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로보티즈, 신제품 출시·자율주행 로봇 매출 확대로 올해 흑전?
하나증권 "LG전자 협력으로 중장기 수혜…PSR 10배로 저평가 구간" SK증권 "올해 액추에이터·자율주행 부문 큰 폭으로 성장…목표가 6만3000원" 키움증권 "자율주행 로봇 대기업 판매 확대 전망…액추에이터 매출 15%↑ 성장"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서비스 로봇 솔루션 전문기업 로보티즈는 지난해에 매출액이 3%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46% 감소하며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로보티즈가 협동로봇 신제품 ‘오픈매니퓰레이터-Y(Open Manipulator-Y)’ 출시 및 자율주행 로봇 매출 확대로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다 올해 2월초부터는 약세를 보이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9년 3월25일 설립된 로보티즈는 로봇 부품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핵심 기술 및 제품은 서비스 로봇 구축 솔루션이다. 매출은 로봇 전용 액추에이터와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시스템 통합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의 강점을 이용해 자율주행 로봇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기획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18년 10월26일 상장했다.
로보티즈의 대표 브랜드인 ‘다이나믹셀(Dynamixel)’은 로봇 전용 구동장치인 액추에이터로, 네트워크를 통해 전체 로봇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분산 제어할 수 있다. 모터, 감속기, 제어기, 통신 등의 기능이 하나의 모듈로 구현되어 로봇의 관절과 이동 장치에 사용되는 핵심적인 부품이다. 하나의 형태로 통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절형이든 바퀴형이든 다이나믹셀을 중심으로 프레임을 엮어 로봇을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다이나믹셀에 들어가는 모터는 외부에서 조달하나, 감속기는 일본 하모닉드라이브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사이클로드 기반 감속기를 개발해서 적용 중이다. 제어기의 경우에도 칩을 제외한 설계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적용한다.
2021년부터는 자율주행로봇(AMR)을 상용화하며 ‘집개미’와 ‘일개미’를 개발했다. AMR 사업은 크게 ‘실내 자율주행로봇(집개미)’과 ‘실외 자율주행로봇(일개미)’으로 나뉜다. 집개미는 호텔과 병원 등에 제공하는 기업간거래(B2B) 기반의 서비스 제공형 로봇이다. 일개미는 LG전자의 서비스 로봇 분야 사업화를 위한 협력 파트너로서 2019년 마곡 스마트시티 리빙랩 과제에 선정됐으며, 같은 해 12월 로봇 분야 최초로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했다.
또한 서비스형로봇(RaaS·Robot as a Service) 플랫폼에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을 공급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RaaS란 고객이 필요한 특정 기능을 서비스의 개념으로 제공하는 구독 비즈니스 모델로, 추가 인력이나 인프라에 대한 값비싼 투자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주요 제품별 매출 비중은 액추에이터 98.56%, AMR 1.44%다.
지난해 1월 중순 3만2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로보티즈는 하락세를 보이며 8월 초순 1만6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1만8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11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1월 하순에는 4만2000원대로 치솟았다. 이후에는 내림세를 보이며 2월 말 3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최근에는 소폭 반등하여 3만5000원을 넘어섰다. 지난 11일에는 전날보다 5.64%(1900원) 오른 3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3일 로보티즈는 3억4855만원 규모의 자사주 처분 결정을 공시했다. 처분예정주식은 보통주 9270주이며 처분목적은 임직원 성과보상용이다. 처분예정기간은 지난 1월31일이었다.
지난해 12월24일에는 23억5424만원 규모의 3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만기전 사채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방법은 장외매수이며 취득일자는 지난해 12월24일었다.
로보티즈는 지난해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월10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301억4164만원으로 전년 291억2794만원 대비 3.4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8억6846만원으로 전년 52억9879만원 대비 45.87%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37억5791만원으로 전년 12억9971만원 대비 189.13%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로보티즈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 하나증권은 로보티즈가 LG전자와 협력관계를 통해 협동로봇·자율주행 로봇까지 중장기적 수혜 강도가 높다며 현 주가는 주가매출비율(PSR) 10배 수준으로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로보티즈 전체 매출액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액추에이터(2024년 3분기 기준 98.6%)는 모터, 감속기, 제어기, 통신 등 하나의 모듈로 구성되어 로봇의 관절 및 이동 장치에 사용되는 부품”이라며 “모든 종류의 로봇에 들어가는 필수 핵심 부품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 그리고 국내 등에서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한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약 40~50개의 액추에이터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따라서 액추에이터 제조 기업은 필수 부품 공급자 위치에서 가격 협상력 우위를 점할 수 있고, 개화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및 보행 로봇 등 제조 과정에서 생산 공정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가장 먼저 성과가 나타나는 분야”라고 짚었다.
