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넥스틴, SK하이닉스향 장비 매출 4배 확대 전망…주가 상향각?
신한투자증권 "HBM 장비 공급 등 모멘텀 존재…목표가 8만4000원" 한화투자증권 "신규 장비 모멘텀多, 업종 내 매력적인 선택지…목표가 8만7000원" 삼성증권 "크로키 1분기 내 긍정적 결과 기개 가능할 것…목표가 7만7000원"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 넥스틴은 지난해에 매출액이 31%, 영업이익은 32%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넥스틴이 올해 중국 매출은 감소하지만 SK하이닉스향 장비 매출이 4배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0년 6월 설립된 넥스틴은 반도체 전공정에 사용되는 광학 패턴결함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넥스틴이 제조하는 검사장비는 미소 패턴결함(Pattern Defect)과 이물(Particle)을 광학 이미지 비교 방식으로 검출하는 장비로, 반도체 소자 제조기업의 단위 공정 기술 개발에 기여하는 장비다. 코스닥시장에는 2020년 10월 상장됐다.
광학 검사장비는 크게 BF(Bright Field), 다크필드(DF·Dark Field), 매크로툴(Macro Tool)로 나뉜다. 전체 시장에서 비중은 각각 50%, 40%, 10%를 차지한다. BF, DF, 매크로 툴 순서대로 검사 정밀도는 하락하고, 검사 속도는 빨라지며, 가격은 낮아진다. 넥스틴은 미국 KLA가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DF 장비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DF 시장에서 넥스틴 점유율은 5~6% 수준으로 파악되나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고객사 내 침투율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틴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2차원 이미징 기술에 기반한 장비를 개발했다. 넥스틴 제품의 최대 검출 감도는 30㎚, 최대 검사 속도는 300㎜ 웨이퍼 기준으로 시간당 40매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KLA 장비와 동등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2020년을 기점으로 국내 및 해외 메모리 소자 업체와 비메모리 소자 업체 등 다양한 판매처를 확보하여 점진적인 매출의 안정성과 성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2023년에는 신규 제품인 3차원반도체검사장비 ‘아이리스(IRIS)’와 ‘레스큐(RESQ)’ 장비가 고객사에 데모장비로 납품되었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검사장비 ‘크로키’도 개발해 퀄 테스트를 완료했다.
지난해 6월 중순 7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넥스틴은 6월 하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9월 초순 4만1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상승세로 돌아서며 10월 말 6만7000원을 넘어섰다. 11월 초순부터는 하락 반전하며 12월 중순 4만90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바로 상승 전환하며 올해 1월 하순 6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5만8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전날보다 0.83%(500원) 내린 5만96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24일 넥스틴은 SK하이닉스와 57억원 규모로 웨이퍼 검사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넥스틴의 3차원 웨이퍼 검사 장비 ‘아이리스II’로, 최근 매출액 대비 6.48%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5년 1월10일까지다.
넥스틴은 지난해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7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148억2095만원으로 전년 동기 879억3057만원 대비 30.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8억2437만원으로 전년 동기 361억6553만원 대비 32.2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92억5481만원으로 전년 동기 309억3360만원 대비 26.90%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넥스틴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 신한투자증권은 넥스틴이 올해 중화권 매출 비중 축소에 따른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하나 HBM 장비 공급 등에 따른 모멘텀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9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6.67% 하향 조정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312억원(직전 분기 대비 -10.1%), 영업이익 141억원(직전 분기 대비 -2.1%)으로 컨센서스 61억원을 131% 상회했다”며 “배경은 중화권 고객사의 이지스(AEGIS) 장비 추가 수주 및 국내향 아이리스 장비 매출 인식이다. 해외 매출 비중 확대 및 달러 강세(+39원)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직전 분기 대비 +3.7%p)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1256억원(전년 대비 +9.4%), 영업이익 485억원(전년 대비 +1.6%)으로 추정치를 6% 하향했다”며 “중화권 반도체 생산업체의 캐파 증설 지속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영향으로 일부 선수요가 발생했던 것으로 판단하며 2024년 대비 중화권 장비 출하는 42% 감소할 것”이라며 “국내 매출 비중 확대 영향으로 연간 출하대수는 50% 수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나, 중화권 매출 비중 축소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남궁 연구원은 “중화권의 경우 캐파(CAPA) 증설을 위한 반도체 장비를 미리 확보하며 2025년 장비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다만 어플리케이션 다각화를 통해 실적 방어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5년 고객사의 HBM3E 12단 공급 확대 본격화로 올해 상반기 내 크로키(HBM 12단향 인스펙션 장비) 품질 승인 완료 및 공급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국내 반도체 생산업체의 신규 팹 준공에 따라 전공정 장비 수요도 일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HBM 공급망 합류에 따른 주가 모멘텀이 유효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3936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 21.2배(지난 5개년 평균 20% 할증)를 적용했다”며 “HBM 장비 공급에 따라 밸류에이션을 유지한다. 