁사 엔텍의 파산으로 레인지후드 점유율을 흡수해 지난해 64%의 시장점유율(MS)을 기록하고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향후 빌트인과 기타 부문에서도 점유율이 상승하며 추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반등하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988년 10월 설립된 하츠는 공기질 관리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2003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츠는 AQM(Air Quality Management)을 모토로 레인지후드, 빌트인기기, 주택환기시스템, 환기청정기 등을 공급하고 있다. 공기질과 관련된 제품을 주로 다루기 때문에 공기오염, 환기 등에 대한 이슈, 정책, 법규의 움직임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레인지후드는 주방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와 냄새, 습기 등을 외부로 배출함으로써 실내공기를 환기시키는 기능을 하는 기기다. 건설사, 대리점, 주방가구 제조사, 온라인몰(하츠몰) 등을 통해 가정에 공급되고 있다. 하츠는 최근 3년 동안 2022년 665억원, 2023년 762억원, 2024년 858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부동의 후드 업계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츠는 최근 가전업계에서 큰 폭으로 성장 중인 빌트인기기 시장에 진출해 철저한 품질 위주 아웃소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 중이다. 빌트인기기는 각종 기기나 가구가 건물에 내장돼 있는 형태다. 창립이래 30년 넘게 구축해 온 유통망을 활용해 특화된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차별화된 신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주택성능등급 표시 및 환기시설 설치 의뮤규정 등으로 주택 환기시스템 시장은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 하츠는 열교환기, 덕트, 욕실환기 등 환기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우수 건설사를 통한 시장 점유율 및 수익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츠는 신규 사업으로 환기청정기, 욕실 사업을 추진 중이다. 건설사를 고객으로 20년 넘게 진행한 신규 공동주택의 전열교환기시스템 공사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반 건물의 환기청정기 납품까지 환기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환기와 공기청정, 제균 기능을 더한 환기청정기 개발로 기존 주택시장에서 영업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8월에는 욕실 전문 브랜드 ‘바스(BATH)’를 론칭했다.

지난해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주방 배기용 레인지후드가 35.2%로 가장 높았으며 빌트인기기가 17.1%로 뒤를 이었다. 상품 매출은 빌트인기기 30.1%, 바스 0.9%, 기타 상품 4.6%를 기록했으며 주택환기시스템 등 국내 공사 수익은 12.1%를 차지했다. 

지난해 7월말 5900원대였던 하츠는 하락세를 보이며 9월 초순 48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5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11월 중순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며 12월 중순 58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완만한 하향각을 그리며 올해 3월 말 500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바로 상승세로 전환되며 최근 5600원을 넘어섰다. 23일에는 전날보다 0.53%(30원) 내린 566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3일 하츠는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보쉬(BOSCH)와 딜러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쉬는 식기세척기, 인덕션, 냉장고, 세탁기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다. 하츠는 이번 딜러십계약을 통해 보쉬의 다양한 제품군을 국내 고급 주택 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지난 1월14일에는 140억원 규모의 단기 차입금 증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3.76%이며 차입 목적은 자금 운영 및 경영상 목적이다. 하츠는 금융기관 차입 140억원은 2022년 1월14일 실행한 장기차입금의 만기도래에 따른 시설자금대출의 1년 연장 건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11일에는 164억원 규모의 공장 증축 및 제2공장 신축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투자 금액은 자기자본의 16.11%에 해당하며 투자기간은 2025년 1월2일부터 2026년 3월31일까지다. 투자목적은 중장기 성장기반 확보를 위한 제품 캐파(CAPA) 증대와 사내 물류시스템 개선, 경영효율화를 위한 근무환경 개선이다.

하츠는 지난해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865억4953만원으로 전년 1546억2278만원 대비 20.6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7억1340만원으로 전년 62억8228만원 대비 70.5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8억8067만원으로 전년 60억441만원 대비 47.90%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하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IR협의회는 하츠가 경쟁사 파산 이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한 단계 상승했음에도 업황 부진으로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하단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업황 반등시 동종업체 종목보다 탄력 있는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선호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2024년 하츠는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레인지후드 시장에서 2023년 기록했던 65%(2000년 이후 최대치)에 이어 6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이는 하츠의 주요 전방산업 지표인 주택 건설 준공실적과 주택거래량이 부진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점유율 상승은 레인지 후드 시장을 양분했던 경쟁사 엔텍이 2020년에 파산한 영향이 크다”며 “점유율 변화에서 주목할 점은 엔텍의 파산으로 비워진 18%의 시장 점유율을 하츠가 그대로 흡수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레인지 후드 시장에는 파세코, 경동나비엔, 한일전기, 은하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존재함에도 하츠가 대부분의 혜택을 가져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객들이 공급사의 안정성을 더 고려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레인지 후드 시장에서 하츠의 점유율 상승은 빌트인과 기타 부문의 점유율 상승으로도 확장될 것”이라며 “이런 기대를 할 수 있는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건설사 및 유통 업체 입장에서는 구매 용이성을 위해 성격이 비슷한 제품을 한 곳에 발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두 번째, 여전히 업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신규 주택 수요와 연관된 착공 세대수가 낮은 수준이고, 기존 주택 수요를 대표하는 주택 거래량이 부진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고객의 수요 변화는 이미 하츠 실적에 나타나고 있다. 빌트인과 기타 부문의 매출액 성장률이 레인지후드 매출액 성장률을 앞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츠는 2023년 신규로 ‘바스’ 사업을 시작했으며, 2025년에는 독일의 ‘보쉬’와 딜러십 계약을 체결해 고급 주택 시장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가전 유통을 준비하고 있다”며 “재무적 안정성과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으면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 하츠의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반포아파트(제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2025년 2월 시스템 제습기와 레인지후드에 대한 납품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며 “하츠에 따르면 2023년 4분기부터 재건축·재개발 향으로 레인지후드 납품이 시작되었으며, 2024년에 레인지 후드 매출액이 증가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재건축·재개발 향으로 물량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재건축·재개발 조합에서 요구하는 고급 후드의 단가는 130만~140만원으로 일반 후드의 4.3~7.0배 수준”이라며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매출액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는 배경이다. 하츠는 별도의 영업 조직을 만들어서 대응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1746억원(전년 대비 -6.4%), 영업이익 83억원(전년 대비 -22.5%)이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9%p 하락할 것”이라며 “건설사를 대상으로 하는 특판 시장의 부진이 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 채널 부문에서 매출 성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주택거래량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가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 사업 부문이 부정적인 업황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빌트인 부문의 매출액이 535억원(전년 대비 -11.6%)로 매출 역성장 폭이 가장 클 것”이라며 “2024년에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에서만 1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역기저효과로 빌트인 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폭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예상되는 부진 속에서도 기타 부문은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2023년에 출시한 욕실 부문 바스와 보쉬와 딜러십 계약을 통해 2025년에 시작되는 프리미엄 가전 유통에서 성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하츠의 ROE은 경쟁사 엔텍의 파산 이후 한 단계 올라갔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평균 ROE는 7.0%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평균 ROE 4.3%대비 2.7%포인트(p)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츠의 2024년 말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는 0.6배로 동종업체 평균 0.7배보다 낮은 배수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하츠는 동종업체보다 ROE가 높지만, 낮은 PBR 배수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는 건자재 업황이 부진해 섹터 전체가 하락세에 있어 하츠가 부각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업황이 회복되는 시기에는 이익 체력이 개선된 하츠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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