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파크시스템스, AFM 사용처 다변화 등으로 성장 전망…주가 상향각?
NH투자증권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지속 가능…목표가 28만원" LS증권 "하이브리드 본딩 도입 따른 AFM 장비 수혜…목표가 30만원" 메리츠증권 "미세화·공정 난이도 상승으로 AFM 구조적 수요 성장…적정가 28만원" iM증권 "반도체 업황 사이클과 관계없는 꾸준한 성장세…목표가 29만원"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나노계측장비 전문기업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21%, 영업이익은 39%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파크시스템스가 올해에도 원자현미경(AFM)의 신규 고객사 확보뿐 아니라, 기존 고객사 내 사용처 다변화도 이뤄지면서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하순부터 상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997년 4월 설립된 파크시스템스는 국내 유일의 원자현미경 생산 및 글로벌 나노계측 전문기업이다. 산업용, 연구용 원자현미경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으며, 코스닥 시장에는 2015년 12월 상장했다.
원자현미경은 시료의 형상과 물성을 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준에서 계측하고 분석하는 장비다. 전자현미경으로 측정이 불가능한 극미세 구조를 고해상도로 관측할 수 있고 시료 표면의 형상과 여러 가지 물리적 특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산업과 정보저장산업, 그리고 다양한 나노기술 연구에 활용되고 있으며 신물질, 에너지, 환경, 바이오, 의학진단 등 미래 산업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광학현미경이 시료를 수천 배, 전자현미경이 수십만 배를 확대해 보여준다면, 원자현미경은 수천만 배 수준으로 시료를 확대해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전자현미경은 진공 상태에서만 작동하는 데 비해 원자현미경은 대기 중이나 액체 속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며 시료의 전도성과 관계없이 별도의 시료 준비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측정이 가능하다.
파크시스템스의 제품은 크게 연구용 장비와 산업용 장비로 구분되며 산업용 장비는 다시 생산공정용과 분석용으로 구분된다. 연구용 장비로 NX-시리즈(Series) 모델이 있으며, 산업용 장비는 하드디스크 산업에 투입되는 NX-HDM, NX-PTR, 대형 평판 디스플레이를 측정하기 위한 NX-TSH가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 사용되는 장비로는 NX-웨이퍼(Wafer), NX-하이브리드 WLI, NX-마스크(Mask), NX-IR 등이 있다. NX-웨이퍼는 파크시스템스의 대표 산업용 장비로서, 웨이퍼 검사 및 분석, 자동 결함 검토, 웨이퍼 표면 평탄화 공정(CMP) 후 조도 측정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반도체 샘플이 매우 미세하고 복잡한 3차원 형태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해당 제품은 반도체 공정 내에 여러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NX-하이브리드 WLI는 백색광간섭계(WLI)기술을 원자현미경에 접목한 하이브리드 장비다.
WLI는 넓은 영역을 빠르게 스캔할 수 있는 광학기술로 높은 처리량이 장점이다. NX-마스크는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 중에 EUV 마스크 위에 생기는 이물질을 제거하여 다시 EUV 마스크를 재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리페어 장비다.
특히, EUV를 활용한 노광기술이 반도체업계에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웨이퍼 단계 검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파크시스템스는 EUV 양산에 돌입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인텔, 마이크론, TSMC 등 글로벌 메이커와 손을 잡고 반도체 검측 원자 현미경 장비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하순 15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파크시스템스는 상승세를 보이며 7월 초순 19만8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여 8월 초순에는 15만3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오름세로 전환되며 11월초 21만7000원대까지 상승했다. 11월 중순에는 약세를 보이며 17만3000원대로 내려왔다가 바로 상향 전환하며 올해 1월 하순 24만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내림세로 전환되며 22만원대로 하락했다. 지난 5일에는 전날과 같은 22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4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750억6070만원으로 전년 동기 1448억637만원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4억4516만원으로 전년 동기 275억6023만원 대비 3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31억4128만원으로 전년 동기 245억6247만원 대비 76%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NH투자증권은 파크시스템스가 AFM이 초기 시장이고 업종 내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 등을 감안 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도 지속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8만원을 유지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매크로 불확실성 증가와 함께 파크시스템스를 포함한 장비 업체들의 주가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며 “파크시스템스 역시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렵지만 타 장비업체들 대비 상대적으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FM은 파운드리·메모리 미세화와 하이브리드 본딩 등과 같은 기술 고도화 및 신규 기술의 도입에 따라 영역을 확대 중”이라며 “예를 들어 기존 후공정을 목표로 개발되었던 하이브리드 WLI 장비의 경우 AFM 기술과 보완 작업을 통해 전공정 영역으로도 적용 범위가 확대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검사 영역에서도 기존 장비로 한계가 있는 부분을 파크시스템스의 기술을 통해 극복하는 방안도 테스트 중”이라며 “아직 AFM은 초기 시장이며 업종 내 회사 시장 점유율 및 기술력 등을 감안했을 때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지속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2024년 4분기 실적과 관련, 류 연구원은 “매출액은 633억원(전년 동기 대비 +39.3%, 직전 분기 대비 +53.1%), 영업이익은 165억원(전년 동기 대비 +68.3%, 직전 분기 대비 +88.6%)을 기록했다”며 “매출액은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을 소폭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업이익은 성과급이 예상보다 소폭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긍정적인 매출액은 지연되었던 일부 장비 수출이 4분기에 인식되었으며 연구용 장비 수출이 예상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1분기는 비수기이나 현재 남아 있는 수주잔고와 리드 타임을 고려한다면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 연구원은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2136억원(전년 대비 +22%), 영업이익 577억원(전년 대비 +50.3%)을 각각 추정했다.
