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라온시큐어,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확대로 주가 상승 이어가나
유진투자증권 "생성형 AI보안 딥페이크 기술 등 신사업 본격 성장 기대"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정보기술(IT) 보안·인증 플랫폼 기업 라온시큐어는 지난해에 매출액은 2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라온시큐어에 대해 국내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확대가 오는 3월 예정되어 있고 해외 국가 디지털ID 사업 지속 확장 추진 등으로 올해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초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998년 4월 설립된 라온시큐어는 물리 보안업체 테라움이 2012년 10월에 정보보안업체 루멘소프트를 흡수합병하면서 출범한 정보통신기술(ICT) 통합 보안기업이다. 2023년 12월 라온화이트햇을 흡수 합병했다.
스마트워크와 데일리 라이프에 필요한 보안 솔루션과 신원 인증 서비스, 보안 컨설팅 등 보안·인증 분야에서 전문적인 보안 기술 역량과 생체인증 및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DID) 서비스를 자체 역량으로 제공한다.
라온시큐어의 정보보호 사업 영역은 크게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솔루션 사업 부문’과 블록체인 기반 DID 플랫폼과 인증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 사업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 공공기관,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모바일 보안솔루션(모바일단말관리, 모바일백신, PKI 암호인증, 가상키보드)과 PC보안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개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PC·모바일보안·인증서비스까지 기업·소비자중개거래(B2B2C)를 지향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솔루션 사업 부문에서는 생체인증(FIDO·Fast Identity Online) 기반 다요소 인증 플랫폼 ‘원패스(OnePass)’, 통합 모바일 관리 스마트워크 플랫폼 ‘원가드(OneGuard)’, 통합계정 권한 관리 플랫폼 ‘터치엔 와이즈억세스(TouchEn Wiseaccess)’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인증·계정접근관리 플랫폼을 제공한다.
라온화이트햇은 세계 3대 해킹 대회를 석권한 최고 수준의 화이트해커가 제공하는 정보보호 인증 지원 컨설팅 및 취약점 분석평가 서비스 ‘라온 IS 컨설팅’, 공격자 관점의 프리미엄 모의해킹 서비스 ‘라온 Risk Proof 서비스’ 등 화이트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월말 2800원대였던 라온시큐어는 하락세를 보이며 3월 초순 23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24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6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8월 초순 16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바로 반등하며 8월말 2300원을 넘어섰다가 9월초부터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며 11월 중순 1600원대로 회귀했다. 이후에는 18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12월 초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1월 초순 2200원대를 회복한 뒤 최근까지 21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전날보다 1.12%(25원) 내린 2215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라온시큐어는 시스템 보안 점검을 위해 기업 맞춤형 모의 해킹 구독형 서비스‘'라온PTaaS(Penetration Testing as a Service)’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라온시큐어가 이번에 선보인 모의해킹 구독 서비스는 스탠다드, 프리미엄, 프리미엄 플러스 3가지로 구성된다. 수시로 보안 취약점 진단이 필요한 기업들은 맞춤형 서비스를 선택해 월 단위로 구독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또 구독 기간 내에 계약된 모의해킹 컨설팅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신속하고 유연하게 취약점 점검과 분석을 진행할 수 있다.
라온시큐어는 그간 대기업 및 공공기관 등 사이버보안 투자가 용이한 조직 위주로 모의 해킹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월 구독으로 비용 부담 장벽을 낮춰 중소기업까지 대상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에는 모니터랩과 제로 트러스트 기반 클라우드 보안 혁신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한 제로 트러스트 보안 환경 구현과 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나아가 제로 트러스트 보안 시장 내 협력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라온시큐어의 생체인증(FIDO) 기반 다중 요소 인증(MFA: Multi-Factor Authentication)과 계정 권한 관리(IAM: Identity and Access Management) 보안 기술을 모니터랩의 SSE(Security Service Edge) 플랫폼에 결합해 제로 트러스트 기반 접근 통제 서비스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인증이 허가된 사용자만이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한 제로 트러스트 보안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지난 1월20일에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딥페이크 동영상이나 이미지를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모바일 백신 앱 ‘라온 시큐어 시큐리티’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학습된 AI가 안면 추출, 주파수 계열 변환 등 기술을 이용해 얼굴 형태 및 눈·입 모양의 부자연스러움을 찾아내는 여러 모델을 사용해 높은 정확도로 딥페이크 가능성을 계산한다.
