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대기업 여성 직원 수 4명 중 1명에 불과…연봉은 남성 대비 70%
한국CXO연구소, 150개 상장사 대상 남녀 직원수·연봉 현황 조사 전체 대기업 직원 89만명 중 여성 22만명…비중은 24.7% 수준 삼성전자 여성 직원 수 1위…연봉은 에쓰오일이 가장 높아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의 여성 직원 수는 4명 중 1명꼴이며, 연봉이 남성의 70%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여성 직원 수는 3만명 이상으로 단일 기업 중 가장 많았으며 여성 직원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에쓰오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CXO연구소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상장 회사 중 주요 15개 업종별로 매출 상위 톱10에 포함되는 총 150개 대기업이며, 2023년 별도 기준 사업보고서 기준이다.
150개 대기업의 2023년 전체 직원 수는 89만1717명이다. 이 중 남성은 67만1257명, 여성은 22만460명이었다.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은 24.7% 수준으로, 대기업 전체 직원 중 여성은 4명 중 1명꼴인 셈이다.
1만명 이상의 여성 직원을 고용한 기업은 4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가 3만299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마트(1만3522명) △롯데쇼핑(1만3166명) △SK하이닉스(1만855명)가 뒤를 이었다.
유통·상사 업종은 여성 직원 비중이 과반수였던 반면, 철강업은 5%대로 가장 낮았다. 롯데쇼핑, 이마트, 삼성물산 등 유통·상사 업종은 여성 직원 비중이 51.2%로 나타났다. 여성(3만4210명)이 남성(3만2619명)보다 1590명 이상 많았다. 금융업도 50.2%로 절반을 넘겼으며 △식품(44.8%) △운수(39.1%) △섬유(33.3%) △제약(30.7%) 순으로 여성 고용률이 높았다.
반면 철강업은 5.1%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철강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전체 직원 수 2만3275명 중 여성은 1196명에 불과했다. △자동차(6.9%) △기계(8.6%) △건설(12.2%) △가스(13.9%) △전기(17.5%) △석유화학(18.4%) 업종도 여성 직원 비중이 적었다.
여성 비중이 절반을 넘는 개별 회사는 150곳 중 14곳이다. 이 중 여성 고용률이 60% 이상인 기업은 롯데쇼핑, 오뚜기, 동원F&B, CJ ENM 4곳이다. 여성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66.9%(1만9676명)를 차지하는 롯데쇼핑이다. 오뚜기는 65.2%(2150명), 동원F&B(61.5%), CJ ENM(61.1%) 모두 여성 직원 비중이 60%대로 비교적 높은 편에 속했다.
이외 △이마트(59.5%) △DB손해보험(58.1%) △기업은행(56.4%) △일신방직(56.3%) △농심(55.8%) △대상(54.9%)도 50%를 상회하며 여성 고용 우수 기업으로 꼽혔다.
150개 대기업의 여성 직원 평균 급여는 665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9530만원으로, 여성 직원 연봉 수준이 남성 직원의 69.8%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업종의 여성 직원 평균 연봉은 9260만원으로 최상위 수준이다. 이어 △정보통신(9000만원) △전자(7450만원) △가스(7120만원) △전기(7080만원) △석유화학(6920만원) △자동차(6690만원) △유통상사(6330만원) △철강(6150만원) △제약(5910만원) △건설(5400만원) 순이다.
여성 직원 연봉이 1억원 이상인 기업은 총 14곳이다. 특히 에쓰오일은 여성 직원 연봉이 1억152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삼성증권(1억1450만 원) △삼성SDS(1억1300만 원) △삼성화재·SK텔레콤(각 1억900만원) △미래에셋증권(1억790만원) △NH투자증권(1억780만원) △삼성생명(1억700만원) △삼성물산(1억500만원) △기아·SK하이닉스·네이버(각 1억300만원) △현대차·서연이화(각 1억200만원)가 뒤를 이었다.
15개 업종 중 여성 직원 평균 연봉이 남성의 연봉보다 앞선 곳은 없었다. 그나마 제약 업종의 여성 직원 평균 연봉이 5910만원으로 남성(7570만원)의 78% 수준이었다. 건설 업종의 여성 직원 연봉(5400만원)은 남성 연봉(9050만원)의 59.7% 정도로 남녀별 보수 격차가 타업종에 비해 다소 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출산율과 고령화 등 인구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국가적 아젠다로 단순한 관심 차원을 뛰어넘어 실질적 해결책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국내 기업에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여성 채용도 늘리고 남성과의 급여 격차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보고서 등 정기보고서에 성별 중간관리자 비율 등도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