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에스에프에이, 노스볼트 충당금 부담 해소로 매분기 실적 개선?
BNK투자증권 "바닥 확인, 지금 과매도 상태…목표가 2만7000원" 삼성증권 "노스볼트 파산 영향 제외하면 10% 수익성 개선…목표가 2만5000원"
[데일리인베스트=김정현 기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 에스에프에이(SFA)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은 3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에스에프에이가 유럽 배터리업체 노스볼트로 인한 충당금 부담이 해소되면서 올해부터는 1분기에 흑자 전환하는 등 매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파산한 노스볼트 계열회사와 공장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장비를 납입 중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하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다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8년 설립된 에스에프에이는 스마트팩토리솔루션사업과 반도체 패키징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주력 사업이었던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이 업황 둔화로 하락세에 접어들자, 수년간 스마트팩토리 기술 기반 배터리·유통·반도체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1년 12월18일 상장했다.
스마트팩토리솔루션 사업부문에서는 국내외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반도체, 유통 및 기타 제조 산업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스마트화된 제반 공정장비 및 생산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2023년에는 2차전지 전극공정장비 전문기업 씨아이에스(CIS)의 경영권 지분 25.66%를 인수하여 최대주주가 되었고, 이후 지분을 추가 인수하여 2023년 6월 말 기준 씨아이에스의 지분 30.1%를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에스에프에이는 2차전지 전공정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턴키(Turnkey) 역량을 확보했다.
반도체 패키징 사업부문에서는 반도체 제조 관련 후공정 부문에서 칩의 전기적 연결 및 물리적 기능과 형상을 완성하는 외주 가공 용역을 공급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향후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주요 반도체 팹(Fab) 시장에 진출해 반도체 부문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4월 하순 2만5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에스에프에이는 상승세를 보이며 5월 하순 2만9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내림세를 보이며 8월 초순 2만100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바로 상승 전환하며 9월 하순 2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9월말부터는 내림세로 돌아서며 11월 중순 1만7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반등하며 11월 하순 2만1000원대로 올라섰다가 바로 하락 반전하여 올해 2월초 1만8000원대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반등하며 1만9000원을 넘어섰다. 지난 18일에는 전날보다 2.44%(480원) 오른 2만1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2일 에스에프에이는 BGF로지스로부터 약 500억원 규모 물류센터 자동화 장비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BGF로지스는 BGF그룹 물류를 담당하는 BGF리테일 자회사다. 에스에프에이는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신규 구축하는 물류센터에 물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17일에는 국내 주요 2차전지 제조사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검사 장비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에스에프에이는 국내 기업으로부터 LFP 배터리 전용 3차원(3D)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장비를 수주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고객사명이나 계약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6일에는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NH투자증권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025년 12월5일까지다.
에스에프에이는 지난해 4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4751억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002억600만원 대비 32.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7억58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67억420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76억99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94억780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조453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8603억5100만원 대비 9.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8억69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889억90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13억24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476억180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에스에프에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BNK투자증권은 에스에프에이가 노스볼트 충당금을 제외하면 지난해 4분기부터는 정상적인 손익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는 과매도 상태라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7000원을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결기준 2024년 4분기 매출액은 4657억원(전년 대비 -34%, 전분기 대비 +3%), 영업손실 74억원(전년 대비 적자 전환, 전분기 대비 적자 지속), 별도기준 매출액 2114억원(전년 대비 +36%, 전분기 대비 +27%), 영업손실 180억원(전년 대비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며 “노스볼트 모회사 회생절차 돌입에 따라 추가 충당금 423억원(별도 428억원)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충당금 설정이 없었으면, 별도 수정영업이익률은 11.7%이었다”며 “한편 2024년 4분기 신규수주는 2300억원(2차전지 410억원, 반도체 384억원, 유통 565억원, 디스플레이 853억원, Glass 88억원)으로 호전됐고 수주잔고는 9917억원”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가 올해 1분기에 흑자 전환하며 매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1분기 비수기 영향으로 연결 매출액은 3718억원(전분기 대비 -20%), 영업이익 251억원(영업이익률(OPM) 6.8%), 별도 매출액은 1692억원(전분기 대비 -20%), OPM 9.8%로 흑자 전환 예상된다”며 “올해 신규 수주는 20% 성장한 9000억원으로 예상하는데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웨이퍼이송장치(OHT) 후공정 위주로 반도체에서 2000억원, 디스플레이 2000억원, 2차전지·유통에서 5000억원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감소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979억원 흑자전환 예상된다”며 “자회사 SFA반도체는 상반기까지는 적자이나 하반기 가동률 상승으로 흑자전환 예상되며, 씨아이에스는 수주 감소 추이를 고려할 때 올해 감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25년 실적으로 이 연구원은 매출액 1조8110억원(전년 대비 -11%), 영업이익 1610억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2024년 하반기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에스에프에이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 0.6배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충당금을 제외하면 지난 2024년 4분기부터는 정상적인 손익 흐름(별도 OPM 10% 수준)을 보이고 있어 지금은 과매도 상태”라고 판단했다.
지난 17일 삼성증권은 에스에프에이에 대해 노스볼트 파산 영향이 2024년에 전액 반영됐다며 2025년에는 영업마진이 10%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2만6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3.85% 하향 조정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4751억원에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해 -98억원을 기록했다”며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488억원)에 비해 크게 하회했다”고 짚었다.
이어 “당초 회사는 2024년 3분기에 고객사인 스웨덴 노스볼트ETT의 파산 관련 손실(연결 기준 총 2122억원)을 전액 인식하며, 2024년 4분기는 본업 관련 손익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하지만, 4분기 들어 노스볼트ETT의 모회사인 노스볼트AB가 회생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관련 대손충당금(421억원)이 추가 반영된 탓”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2024년 실적(매출 2조원, 영업이익 -479억원)에서 하반기 노스볼트 파산에 따른 비용 처리(에스에프에이 별도와 자회사 씨아이에스 포함, 연간 2543억원)가 없었다면 2064억원을 기록해 영업 마진 10%로 전년 영업 마진(4.5%)에 비해 현저한 수익 개선이 있었던 상황”이라고 짚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장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 연결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6% 성장한 2조2000억원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2171억원을 예상한다”며 “기존 예상(영업이익 2600억원) 대비로는 16% 낮춘 것인데 신규 수주는 1조원 규모로 기존 예상치를 유지하나 수주 잔고(별도 기준, 2024년 4분기 말 9917억원)분의 연간 매출 인식을 좀 더 보수적으로 낮춘 데 따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스볼트 파산 영향이 2024년에 전액 반영된 것으로 판단돼 2025년 영업마진의 10% 수준 달성 기대를 반영하여 영업이익을 산출했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실적 하향 조정에 따라 12개월 포워드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값은 낮아지나(318원→294원), 피어(Peer) 그룹 평균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값이 상승(3.3배→3.7배)함에 따라 적정 목표가는 2만5000원으로 기존 대비 4% 소폭 하향 조정했다”며 “노스볼트 파산 소식 이후 주가는 큰 폭 조정을 받았지만 높은 현금성 자산(3분기 말 3079억원)과 상장 자회사 지분 가치(5341억원)를 감안하면 현 주가(시가총액 기준, 6826억원)는 현저한 저평가 영역”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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