다만 2025년 중국 매출 추정치 감소로 목표주가를 8만4000원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한화투자증권은 넥스틴에 대해 신규 장비 모멘텀이 많은 업체라는 점에서 업종 내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9만6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9.38% 하향 조정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 312억원(직전 분기 대비 -10%), 영업이익 142억원(직전 분기 대비 -2%)으로 시장 기대치 매출액 196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크게 상회했다”며 “주력장비 이지스의 중국향 공급이 지난 분기에 이어 견조하게 유지되었고, 신규장비 아이리스가 SK하이닉스 낸드향으로 첫 공급이 이루어짐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장비 매출은 기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273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한 넥스틴의 장비 수익성은 장비 업종 내에서도 최상위 수준에 해당하는데, 직원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45% 수준의 우수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김 연구원은 “매출액 1303억원(전년 대비 +14%), 영업이익 557억원(전년 대비 +16%)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장비 구매 기조가 지난해 대비 약화되고,넥스틴의 중국 현지 생산법인 가동은 2025년 4분기경으로 예정된 점을 고려해 중국향 매출을 기존 1000억원 수준에서 800억원 수준으로 수정한 데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중국향 매출은 예상 대비 감소하지만, 그보다 SK하이닉스향 매출이 확대되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SK하이닉스향 장비 매출은 지난해 100억원 내외였을 것으로 추정되나, 올해 400억원 수준으로 증가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기존 이지스와 아이리스 공급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신규 장비 크로키(HBM용 후공정 계측장비) 공급이 10~15대 수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올해 예상 실적 하향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9만6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10% 하향하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며 “목표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 20배 수준으로 과거 P/E 밴드 상단 수준이며, SK하이닉스향으로 지난해 아이리스에 이어 올해 크로키까지 신규 장비 진입이 가시화되는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신규 장비 모멘텀이 많은 업체라는 점에서 업종 내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삼성증권은 넥스틴이 단기적으로는 중국 수주 부진이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으나 우려가 곧 해소될 것이라며 제품 다각화를 통한 이익의 질 향상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7000원을 유지했다.
류형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신규 수주가 다소 늦어지고 있는 부분이 있으나, 오래 지나지 않아 신규 오더의 회복을 재차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경우, 미국의 제재 심화에 대비하기 위해 반도체 자급률을 2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당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 반도체의 증설 또한 강도 높게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 내 다크필드(Dark Field) 장비(넥스틴 기준 이지스 장비)의 필요성과 낮은 경쟁 강도 (KLA는 미국의 중국 반도체 규제 영향으로 신규 장비 공급에 난항, 중국 장비 업계의 국산화는 초입부) 등을 감안 시 중국 수주의 회복세는 오래 지나지 않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합작법인(JV) 효과 또한 산재한 만큼 수주 개선의 가시성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면, 기존 국내 주력 고객사향 신규 수주가 재개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현재 주력 고객사의 경우, HBM과 고부가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양산 목적으로 디램(DRAM) 1b 신규 캐파 증설을 진행 중이며, 넥스틴 또한 해당 수혜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크로키와 관련, 류 연구원은 “HBM의 적층단수 확대로 웨이퍼 휨(Warpage) 현상 제어가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넥스틴의 경우, 신규장비인 크로키를 통해 해당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검출 감도와 웨이퍼 처리량 측면에 있어 기존 외산 장비 대비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경쟁사와 달리 2D 방식으로 검사·계측을 진행), 기존 장비 대체 목적으로 주요 HBM 고객사향 퀄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2025년 1분기 내 긍정적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이지스의 경우, 중국 외 글로벌 고객사향 신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알파테스트(Alpha Test) 단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간 주요 고객사 공정에서 충분한 레퍼런스를 쌓아온 만큼, 긍정적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정전기 제거 장비인 레스큐(ResQ)와 3D 낸드(NAND) 검사 장비인 아이리스의 저변 확대 기회가 열려 있다. 연내 긍정적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류 연구원은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1370억원(전년 대비 +19.34%), 영업이익 558억원(전년 대비 +16.74%)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위협 요소와 기회 요소가 공존하고 있는 구간”이라며 “위협 요소가 있다면 중국 수주가 예상 대비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고, 기회 요소가 있다면 제품 다각화를 통한 이익의 질 향상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위협 요소보다 기회 요소에 집중한다”며 “매출액 전망은 중국 수주 시점의 지연을 반영하여 기존 대비 12% 하향하나, 크로키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타깃 P/E를 15배에서 18배로 상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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