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그룹 총수 43명 주식재산 1810억원↓…하이브 방시혁 5000억원 늘어

한국CXO연구소, 1분기 43개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주식평가액 증가 27명…김승연 한화 회장 주식가치 45%↑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6000억원↓…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025-04-09     권민서 기자
그룹 총수 중 지난 1월 초 대비 3월 말 주식평가 증감액 상하위 톱5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국내 43개 그룹 주요 그룹 총수의 1분기 주식평가액이 18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주식재산이 5000억원 넘게 불었으며 김승연 한화 회장은 주식가치 증가율이 45%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6000억원 이상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9일 한국CXO연구소는 ‘2025년 1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지난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이상인 그룹 총수 43명이다. 주식평가액은 지난 1월2일과 3월31일 종가 기준이다. 43개 그룹 총수의 3월 말 주식평가액은 57조7401억원으로 1월 초 57조9212억원 대비 1810억원 넘게 줄었다. 하락률로 보면 0.3% 수준이다. 43명 중 27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했으나 16명은 감소했다.

주식가치 증가율 1위는 김승연 한화 회장이다. 김승연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5175억원에서 755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증가액만 2376억원을 훌쩍 넘겼으며, 증가율만 해도 45.9% 수준이다. 한화 보통주의 주가가 2만7050원에서 4만950원으로 최근 3개월 새 51.4%나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는 30일 세 자녀에서 보유 주식을 증여하며 김승연 회장의 주식가치는 절반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이순형 세아 회장의 주식재산도 1분기 30%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1474억원에서 2054억원으로 39.3% 증가했다. 코오롱의 주가가 1만4060원에서 2만1550원으로 3개월 새 53.3%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오르면서 박찬구 회장의 주식재산도 1815억원에서 2461억원으로 35.6% 늘었다. 또한 세아제강지주 주가 상승으로 이순형 회장의 주식재산은 1357억원에서 1816억원으로 33.9% 증가했다.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다. 2조5816억원에서 3조971억원으로 3개월 새 5155억원(20.0%) 넘게 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같은 기간 11조9099억원에서 12조2312억원으로 3213억원(2.7%) 이상 주식가치가 상승했다.

반면, 주식가치 하락률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준혁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1조489억원에서 8115억원으로 내려앉았다. 22.6%나 떨어지며, 주식재산 1조 클럽에서도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넷마블의 1주당 주가가 5만600원에서 3만9150원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장형진 영풍 고문 18.6%↓(7023억원→5713억원)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 15.3%↓(1조7985억원→1조5233억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12.6%↓(4917억원→4297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 11.5%↓(4조2912억원→3조7982억원) △구광모 LG 회장 10.5%↓(1조8119억원→1조6212억원) 순으로 떨어졌다.

특히 주식재산 금액이 가장 많이 떨어진 총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정진 회장의 주식재산은 10조4309억원에서 9조7770억원으로 3개월 새 6537억원(6.3%↓)이 증발했다. 이에 따라 주식재산 10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5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대비 1명 줄어든 숫자다.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2조2312억원)이 차지했다. 그러나 1년 전 기록했던 16조5864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4조원 이상 차이나는 상태다. 

또한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9조7770억원)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4조1249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7982억원) △방시혁 하이브 의장(3조971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2조6334억원) 순으로 2조 원을 상회했다. 

이어 △최태원 SK 회장(1조6851억원) △구광모 LG 회장(1조6212억원)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5233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조5190억원) △이재현 CJ 회장(1조4691억원) △김남정 동원 회장(1조4269억원) △조현준 효성 회장(1조2805억원)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자(1조2449억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1조1707억원)도 주식재산 1조 클럽에 합류했다. 

이번 조사에는 제외됐지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1조9152억원으로 이재용 회장 다음으로 높았다. 특히 지난 3월6일에는 12조4334억원을 기록해 이재용 회장을 제치고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에 올라서기도 했다. 3월 말 기준 이재용 회장과 조정호 회장의 주식재산 격차는 100대 97.5 수준으로 여전히 5% 이내에서 접전을 보이고 있다. 

이외 주식재산이 4조원 이상인 주주 중에는 홍라희 리움 명예관장(5조8847억원)과 △이부진 사장(4조9439억원) △이서현 사장(4조3900억원)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4조4072억원)이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국내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140여개 주식종목 중 올해 1분기에 주가가 오른 곳이 내린 곳보다 다소 많았지만 눈에 띌 만큼 주목할만한 증가세는 아니었다”며 “문제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높은 관세 정책으로 인한 피해 여파와 함께 미국과 중국 간 갈등 등이 장기간 진행되고 전 세계 무역 갈등 구조도 심화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도 침체기로 접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