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300대 기업 사외이사 억대 연봉 60명대→70명대로 증가
유니코써치, 지난해 300대 기업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분석 사외이사 평균 연봉 5859만원…3000만원대가 가장 많아 급여 10위권에 SK그룹 최다…상근 감사 억대 급여 기업 34곳으로 전년 대비 7곳↑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국내 주요 300대 기업 사외이사의 지난해 평균 급여는 전년 대비 2%가량 증가한 5800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억대 연봉자는 72명으로 전년 대비 8명 늘었으며, 해당 기업 총 15곳 중 5곳이 SK그룹 계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유니코써치는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2024년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300대 기업의 사외이사 인원은 총 1045명으로, 2023년 1030명 대비 15명 늘었다. 상근 감사는 106명으로 전년 대비 10명 많아졌다.
지난해 사외이사 1인당 연간 평균 급여는 5859만원으로 전년 5737만원 대비 2.1%(122만원) 소폭 상승했다. 144개(48%) 기업이 보수를 올렸으며 89곳(29.7%)의 보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7곳(22.3%)은 급여가 동일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사외이사 보수를 올린 기업이 내린 곳보다 눈에 띄게 많아진 셈이다.
기업별로 급여 수준은 극과 극을 달렸다. 억대 연봉자는 6.9%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P) 늘었다. 2000만원 미만인 비율은 5.4%를 기록했지만 2023년 7% 수준에서 1.6%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균 보수가 1억원을 넘긴 기업의 사외이사는 2023년 12개 기업 64명(6.2%)에서 지난해 15곳 72명(6.9%)으로 늘었다. 15개 기업 중 5곳은 SK그룹 계열사로 그룹 중에서는 가장 많았다. 3000만원대는 17.4%로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가장 많았다. 4000만원대 14.6%, 6000만원대 11.2%가 뒤를 이었으며, 전체적으로 5000만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사외이사 비중은 53.9%를 기록해 전년 대비 1.1%p 상승했다.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6명의 사외이사에게 11억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했다. 산술적인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8333만 원으로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높았다.
이어 △SK하이닉스(1억5933만원) △SK텔레콤(1억5676만원) △포스코홀딩스(1억2700만원) △현대자동차(1억2000만원) △삼성물산(1억1420만원) △SK가스(1억1225만원) △네이버(1억1200만원) △SK이노베이션(1억1200만원) △현대모비스(1억820만원) △CJ대한통운(1억467만원) △삼성생명(1억365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1억250만원) △LG전자(1억200만원) △SK네트웍스(1억50만원) 등도 지난해 기준 사외이사 보수 1억 클럽에 가입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 중에서도 감사위원을 겸하지 않는 사외이사 3명의 평균 보수는 2억4667만원, 감사위원을 겸하는 3명의 평균 보수는 1억2000만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에서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 4명의 평균 급여는 1억5825만 원으로 넘버2를 차지했다.
업종별로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액도 상이하게 나타났다. 전자 업종이 가장 높았고, 패션 업종이 가장 낮았다. 전자 업종 사외이사 59명은 평균 8263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유통상사 7464만원 △정보통신 7363만원 △금융 7151만원 △석유화학 6997만원 △금속철강 6337만원 △자동차 5571만원 △제약 5152만원 순을 보였다.
반면 패션 업종은 3095만원으로 사외이사 평균 급여액이 가장 낮았다. 고무·플라스틱 업종도 3961만원이었으며 △기계 4985만원 △운송 4976만원 △건설 4838만원 △식품 4609만원 △광물 4431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상근 감사 보수가 억대를 상회하는 곳은 34개 기업으로 2023년 27곳보다 7곳 늘었다. 특히 지난해 상근 감사 연간 보수가 가장 높았던 곳은 기업은행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은행은 상근 감사에게 인당 평균 3억700만원 상당의 급여를 지급해 조사 대상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정경희 유니코써치 전무는 “같은 대기업이라 해도 사외이사 급여는 억대 이상 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1000만원대로 주는 곳도 있어 회사별 편차가 크다”며 “사내이사 보수도 과거 보수 총액과 평균 정도만 공시해오다 일정 시점부터 5억원 이상 받는 경우 개인별로 공개해 온 것처럼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와 주주 신뢰 차원에서 개인별 급여를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