그는 “액추에이터에 포함되는 감속기의 경우 일본의 하모닉 드라이브가 글로벌 시장점유율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로보티즈는 이를 국산화 및 상용화에 성공한 몇 안되는 기업”이라며 “LG전자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협동 로봇, 자율주행 로봇까지 중장기적 수혜 강도가 높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로보티즈가 자체 개발한 액추에이터 브랜드는 다이나믹셀로 저가형 모델부터 고성능 모델까지 세분화에 따라 약 100여개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되는 모든 관절에 대응 가능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수출 비중은 2024년 3분기 기준 약 76%로 나사(NASA), 디즈니(Disney) 등 다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고객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프로토타입에도 로보티즈의 다이나믹셀이 탑재되면서 높은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구글은 로봇 개발 기업 ‘앱트로닉’ 시리즈 A 펀딩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라며 “구글의 딥마인드와 스탠포드 대학이 협력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알로하 프로젝트’에 로보티즈의 다이나믹셀을 사용하면서 굵직한 레퍼런스를 확보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4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로봇선행연구소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해 제품 구입 및 연구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LG전자는 로보티즈의 2대주주(지분율 7.3%)로 경영 참여 목적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만큼 향후 개발 단계에 따라 로보티즈의 액추에이터 적용 확대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부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뚜렷하다는 부분에 주목이 필요하다”며 “2024년 5월 출시한 신규 제품 다이나믹셀-Y을 활용해 협동 로봇인 오픈매니퓰레이터-Y를 개발했으며, 올해 5월부터 초도 물량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각 축의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해 높은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또한 “자율주행 로봇은 올해부터 기존 구독 모델 베이스에서 제품 판매로 전략을 수정했다”며 “이에 따라 자율주행 로봇의 매출 볼륨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대당 단가는 약 3000만원으로 LG전자향 40대를 비롯해 현재까지 납품 확정 물량은 연간 200대 이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따라서 올해는 신규 제품 출시를 통한 액추에이터 부문 약 30% 성장, 자율주행 로봇 200대를 가정하면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매출액 약 450억원,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최 연구원은 “대기업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기술 개발 및 비즈니스 확장 개연성이 높은 만큼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는데(PSR: 레인보우로보틱스 300배 이상, 두산로보틱스 80배 이상, 유일로보틱스 20배 이상) 로보티즈는 PSR 10배 수준으로 저평가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월7일 SK증권은 로보티즈가 올해 오픈매니퓰레이터-Y의 고객사 납품이 시작되고 자율주행 로봇 초도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액추에이터와 자율주행 부문이 모두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2만7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133.33% 상향 조정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2025년 초부터 신규 제품 오픈매니퓰레이터-Y의 고객사 납품이 시작된다”며 “본격적인 납품 시기는 5월부터이고,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를 높여도 되는 구간이다. 올해 신규 제품 영업 확대로 액추에이터 사업 부문이 20~30%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율주행 부문의 경우 지금까지 매출액이 분기 기준으로 5억원에 미달했다”며 “다만 올해부터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는 테스트 물량 위주의 납품이었다면, 올해는 초도 물량을 공급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제품에 대한 수요는 기대 이상으로 높다. 로봇 배송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될 수도 있다”며 “올해 여러 고객사로부터 주문 요청이 한 번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로보티즈는 2025년 실외 자율주행 배송 로봇 판매 건수를 보수적으로 200대로 가이드하고 있다”며 “다만 최소 6개 수요처에 대응을 해야 되는 상황인 만큼, 가이던스를 훌쩍 뛰어넘어도 이상하지 않을 대기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5년 로보틱스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일 때”라고 진단했다.
고객사와 관련, 박 연구원은 “기존에는 올해 실외 자율주행 분야의 최대 고객사가 LG전자가 될 것으로 봤다”며 “다만 작년 말부터는 오히려 다른 국내 모빌리티 대기업의 주문 대응에 많은 신경을 써야 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보티즈는 실외 배송 서비스에 진심인 사업자를 고객으로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뿐만 아니라 국내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들과도 컨택 포인트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규모 있는 로봇 배송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현재 로보티즈가 거의 유일한 배송 로봇 공급자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수요에 힘입어 2026년 자율주행 배달 로봇 약 700대를 고객사에 납품하고, 누적 1000대 판매를 기록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449억원(전년 대비 +40.631%), 영업이익 3억원(흑자전환)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국내 소프트웨어·협동·서비스 로보틱스 평균 PSR 8.7배와 자율주행 부품·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평균 PSR 18.5배를 2026년 액추에이터 매출액 448억원과 자율주행 부문 매출액 241억원에 각각 적용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7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상향한다. 2025년 로보틱스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가 확인된 만큼,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지난 2월5일 키움증권은 로보티즈가 기존 적자의 주요 원인이었던 자율주행 로봇 ‘개미’의 수요 증가로 올해 자율주행 부문에서 70억원 매출이 발생하고 액추에이터 매출도 15%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대 5㎏용 액츄에이터 개발을 완료했다. 향후 휴머노이드향은 액추에이터가 40~50개정도 소요되는데 5㎏의 소형화가 필수적인 과제”라며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공동개발을 통해 휴머노이드향 피지컬 AI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 1차 오픈매니퓰레이터-Y(OM-Y)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후 로봇 핸드, 초소형 액추에이터, 자율주행 탑재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소프트웨어는 MIT에서 담당을 하며, 로보티즈는 하드웨어 부분을 담당한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기존 적자의 주요 원인이었던 자율주행 로봇 ‘개미’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해”라며 “야외형 개미는 지자체 스마트공원 도입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배달 데이터 확대로 점차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외 대기업들의 규모 있는 매입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매출 비중이 1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내부용은 호텔지역 범위 확대, 일본 호텔로의 확장, 관공서 도입 등으로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짚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김 연구원은 “매출액 410억원(전년 대비 +38.0%), 영업이익 2억원(흑자전환)으로 전망한다”며 “기존 액추에이터 매출이 15% 이상 성장하는 가운데 매출액이 없던 자율주행 부문에서 70억원 발생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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