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HPSP, 주요 고객사 투자 축소로 높은 성장률 제한적…주가 향방은?

NH투자증권 "특허 분쟁 승소로 밸류 할인 요인↓…목표가 3만7000원" 한화투자증권 "고마진 구조 유지로 멀티플 프리미엄 부여 타당…목표가 3만8000원" KB증권 "파운드리향 매출 회복과 해외 고객사 다각화 전망…목표가 4만원"

2025-03-24     김정현 기자
2017년 3월 설립된 HPSP는 고압어닐링공정(HPA) 반도체 장비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및 메모리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전공정 중 수소 어닐링에 필요한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22년 7월15일 상장됐다.[사진출처=HPSP]

[데일리인베스트=김정현 기자]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인 HPSP는 지난해에 매출액은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HPSP가 주요 고객사들의 투자 축소로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률은 제한적인 가운데 올해에는 상저하고의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초터 3만원 안팎을 오르내리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년 3월 설립된 HPSP는 고압어닐링공정(HPA) 반도체 장비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및 메모리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전공정 중 수소 어닐링에 필요한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22년 7월15일 상장됐다.

HPSP의 HPA는 반도체 소자 계면상의 결함을 제거하는 장비다. 고압 수소 어닐링 공정 효과로 인해 반도체 소자 계면의 결함이 감소되면 전자 이동량이 향상되므로 트랜지스터 성능이 높아지게 된다. 반도체 기술의 발전에 따른 고집적화, 고전력화, 고속화에 따라 게이트(Gate)에서 낮은 누설 전류가 요구되며 이러한 반도체 소자의 특성상 계면의 안정성 확보에 많은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소자 계면의 문제점 개선을 위한 시장 수요는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중순 6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HPSP는 내림세를 보이며 5월 초순 3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5월 중순부터는 4만1000원대 안팎을 움직이다가 7월 중순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8월5일 2만345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2만7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9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11월 초순 3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12월초 2만5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3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전날보다 2.30%(650원) 오른 2만8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13일 HPSP는 결산배당으로 1주당 600원을 현금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2.2%다.

HPSP는 지난해에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814억160만원으로 전년 1790억8666만원 대비 1.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39억4569만원으로 전년 952억607만원 대비 1.3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62억8023만원으로 전년 804억3240만원 대비 7.27%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NH투자증권은 HPSP가 메모리의 경우 올해도 유사한 흐름을 기대하나 기대했던 신규 장비 진입은 고객사 개발 일정 고려 시 내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4만2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11.90% 하향 조정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매출액은 666억원(전년 대비 +118.5%, 전분기 대비 +33.9%), 영업이익은 358억원(전년 대비 +195.3%, 전분기 대비 +36.7%)을 기록했다”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HPSP 및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긍정적인 실적은 환율 효과와 매출 조기 인식에 기인했다”며 “2025년 1분기 매출액은 전방 산업 동향을 감안하면 전분기 대비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전년 대비로는 3.5% 성장한 391억원을 전망한다”고 전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류 연구원은 “2025년 매출액은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전년 대비 11.2% 증가한 2017억원을 예상한다”며 “HPSP의 주요 시장인 로직은 작년에 이어 주요3사 중 T사만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공정 투자 비중은 높지만 여전히 전환투자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며 “신규 라인투자 확대는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메모리의 경우 올해도 유사한 흐름을 기대한다. 다만 기대했던 신규 장비 진입은 고객사 개발 일정 고려 시 내년이 될 것”이라며 “2025년 실적은 상저하고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류 연구원은 “HPSP가 이제는 미세화 공정에 빠질 수 없는 HPA 공급업체”라며 “그동안 불안 요소로 지적 받았던 경쟁사와의 특허 분쟁에서 승소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은 완화된 상황”이라고 짚었다. HPSP는 지난해 예스티가 제기한 고압수소어닐링 장비와 관련한 특허무효심판에서 승소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를 3만7000원으로 하향했다. 전방 산업 투자 감소를 반영하여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데 기인했다”며 “목표주가는 과거 2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2.1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매출액은 로직 부분의 부진에도 중국을 포함한 티어2 고객사향 확대와 메모리 부분의 선방으로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며 “주요 고객사들의 투자 축소로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률은 제한적이나 고객사 다변화에 따른 매출 안정성, 기술 경쟁력 우위에 따른 높은 수익성, 향후 하이브리드 본딩을 포함한 기술 변화에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2월27일 한화투자증권은 HPSP가 디램 공정 확장이 사실상 올해는 불가능한데다 신규 장비 양산 전환 시기도 빨라야 상반기 내라는 점에서 올해 의미 있는 매출 기여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4만1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7.32% 하향 조정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PSP의 2025년 매출액은 2090억원(전년 대비 +15%), 영업이익은 1075억원(전년 대비 +17%)으로 지난해 대비 성장하겠으나 당초 시장의 기대에는 다소 미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핵심 고객 T사 공급은 미국 신규 팹 셋업 등의 이유로 지난해 대비 증가하겠으나 그 외 주요 로직 고객들의 설비투자 분위기는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고객으로의 디램 공정 확장이 1d(10나노급 7세대)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사실상 올해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신규 장비의 양산 전환 시기도 빨라야 2025년 상반기 내라는 점에서 올해 의미 있는 매출 기여는 힘들 수밖에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 추정치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4만1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하향한다”며 “다만 우려와 달리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 시장에서의 독점구도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이에 따른 고마진 구조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멀티플 프리미엄 부여는 타당하다 판단해 타깃 주가수익비율(P/E)을 35배로 할증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주가는 올해 실적 기준 27배 수준으로 과거 밴드 중간값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며 “올해 실적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일정 부분 반영 중이라는 측면에서 매수 의견 유지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2월11일 KB증권은 HPSP가 올해 주요 파운드리 업체의 선단공정 투자가 재개되며 HPA 장비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이의진 연구원은 “2025년 매출액은 2125억원 (전년 대비 +17.6%), 영업이익은 1101억원 (전년 대비 +19.3%, OPM 5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출 상승의 주요 원인은 2024년 슬로우했던 주요 파운드리 업체의 선단공정 투자가 재개되며 HPA(High Pressure Annealing) 장비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화권 업체로의 고객사 다각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주요 디램 업체의 6세대(1c) 나노미터(㎚·10억분의 1m) 투자가 2025년 중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1c~1d ㎚ 디램의 경우 10㎚에 근접하여 미세공정에서의 터널링과 트랩 현상을 감소시키기 위한 HPA 장비 수요의 발생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에 사용하던 수소를 대체한 플루오린과 암모니아 가스를 사용하는 신규 장비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플루오린과 암모니아 가스는 금속층(Metal Layer)의 계면 결함을 치유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고압수소를 이용한 하이브리드본딩(Hybrid Bonding) 기술도 본딩 수율 개선에 기여할 수 있어 향후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2㎚ 공정을 포함한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의 증설로 인한 매출 회복과 해외 고객사 다각화가 주요 실적 상승 요인”이라며 “목표주가는 할인현금흐름(DCF) 방식으로 산출했으며 투하자본수익률(ROIC)는 통상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6.58%, 영구성장률 2.9%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주가의 12개월 선행 내재 주가수익비율(P/E)는 36.9배이며 2월7일 종가 기준 상승여력은 32.7%”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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