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하림지주, 올해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개발 구체화로 주가 동력?
BNK투자증권 "개발 현실화시 주가에 기대감 작용…목표가 8000원"
[데일리인베스트=김정현 기자] 식품업체 하림의 지주회사인 하림지주는 지난해에 매출액은 1.8%, 영업이익은 35% 각각 증가하면서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하림지주가 그동안 지연된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개발 사업이 올해 중으로 구체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하향각을 그리다 최근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50년 4월 설립된 하림지주는 2011년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체제로 전환됐다.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자회사들의 지속성장을 위한 전략 수립 및 비전 제시,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발굴, 투자 타당성 검토 등 사업의 최종 조정자 역할 및 윤리경영의 감독자 역할을 수행한다. 코스닥시장에는 2017년 6월 상장됐다.
하림지주는 ‘곡물-해운-사료-축산-도축가공-식품제조-유통판매’에 이르는 식품의 가치사슬을 통합관리한다. 육계사업을 시작으로 양돈, 육우로 계열화를 했고, 소재를 기반으로 육가공과 식품사업에 진출했다. 사료의 주 원재료인 옥수수와 대두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운송사업의 필요성으로 팬오션을 인수했고, 대규모 물류단지를 조성할 목적으로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인수해 도시첨단 물류단지로 복합개발을 예정하고 있다.
주요계열사로는 팬오션, 제일사료, 하림, 선진, 팜스코, 엔에스쇼핑(NS홈쇼핑)이 있으며, 해외에도 닭고기 사육 및 가공업체 알렌하림푸드(Allen Harim Foods)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2월초 8300원대에 거래되던 하림지주는 하향각을 그리며 9월 초순 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5100원 안팎을 횡보하다 10월 하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12월 중순 61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를 돌아서며 올해 2월말 5000원대로 회귀했다. 이후 51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 최근 가파르게 오르며 5700원을 넘어섰다. 지난 21일에는 전날보다 5.40%(310원) 오른 60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12일 하림지주는 주당 120원의 현금을 배당하는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2.1%이며 배당금총액은 116억 7134만 1720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지난 1월17일에는 자회사인 하림산업이 700억원을 차입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별도기준 자기자본의 15.8%에 해당한다. 단기차입금 총액은 종전 4054억원에서 4754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회사 측은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확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림지주는 지난해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2조2729억5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조623억6300만원 대비 1.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654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675억4500만원 대비 34.8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748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783억600만원 대비 1.96%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하림지주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BNK투자증권은 그동안 기다렸던 자회사 부동산 개발 소식이 현실화되면 하방경직성이 커진 하림지주 주가에 기대감 효과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000원을 유지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장자회사가 상장자회사와 사업성이 비슷한 경우 상장자회사에 매각했고, 사업성이 비슷한 비상장자회사는 합병 작업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는 대상이 줄어 조정 폭이 미세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하림산업이 부동산 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변화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주주에서 한국바이오텍, 올품, 경우, 에코캐피탈은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 지배하는 기업으로 승계구도와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2024년초 1300억원대였던 단기차입금이 설비 확충 및 운영 자금을 위해 4700억원대로 늘었다”며 “장기차입금까지 포함하면 5000억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기관 차입외에도 계열사에서 받은 지원도 있기에 부담이 적지 않지만 보유 부동산을 통해 담보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차입금 원인의 대부분을 제공하는 식품사업부는 공장 증설 계획이 완료 단계로 추가 자금 수요가 줄고, 마케팅 강화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며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는 올해 중 건축 일정이 구체화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하림산업 장부가액은 7184억원으로 이중 양재동 토지가 4955억원이며 공정가치는 8147억원인데 개발이 구체화될 시점에 실시될 토지 감정평가를 고려한 2조원에 차입금을 반영하고 아직 개발 전단계로 할인율 30%를 적용해 하림산업 가치를 추정했다”고 짚었다.
이어 “별도 수익은 개선 포인트가 이자 비용 감소로 자회사 부동산 개발에 달렸다”며 “개발 수익이 구체화되려면 3년 이상이 소요되지만 그동안 기다렸던 개발 소식이 현실화되면 하방경직성이 커진 주가에 기대감 효과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실적으로 김 연구원은 매출액은 12조5200억원(전년 대비 +2.01%), 영업이익은 7740억원(전년 대비 +1.18%)을 각각 추정했다.
☞ 본 기사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하에 하는 것이며 데일리인베스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