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비에이치아이, 원전 BOP 납품으로 수익성↑…주가 날개?

IBK투자증권 "향후 2~3년간 실적 성장세 지속…목표가 2만8000원" 키움증권 "올해 美 영업 개시…수주 성공 시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 KB증권 "HRSG 급격한 수요 증가 수혜…올해 미국에서 발생할 수주 모멘텀 주목"

2025-02-12     권민서 기자
1998년 6월 설립된 비에이치아이는 발전용, 제철용 산업 설비를 설계 및 생산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된 고객으로는 한전을 비롯한 전력회사 및 발전사업자, 대형건설사, 포스코를 포함한 제철회사 등이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5년 12월2일 상장했다. [사진 출처=비에이치아이]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발전용 기자재 전문기업 비에이치아이는 지난해에 매출액이 10%, 영업이익은 56%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비에이치아이가 오는 2분기부터 신한울 3·4호기 관련 원자력 보조기기(BOP) 납품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초순부터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다 올해 1월말부터 주춤한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8년 6월 설립된 비에이치아이는 발전용, 제철용 산업 설비를 설계 및 생산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된 고객으로는 한전을 비롯한 전력회사 및 발전사업자, 대형건설사, 포스코를 포함한 제철회사 등이 있다. 원전 보조기기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으며 과거 웨스팅하우스와 한수원에 납품했던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5년 12월2일 상장했다.

주력 제품은 각종 보일러류 및 폐열회수보일러(HRSG·Heat Recovery Steam Generator), 복수기(Condenser), 열교환기(Heat Exchanger), 탈기기(Deaerator)등이다. 비에이치아이는 국내 최대 HRSG 제작업체로, 현재 매출액과 수주잔고 내 비중도 HRSG가 가장 높다. HRSG는 가스터빈을 돌리고 나오는 배가스의 열에너지를 회수해서 다시 고온, 고압의 증기로 만든 다음 스팀터빈을 돌리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의 핵심 설비다. 

지난 2020년 아멕포스터휠러(Amec Foster Wheeler)로부터 HRSG 원천기술 일체를 인수했다. 미분탄(PC), 오일앤가스(Oil&Gas), 순환유동층(CFB) 등 발전소용 보일러 및 HRSG의 설계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보일러 21.6%, HRSG 58.2%, BOP 4.2%, 기타 16.1%다.

지난해 6월 초순 1만1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비에이치아이는 하락세를 보이며 9월 중순 72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횡보하다가 10월 초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11월 하순 1만8000원대로 올라섰다. 11월말부터는 하락세를 보이며 12월 초순에는 1만20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바로 상승 반전하며 올해 1월 하순 2만3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는 약세를 보이며 최근 2만원대로 하락했다. 지난 11일에는 전날보다 2.31%(460원) 오른 2만3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일 비에이치아이는 170억9074만원 규모의 통화선도 및 외환스왑거래 관련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손실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23.2%다. 비에이치아이는 환리스크 헷지 목적으로 거래한 파생상품에 대해 환율 상승으로 평가 및 거래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 평가손익은 평가 시점의 환율을 기준으로 산출한 현금 유출이 없는 손실로서 기준 시점에 보유한 파생상품의 미결제잔액을 평가했으며, 환율변동에 따라 그 금액이 변동될 수 있다.

비에이치아이는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7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4048억7005만원으로 전년 동기 3673억9920만원 대비 1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5억3461만원으로 전년 동기 150억8669만원 대비 5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99억1420만원으로 전년 동기 74억6378만원 대비 166.8%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비에이치아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 IBK투자증권은 비에이치아이가 지난해 신규 수주액이 1조48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향후 2~3년간 안정적으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21.74% 상향 조정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72억원(전년 동기 대비 +81.6%), 93억원(전년 동기 대비 -17.7%)”이라며 “컨센서스 매출액 1190억원, 영업이익 79억원과 IBK투자증권 추정치 매출액 1188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매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컸던 주요 요인은 사우디 프로젝트 등 지난해 수주 건의 매출 인식이 빠르게 진행되었기 때문”이라며 “저마진 프로젝트의 매출 비중 증가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으나 예상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기준, 국내외 신규 수주액이 1조4800억원을 기록했고, 수주 잔고도 약 1조5000억원에 달해 향후 2~3년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김 연구원은 “매출액은 6236억원(전년 대비 +54.0%), 영업이익은 418억원(전년 대비 +77.4%)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HRSG 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2분기 말부터 신한울 3·4호기 관련 원자력 보조기기 납품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매출 성장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BOP 사업은 타 사업 부문 대비 수주 마진율이 높아 전사적인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현재 신한울 3·4호기에 사용될 급수가열기, 복수기 등에 대한 입찰이 진행 중이다. 추가 수주가 확정될 경우, 관련 매출은 내년 상반기부터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국내외 LNG 복합화력 발전소 건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와 맞물려 수주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2025년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만8000원으로 21.7% 상향한다”고 전했다.

