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현미경 분석] SK오션플랜트, 해상풍력 모멘텀으로 주가 '상승세 발판'

증권가, 하반기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전망…목표가 최고 3만원

2025-02-07     이상용 편집위원
1996년 11월 설립된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해양플랜트, 특수선 사업 등을 영위한다. [사진출처=SK오션플랜트]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해상풍력 전문기업 SK오션플랜트는 지난해에 연결 매출액이 6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줄었다. 대만 하이롱 업스코핑 추가 수주 물량을 15기로 예상했으나 6기 수주에 그치면서 매출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특수선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SK오션플랜트의 주가는 지난해 8월5일 장중 1만3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은 뒤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9월 하순 1만6000원대까지 올랐다. 이후에는 조정을 받고 하락해 12월초 1만100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바로 상승 전환하며 올해 1월 중순에는 1만3000원을 넘어섰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최근 1만1000원대로 회귀했다. 지난 5일에는 전날보다 0.50%(60원) 내린 1만186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SK오션플랜트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올해 국내 안마도, 대만 웨이란하이, 유럽 초대형 해상변전소 등에서 대규모 해상풍력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상풍력 부문은 마진율이 높기 때문에 수주가 증가하며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삼성증권을 제외하고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다만, 하나증권·메리츠증권·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유진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3만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153%의 상향 여력이 있는 셈이다. 반면 삼성증권은 지난 5일 종가보다 3% 낮은 1만1500원을 제시했다.

지난 4일 미래에셋증권은 기대 가능한 추가 파이프라인 리스트가 늘어났다며 목표주가 1만6000원을 유지했다. 같은 날 하나증권은 지난해 4분기 해상풍력 매출 감소에 따른 마진 하락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며 목표주가를 2만3000원에서 2만원으로 13.04%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DS투자증권은 올해 해상풍력 수주 모멘텀으로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2만1000원을 유지했다. 메리츠증권도 올해 상반기까지 해상풍력 매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적정주가를 2만2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13.64%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삼성증권은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1만7500원에서 1만1500원으로 34.29% 내렸다. 지난 3일 유진투자증권은 대만과 한국 수요만으로도 중장기 성장 가시성을 확보했다며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 SK오션플랜트의 사업은…

1996년 11월 설립된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는 해상풍력, 해양플랜트, 특수선 사업 등을 영위한다. 경상남도 고성군에 위치한 본사를 거점으로 1개의 생산기지와 2개의 가공공장 및 기술교육원과 서울, 중국, 베트남 법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상부 터빈과 타워가 수면에 가라앉지 않게 해저에 심는 지주다. 형태에 따라 고정식과 부유식으로 구분되는데 부유식은 부력을 기반으로 띄워진 부유체 위에 터빈을 고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근해 대비 풍속이 강한 60m이상 원해에서 해상풍력 발전단지 설치가 가능하며 에너지 생산 효율성이 높다. 또한 환경영향평가 민감도가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허가 절차가 용이해질 수 있다.

한편 고정식과 같은 용량의 터빈이더라도 부유 상태에서 하중을 지지해야 하기 때문에 부유식 하부구조물은 더 높은 중량이 요구된다. 고정식과 동일 용량의 터빈이 채택되어도 하부 구조물 업체들은 약 50~80%가량 판가인상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아직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대규모 상업단지는 부재한 상황이다.

SK오션플랜트는 경상남도 고성 양촌·용정지구에서 157만㎡ 규모의 해상풍력 특화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있다. 생산기지 면적은 총 278만㎡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기지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SK오션플랜트는 1조원을 투자해 2026년 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해양플랜트는 심해저에 부존하는 석유나 천연가스의 시추, 생산 및 정제, 친환경에너지 생산 등을 위해 해상과 해저에 설치되는 구조물이다. SK오션플랜트는 2020년 국내 최초로 해상풍력발전설비 하부 구조물을 성공적으로 제작함으로써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수선 사업은 방위산업 및 관공선으로 구성되고, 후육강관사업은 해양·건축구조용 파이프 제작 사업을 영위한다. 조선사업은 신조선 건조 및 블록 제작, 선박수리개조사업은 선박 수리, 개조 및 정기검사 관련 사업을 영위한다.