라온시큐어는 딥페이크 탐지 기술을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서비스로도 제공할 예정이며, 목소리로 타인을 사칭하는 딥보이스 탐지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12월16일에는 일본에 35억원 규모 생체인증 서비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말까지 일본 최대 인터넷전문은행인 SBI스미신넷은행에 구독형 생체인증 솔루션인 원패스 솔루션 35억7900만원어치를 제공하기로 했다.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의 6.9%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 솔루션은 글로벌 민간기업 협의체인 파이도(FIDO)의 인증을 받은 다채널 인증 플랫폼이다. 지문과 홍채, 목소리 등의 생체 정보를 기반으로 간편인증과 비대면 본인 확인 기능을 제공한다. 카드 간편결제를 비롯해 게임, 포털 본인 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다. 기존 비밀번호나 일회용 비밀번호(OTP) 같은 인증 방식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원패스 솔루션은 지난해 6월 일본에서 월간활성이용자(MAU) 51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라온시큐어는 1000개 이상 국내외 고객사에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지난해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7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624억9253만원으로 전년 518억4144만원 대비 20.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억6738만원으로 전년 16억5309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43억2778만원으로 전년 60억4726만원 대비 28.43%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라온시큐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생성형 AI 보안 딥페이크 기술, 양자내성암호(PQC·Post Quantum Cryptography) 등 라온시큐어 신사업의 본격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재 주가는 국내 동종업체 대비 할인돼 거래 중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7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연결 기준)은 매출액 235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달성했다”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1% 소폭 증가 하였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되어 286.9%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268억원, 영업이익 59억원) 대비 매출액은 12.4% 하회하였지만, 영업이익은 8.8%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4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것은 역대 분기 최고 매출액을 달성하면서 연간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다”며 “영업이익도 지난 3분기 연속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면서 분기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625억원, 영업이익 2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20.5% 증가하였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또한 “특히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은 블록체인 서비스 매출이었다”며 “2024년 매출액은 약 1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2% 증가하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큰 폭으로 증가한 요인은 제로트러스트에 최적화된 생체인증 기반 다중요소인증, 계정접근관리 전략 플랫폼 등의 매출이 안정화되었고, 국가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시스템 구축 및 통합인증서비스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통한 디지털 인증 사업 부문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코스타리카 등 해외 국가 디지털 ID 사업 수행, 구독형 생체인증 서비스의 일본 유수 기업 공급 계약 등 해외 사업 부문도 확대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실적과 관련, 그는 “유진투자증권 추정 올해 1분기 예상실적(연결 기준)은 비수기 진입으로 인하여, 매출액은 132억원, 영업손실 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4% 증가하지만, 영업적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보통 1분기는 비수기로인데, 이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예산 편성 집행이 대부분 2분기부터 증가하고, 4분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기존 고객의 유지보수 계약 및 기존 고객의 지속적인 매출이 안정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면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는 지속되지만 적자 폭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2025년에는 생성형AI 기반 딥페이크 탐지 기업간거래(B2B) 사업 전개, 양자내성암호 상용화 라인업 확대 등 신사업 수익을 기대한다. 그리고,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에 따른 수혜 및 해외 국가 디지털ID 사업 지속 확장을 추진한다”고 짚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서비스 관련, 그는 “정부는 지난해 12월27일부터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서비스를 시작, 올해 3월14일에 발급 서비스 전국 확대 예정이다. 즉 4500만명 전 국민 대상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을 통해 본격적인 모바일 신분증 시대가 열린다”며 “라온시큐어는 모바일 신분증 확산에 따라 신분증 인증, 검증 및 사본 생성 솔루션 매출 확대를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ID 기술 활용한 글로벌 국가 디지털ID 구축 사업을 지속 확장할 예정이다. 지난 2024년에 인도네시아, 코스타리카 파일럿 프로젝트를 완료한데 이어 올해는 관련 사업의 추가 수주를 기대한다”며 “또한, 올해에 필리핀·파라과이·몽골 등 동남아, 중남아시아, 유럽 지역에서 국가 디지털ID 구축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일본 금융기업과 약 35억원 규모 구독형 생체인증 서비스 ‘터치엔 원패스(TouchEn OnePass)’ 공급 예약을 체결했다”며 “미국 현지법인 디지털트러스트네트워크(Digital Trust Network)를 통한 구독형 생체인증 서비스의 미국 사업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사업과 관련, 박 연구원은 “개인용 모바일 백신앱 ‘라온 모바일 시큐리티’에 생성형 AI 기반 딥페이크 탐지 기술을 탑재하여 국내 최초 모바일 환경에서의 AI 기반 딥페이크 탐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후 실시간 탐지 및 딥보이스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API 형태의 기업 대상 솔루션 공급을 통한 B2B 사업을 전개해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양자내성암호 솔루션 상용화 및 고도화를 통한 양자보안시장 리더십 확보를 추진한다”며 “미국 국가표준기술연구소(NIST) 인증 양자내성안호알고리즘를 적용해 구간 암호화 상용화를 진행한다. 옴니원 CX(OmniOne CX), 터치엔 엠트랜스키(TouchEn mTranskey) 등 자사 솔루션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2025년 실적으로매출액 7270억원(전년 대비 +16.4%), 영업이익 99억원(전년 대비 +403.2%)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박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2025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4.0배로 국내 동종업체 평균PER 18.1배 대비 할인되어 거래 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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