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와이지엔터테인먼트 – 한한령 해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곡선?

블랙핑크·빅뱅 공연 재개 가능성…NH투자증권, 목표가 7만5000원

2025-02-24     조호진 객원기자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사진) 활동이 개시하면서 매출이 날개를 달 전망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블랙핑크 월드투어 일정을 공개했다. 세계 10개 도시에서 13회 공연을 개최한다. 회당 평균 관객이 5만5000명을 상회했다. [사진출처=와이지엔터테인먼트]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한국거래소는 지난 20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주식선물 2단계 가격 제한폭의 조건에 도달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이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장 시작과 동시에 급등해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20일 전날보다 13.16% 오른 6만200원에 마감했다.

상승한 이유는 한국경제신문이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이르면 5월에 해제된다고 19일 오후 7시에 보도했기 때문이다. 보도가 적용된 20일부터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콘텐츠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한한령은 중국 당국이 한국의 드라마, 영화, 게임, 가요 등의 유통을 일제히 금지한 조치이다. 중국 당국은 한국 정부가 미국의 사드(THAAD·고도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한령을 내렸다. 당시 한한령은 콘텐츠 외에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판매 제한도 포함됐다. 다만, 중국 당국은 한한령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 

중국이 한한령을 해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하나는 내년과 올해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이 한국과 중국에서 차례로 열린다. 중국은 올해 열리는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기조 속에 한국을 냉대하는 태도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두 번째는 중국 경제의 추락이다. 미국의 중국 견제와 급속한 중국 인구 고령화로 중국 경제는 활기를 잃었다. 지난해 6월 중국 청년 실업률이 20%를 웃돌았다. 이후에는 중국 당국이 청년 실업률에 함구하고 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가 출범했다. 관세로 중국을 압박하면 중국의 경제 침체는 심화된다. 이를 타개하려면 봉쇄·고립보다는 개방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시진핑 당국이 한한령을 풀고 한국에 유화 정책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활동이 개시하면서 매출이 날개를 달 전망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블랙핑크 월드투어 일정을 공개했다. 세계 10개 도시에서 13회 공연을 개최한다. 회당 평균 관객이 5만5000명을 상회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직전 투어의 회당 평균 관객(2만7500명)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회당 개런티의 유의미한 상승이 기대된다”며 “7월부터 1년간 앵콜 포함 약 60회의 스타디움 투어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획상품(MD) 매출 호조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한령 해제로 중국 공연도 가능성도 높아졌다. NH투자증권은 “블랙핑크, 빅뱅 중심의 공연 재개가 기대된다”며 “한한령 이전인 2015년 진행했던 빅뱅 ‘MADE’ 투어의 경우, 66회 중 21회가 중국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MADE는 빅뱅 3집 앨범이다.

빅뱅·블랙핑크의 두 축에 베이비몬스터도 추가된다. 지난해 11월 베이비몬스터 정규 앨범이 발매했다. 초동 68만 장, 분기 누적 84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3·4세대 주요 걸그룹의 최근 신보 판매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1분기에는 베이비몬스터의 월드투어(9회, 회당 1만 명)와 트레저의 미니 앨범 등 발매가 있을 예정”이라며 “베이비몬스터의 첫 월드투어여서 투어 MD(응원봉) 판매 등의 호조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소속 가수들의 활동 재개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2025년 매출과 주가 전망은 밝다. 이 때문으로 외국인들은 지난해 12·3 계엄사태로 국내 시장이 급락했지만,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매수했다. [자료제공=타키온뉴스]

소속 가수들의 활동 재개로 2025년 매출과 주가 전망은 밝다. 이 때문으로 외국인들은 지난해 12·3 계엄사태로 국내 시장이 급락했지만,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매수했다. 

12월9일 이후 외국인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식을 2만9432주 매수했고, 기관 역시 1만3879주를 매수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은 875억원(전년 동기 대비 -20%)과 영업적자 7억원(적자 전환)을 전망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로 NH투자증권은 7만5000원을, 현대차증권은 7만원을 각각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