2024년 3분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해상풍력 41.72%, 특수선 49.62%, 플랜트 0.42%, 후육강관 2.45%, 조선 1.04%, 수리개조 2.64%, 기타 2.11%다.

■ 지난해 매출액 6620억원으로 29% 감소, 영업이익도 415억원으로 45%↓

지난 3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6619억6136만원으로 전년 동기 9258억3567만원 대비 28.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14억6833만원으로 전년 동기 756억429만원 대비 45.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75억4578만원으로 전년 동기 575억4876만원 대비 69.5% 감소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상위 △안정성-상위 △성장성-최상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업계 첫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품질표준서 발간…품질 신뢰도 향상 기대

지난해 12월27일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의 품질 관리를 위한 품질 표준서(SQSW)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국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의 선두 주자인 SK오션플랜트가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SQSW는 크게 △검사 및 시험 절차 △제작 및 검사 표준으로 구성돼 있다. 하부구조물 제작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체계적인 품질기준을 정립하는 한편, 각 공정별 세부 품질 관리 방안을 제시한다. SK오션플랜트는 이번 품질 표준서 발간을 계기로 기존 발주처의 요구사항에 맞춰 제작을 진행하던 방식에서 나아가 자체적인 품질 기준을 확립하고 업계 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발주처와 비즈니스파트너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SK오션플랜트의 품질 관리 역량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을 물론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과정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SQSW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작역량 및 현장 실무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집약한 결과물”이라며 “이를 통해 전사적인 품질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해상풍력 업계의 품질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28일에는 한국ESG기준원이 시행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종합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평가를 받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94곳 중 A+등급을 받은 곳은 20곳이며 조선·해양 관련 기업 중에서는 SK오션플랜트가 유일하다. 최고 등급인 S를 받은 곳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없기 때문에 A+가 사실상 최고 등급이다. 

A+등급은 기업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제시하는 지속가능 경영체계를 충실히 갖추고 있어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상당히 적다는 것을 뜻한다.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에 한국거래소는 ESG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KRX ESG투자지수 종목구성에 활용하고 있다.

■ 미래에셋증권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 존재…목표주가 1만6000원 유지”

지난 4일 미래에셋증권은 SK오션플랜트가 대만, 유럽 등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향후 실적 전망치 상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 1만6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대 가능한 추가 파이프라인 리스트가 늘어났기에 향후 실적 전망치 상향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투자포인트는 국내 하부구조물 생산 기업들 중 많은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성, 추가 수주 기대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1분기까지는 해상풍력의 수주 공백이 있을 예정이고, 전반적인 풍력 센티먼트가 약한 상황”이라며 “2025년 말까지의 중기적 관점에서 점진적 매수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1622억원, 2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9%, 84% 하회했다”며 “실적 쇼크 요인은 해상풍력 부문 부진 때문이다. 대만 하이롱 업스코핑 수주 부족으로 가이던스 15기에 크게 못 미치는 6기를 수주해 톱라인이 직전 분기 대비 역성장했고, 이에 고정비 효과가 커지며 수익성 역시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000억원, 733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76%를 전 망한다”며 “SK오션플랜트는 2025년 매출액 가이던스로 1조600억원(해상풍력 3500억원, 특수선 6800억원)을 제시했다”고 짚었다. 