지난 5일 키움증권은 비에이치아이가 올해부터 북미에서 영업 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라며 수주 성공 시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HRSG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4년 신규 수주는 전년 대비 3배가량 성장한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신규 수주도 1조원에 근접하거나 이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몇 년간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의 신규 수주가 지속될 것이라 판단한다. 이는 글로벌 가스터빈 기업들의 수주 증가 흐름과 긍정적인 업황 전망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가스터빈 업체들의 최근 실적 발표 내용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내용들은 아래 3가지로 요약된다”며 “특히 중동(석유에서 가스로 전환)과 북미(데이터센터) 지역 수요가 매우 강력하고, 향후 몇 년간 최소 2024년 수준의 신규 수주가 지속될 것이며,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가스터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GE버노바, 미쓰비시중공업, 지멘스에너지 3사 모두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가스터빈 생산 캐파(CAPA)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라며 “GE버노바의 가스터빈 신규 수주 규모는 2023년 9.6GW에서 2024년 20.2GW로 2배 이상 성장했으며, 2028년까지 매년 최소 20GW의 가스 장비 수주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25년에 수주로 반영될 9GW 규모의 슬롯이 이미 예약되어 있다는 점은 수주 전망의 가시성을 높여준다”며 “2025년 터빈 계약 가격의 추가 상승을 예고하는 점이나, 현재 2028년 인도 가능한 마지막 슬롯을 판매하고 있다는 언급들을 통해 강력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쓰비시중공업 또한 중동과 북미 지역의 강력한 수요 덕분에 2024년 에너지 사업부 신규 수주 전망치를 기존 1조8500억엔에서 2조엔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또한, 현재 수준의 신규 수주가 앞으로 몇 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5556억원(전년 대비 +45%), 영업이익 376억원(전년 대비 +78%, 영업이익률(OPM) 6.8%)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높아진 수주잔고가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할 예정이다. 상반기에 예상되는 수주가 나올 경우, 2025년 매출액이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수주 지역의 다변화 또한 기대 요인”이라며 “비에이치아이는 올해부터 북미에서도 영 업 활동을 개시할 계획인데, 미국 내 복합화력발전 수요가 강력한 만큼 수주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북미 지역에서 수주에 성공할 경우,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울러 “원전 기자재 수주도 꾸준한 모습인데, 2024년에 이어 올해도 500억~1000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기자재 수주가 예상된다. 올해 안으로 체코 원전 본계약 체결 시, 2026년 하반기에는 체코향 수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KB증권은 비에이치아이가 HRSG의 급격한 수요 증가로 수혜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며 미국의 에너지 정책에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에서 발생할 수주 모멘텀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제윤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역대 최대 수주의 핵심인 HRSG는 올해도 강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방안 중 LNG복합화력발전이 당분간 가장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석탄화력발전은 LNG복합화력발전으로 대체되기 시작했고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관점에서도 그 수요는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LNG복합화력발전 핵심 설비인 HRSG 또한 수요 확장기에 진입하고 있다”며 “실제로 2024년 비에이치아이는 1조원을 상회하는 HRSG 수주를 기록해 급격한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전력수요 증가 및 탄소저감 정책 등의 영향으로 일본, 한국 등 아시아가 중심이 되었던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수주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는 2024년 발주가 시작되었던 중동 지역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향후 미국 시장에서 발생할 수주 모멘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며 미국의 에너지 정책에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석유·가스 시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보다는 화석연료를 활용한 발전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는 LNG복합화력발전 수요 증가로 연결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HRSG 수요 또한 증가할 것”이라며 “비에이치아이는 과거 미국 기업인 캘파인(Calpine) 등에 HRSG를 납품한 이력이 있고 이미 미국 현지에 법인이 설립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에서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빠르게 대응 가능하다는 의미로, 중동 및 아시아 외에도 미국에서 발생할 수주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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