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인바디, 해외 직접 판매 통한 신규 시장 개척 효율화로 주가 동력?
미래에셋증권 "현 주가 P/E 9배, 피어보다 저평가…목표가 3만5000원"
[데일리인베스트=주은서 인턴기자]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인바디는 지난해에 매출액은 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 감소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인바디가 해외 판매 인력을 크게 충원한 게 고정비 증가요소라는 점에서 부정적이나, 해외에서 체성분분석기가 여전히 낯선 개념이기에 신규 시장개척에는 딜러판매보다 효율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초부터 하향각을 그리다 12월 초순부터 상승 전환한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인바디는 1996년 5월 전자의료기기 및 생체신호 측정장치의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체성분 분석기, 체수분 측정기, 혈압계,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 등이 주력 제품이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0년 12월 상장됐고, 2014년 9월 상호를 바이오스페이스에서 인바디로 변경했다.
인바디는 2000년 미국과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고, 일본 병원에 도입된 의료용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체성분 분석기 중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 해병대에는 인바디770(평균 가격 1700만원)이 300여대 납품되기도 했다. 인바디는 해외 12개 법인, 110여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고 전체 매출 중 7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전 세계 80여개국에 90개 독점 판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1800만명, 1억개 이상의 체성분 데이터를 확보해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인바디는 최근 체성분분석 사업의 영역을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로 확장하고 있다. 체성분분석기기 시장 대명사가 된 인바디의 기기 경쟁력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빅데이터 솔루션을 더해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월말 3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인바디는 5월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8월 초순 2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반등한 뒤 2만4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11월 중순부터 다시 하향각을 그리며 12월 초순 2만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바로 상승 전환하며 최근 2만 5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1일에는 전날보다 0.20%(50원) 오른 2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일 인바디는 49억8051만8800원 규모의 자사주 20만2900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3월11일이다. 같은 날 인바디는 주당 400원의 현금을 배당하는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도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1.6%이며 배당금총액은 50억6669만9600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3월31일이다.
지난 12월19일에는 부산대학교와 ‘체성분 자가 관리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구축 공동연구 및 인력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인바디와 부산대는 부산대 글로컬 임상실증센터에 설치된 인바디 가정용 체수분측정기 ‘BWA ON’을 활용해 림프부종 조기 평가와 관리가 가능한 홈케어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하는 산학협력 활동을 본격화한다.
지난 11월18일에는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신한투자증권과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5년 5월 19일까지다.
인바디는 지난해 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20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550억7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19억1200만원 대비 3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5억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7억4300만원 대비 11.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0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2억800만원 대비 12% 늘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044억6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703억5100만원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7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83억4800만원 대비 4.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23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65억6100만원 대비 11.5% 줄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인바디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미래에셋증권은 오스템임플란트 사례를 참고하면, 해외직접 판매를 강화하는 인바디가 향후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더 큰 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3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551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며 4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75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하회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3.6%으로 전년 대비 2.5%포인트(p)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 믹스(Mix) 변화로 매출총이익률이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170명 이상의 인력 충원으로 인건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한 “제품별로는 전문가용 인바디(전문가용 인바디+SW)가 전년 대비 34% 증가한 461억원을 기록했고 가정용 인바디(인바디 다이얼+인바디 밴드)가 전년 대비 33% 증가한 56억원을, 의료기기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34억원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역별로는 한국이 전년대비 6% 증가한 99억원, 일본이 전년대비 34% 증가한 48억원, 북미가 전년 대비 29% 증가한 197억원, 유럽이 전년 대비 43% 증가한 79억원, 중국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7억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해외 직접 판매와 관련, 김 연구원은 “주력 시장인 북미지역에서 미군(U.S. Army) 매출이 없었음에도 미국과 멕시코 지역의 선전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며 “인바디는 북미지역에서 프로 스포츠팀과 군부대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캐나다 육군과 계약도 체결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18분기 만에 최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 가장 큰 원인은 해외 직접 판매 강화를 위해 2023년 4분기 829명에서 2024년 4분기 1000명으로 인력을 크게 충원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고정비 증가요소라는 점에서 부정적이나, 해외에서 체성분분석기가 여전히 낯선 개념이라는 점에서 신규 시장개척에는 딜러판매보다 효율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오스템임플란트 사례를 참고하면, 향후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더 큰 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 2307억원(전년 대비 +13%), 영업이익 410억원(전년 대비 +12%, 영업이익률(OPM) 17.8%)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9배로 피어(Peer) 대비 저평가, 인바디의 지난 3년 평균(10배) 대비 저평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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