이어 “2024년 매출액 6600억원은 가이던스 1조원 대비 아쉬웠기에 이를 감안한 보수적 가이던스”라며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충분히 더 높은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해상풍력 가이던스에 포함된 주요 프로젝트는 대만 펭미아오, 국내 안마도 해상풍력이 있다”며 “매출 인식 시점은 펭미아오가 2월, 안마도가 9월 정도로 계획되어 있기에 해상풍력 실적만 놓고 보면 상저하고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추가 파이프라인은 대만 웨이란하이, 대만 포모사3·6, 유럽 해상변전소(OSS) 프로젝트를 기대하며, 빠르면 2025년 하반기 매출인식을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하나증권은 SK오션플랜트가 대만 자국공급망우대정책(LCR) 규정 폐지와 국내 해상풍력 입찰 본격화 등으로 향후 대규모 수주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2만3000원에서 2만원으로 13.04% 하향 조정했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해상풍력 매출 감소에 따른 마진 하락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며 “다만 기존 수주잔고를 감안하면 시차를 두고 상반기 중에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출액은 16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1% 감소했다”며 “특수선 매출은 전년 대비 크게 성장했지만 해상풍력에서 외형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특수선은 기존 잔고가 꾸준히 반영되는 중이며 2025년에는 배치3 3~4번함이 실적으로 인식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7.7%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며 “업스코핑 물량 감소와 펭미아오 공법 및 설계 변경으로 발생한 일시적 공백이 외형 부진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2025년 1분기 중 강재 절단 이후 펭미아오 매출 인식이 본격화될 예정이며 해상풍력 매출이 회복되는 흐름에 따라 마진도 점차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2025년 가이던스는 약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1% 증가한 수치가 제시되었다”며 “업스코핑 물량은 기대보다 규모가 감소했지만 실적 인식이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수주한 펭미아오 프로젝트가 1분기 중에 반영되고 하반기에는 안마해상풍력 관련 매출도 실적에 인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특수선 잔고의 매출화까지 고려하면 이번 제시된 가이던스는 충족이 가능할 것”이라며 “대만 신규 프로젝트와 유럽 OSS 등 잠재적인 수주 파이프라인은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목표치 상향 충족 요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만 LCR 규정 폐지, 국내 해상 풍력 입찰 본격화 등 향후 대규모 수주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2025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2.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DS투자증권은 SK오션플랜트가 올해 수주 공백에서 벗어나 턴어라운드를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 2만1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대만, 유럽, 국내 등에서 해상풍력 수주 모멘텀이 커질 것”이라며 “가장 먼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국내 안마해상풍력이며 약 4000억원 내외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상반기 중으로 유럽과 대만에서도 각각 2000억~3000억원 규모의 계약이 예상되고 하반기에는 국내 해상풍력에서 추가 수주 확보도 예정되어 있다”며 “특히 대만은 지난해 11월 LCR 폐지 이후 여러 프로젝트들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수주활동이 진행 중으로 가시성이 높다. 따라서 2025년은 수주 공백에서 벗어나 턴어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5년 실적은 매출액 1조1000억원(전년 대비 +59.9%)과 영업이익 529억원(전년 대비 +27.6%)으로 추정한다”며 “특수선은 올해까지 잔고의 약 90%를 소화하면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86%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영업이익 증가폭이 올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며 연중에 확보되는 해상풍력 신규 수주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꽂히는 2026년부터 확연하게 좋아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이유도 현재 주가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수주’에 기인하며 올해만큼은 기대감을 높여도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같은 날 메리츠증권은 올해 상반기까지 해상풍력 매출 부진이 이어지지만 기대했던 수주와 마진 개선이 찾아올 것이라며 적정주가를 2만2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13.64%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3억원(전년 동기 대비 -77.7%)을 기록하며 컨센서스 145억원을 크게 하회했다”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 영업이익률은 -3.6%포인트(P) 하락했는데, 원인은 모두 해상풍력 매출 하락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 웨이란하이 등 주요 프로젝트의 수주가 지연되고, LCR 완화의 영향으로 하이롱 프로젝트 업스코핑 수주 물량 역시 15기 목표에서 6기로 줄어들면서 수주잔고 자체가 감소했다”며 “주요 장비의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공정에 일부 변화가 있었는데, 이로 인해 기존 잔고에 있던 프로젝트의 매출화가 늦어졌다. 올해 상반기까지 해상풍력 매출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2025년 매출액 가이던스는 1조700억원으로 메리츠증권의 기존 전망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다만 해상풍력 매출 인식이 하반기에 집중됨에 따라 분기별 마진 편차가 클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2024년 지연되었던 해상풍력 수주(대만, 국내, 유럽) 파이프라인은 여전히 건재하며, 안마 해상풍력을 기점으로 올해 상반기 내 본계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도 완도금일, 포모사 3, 포모사 6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수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해상풍력 밸류체인이 다양한 공급망 차질을 겪으면서 수주, 매출이 지연되고 있으나 역설적으로 이로 인해 핵심 부품 밸류체인의 마진은 개선 중”이라며 “해상풍력이 전사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025년 4분기부터는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한다. 한편, 단기적 정책 모멘텀으로 2월 임시국회 해상풍력특별법 통과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삼성증권은 올해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해상풍력 수주 불확실성의 해소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1만7500원에서 1만1500원으로 34.29% 하향 조정했으며,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상풍력 가이던스는 추정치였던 5000억원 대비 약 30% 낮은 수준”이라며 “예상보다 낮은 해상풍력 매출액과 예상보다 높은 특수선 매출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낮은 한 자릿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로 갈수록 해상풍력 매출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추가적인 해상풍력 수주가 없다면 연간 영업이익률은 5%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허 연구원은 “SK오션플랜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있는 안마 해상풍력(약 4000억원)을 제외하면 해상풍력 수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SK오션플랜트는 올해 대만 WLHC 프로젝트(약 3500억원), 유럽 OSS 자켓 프로젝트(2000억~3000억원)등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 확실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더불어 2026년 말 준공이 예정된 신야드 캐파(CAPA)가 1조원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국내 부유식 프로젝트를 비롯한 추가적인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수주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인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해상풍력 수주 가시성 확보되기 전까지는 실적 불확실성 지속될 것이라 판단하여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하향한다”며 “향후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수주 등에 따른 해상풍력 수주 불확실성 해소 및 안정적 이익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투자의견 변경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유진투자증권은 SK오션플랜트가 트럼프발 리스크와 무관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으며 대만과 한국 수요만으로도 중장기 성장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 3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23억원, 23억원으로 컨센서스 매출액 2001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현저히 하회했다”며 “하부구조물을 바지선에 싣는 크레인의 임대 기간이 종료되면서 작업 방식을 변경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매출인식 속도가 늦어진 것도 부진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원, 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31% 증가할 것”이라며 “특수선 부문이 2024년 3603억원에서 6650억원으로, 해상풍력은 2392억원에서 3270억원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마진율이 높은 해상풍력 매출액이 37% 증가하기 때문에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커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기대할 부분은 해상풍력 수주다. 국내 안마도, 대만 웨이란하이, 유럽 초대형 해상변전소 등에서 1조원 이상이 예상된다”며 “2024년 해상풍력 수주는 약 4500억원이었던 것으로 집계된다. 올해 해상풍력 수주가 지난해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면 2026년에는 영업이익률까지 상승해서 턴어라운드 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SK오션플랜트는 미국 매출이 없고, 대만, 한국, 일본향 매출만 기록하고 있다”며 “2030년 이전까지 미국 매출 발생 가능성은 낮다. 트럼프발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반면 대만과 대한민국의 해상풍력은 성장 가시성이 확보된 상태고, 일본도 마찬가지”라며 “지난해까지 수주가 늦어지면서 실적이 부진했으나,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판단된다. 중장기 해상풍력 사업구조에 변화가 없고 주요 시장의 정책 모멘텀도 개선될 여지가 많은 것을 감안해서 기존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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