같은 날 LS증권은 반도체 산업에서 후공정 기술의 중요도가 향상되면서 하이드비르 본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파크시스템스의 AFM 계측 장비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며, 목표주가는 26만원에서 30만원으로 15.39% 상향 조정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632억원(직전 분기 대비 +53%, 전년 동기 대비 +38%), 영업이익 165억원(직전 분기 대비 +89%, 전년 동기 대비 +61%, 영업이익률(OPM) 26.1%)으로 컨센서스 매출액 605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에 부합했다”며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인해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부합한 주요 요인은 성과급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어 판관비가 200억원을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25년 실적과 관련, 차 연구원은 “매출액 2109억원(전년 대비 +21%), 영업이익 541억원(전년 대비 +41%, OPM 25.6%)으로 전망한다”며 “반도체 산업에서 후공정 기술의 중요도가 향상됨에 따라 하이브리드 본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파크시스템스의 AFM 계측 장비가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메모리의 경우 SK하이닉스가 기존 어드밴스드(Advanced) MR-MUF(Mass Reflow-Molded Underfill)를 활용하여 고대역폭메모리3e(HBM3e) 16단(16Hi) 개발에 성공하여 20Hi 제품군부터 하이브리드 본딩의 도입이 예상된다”며 “비메모리 업계에서는 TSMC가 SoIC(System of Integrated Chips) 캐파(CAPA)를 2023년 4분기 2K에서 2024년 4분기 5K~6K, 2025년 4분기 10K~12K로 확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HBI(Hybrid Bonding Interface) 공정에 따른 표면의 거칠기(Roughness)는 유전체(Dielectric) 0.5㎚, 구리(Cu) 패드 1㎚ 수준으로 요구되기 때문에 파크시스템스의 AFM 장비가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차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2025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7402원에 과거 3개년 주가수익비율(P/E) 밴드 최상단인 41배를 적용하여 산출했다”며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P/E 기준 30배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을 이루어 낸 계측 장비의 후공정 영역까지의 확대 모멘텀은 하이브리드 본딩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메리츠증권은 파크시스템스가 AFM의 구조적 수요 성장 단계에 있다며 올해도 업황을 뛰어넘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적정주가는 28만원을 유지했다.
김동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매출액 633억원(전년 동기 대비 +39%), 영업이익 165억원(전년 동기 대비 +68%, OPM 26.0%)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며 “해외 고객사향 수출 호조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본사 및 해외 법인 성과급 집행에 따른 판관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매출액 +5%, 영업이익 -3%)”며 “순이익은 분기 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 발생 효과로 컨센서스를 56%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력 장비 판매 호조에 더해 톱티어 파운드리 업체의 첨단 패키징용 신장비 매출 인식도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간으로도 미세화에 따른 원자현미경의 침투율 상승 및 신규 장비 매출 기여 효과로 실적 성장을 이어나갔다”고 짚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김 연구원은 “매출액 전년 대비 +21%, 영업이익 전년 대비 +41%를 추정하며 업황을 뛰어넘는 파크시스템스만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수주잔고 감안 시 2025년 1분기도 전년 대비 성장하며 완화된 비수기 영향을 보일 것이다. 2025년 1분기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43%를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파크시스템스의 원자현미경은 미세화 및 공정 난이도 상승에 따라 구조적 수요 성장 단계에 있다”며 “신규 고객사 확보뿐 아니라, 기존 고객사 내 사용처 다변화도 이뤄지고 있다. 2025년 중국 반도체 장비 투자 둔화 우려에도 불구,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파크시스템스의 장비는 생산량 증대가 아닌 연구개발(R&D) 및 수율 개선 목적이 핵심인 만큼 현재의 중국의 반도체 자립화 기조는 긍정적”이라며 “2025년에는 고객사 테스트가 진행 중인 첨단 패키징용 신장비, 마스크 리페어 장비 등 신장비의 실적 기여도 확대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 1월13일 iM증권은 파크시스템스가 반도체 업황 사이클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주가도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9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파크시스템스는 원자 현미경 부문에서 20%, 반도체 등 산업용 원자 현미경 부문에서는 80%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0여년간 원자 현미경을 직접 개발해왔고 상당한 원천 기술을 보유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라며 “매출액은 2015년 회계연도 이후 한번도 역성장한 경험이 없으며, 이는 제품의 성장성이 반도체 업황 사이클과 상관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적이 이러한 장기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주력 제품인 원자 현미경의 적용 분야가 소재 화학, 생명 과학, 디지털기기 등 연구용뿐 아니라, 최근에는 미세공정 심화에 따라 반도체 부문에서 산업용으로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산업용 원자 현미경 시장을 개척해왔고, 원천기술을 보유 중이며, 국가핵심신기술로 보호받고 있으므로 경쟁 심화에 따라 실적의 성장세가 꺾일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업황 불황기에 진입하면 반도체 업체들은 생산 설비 확장 투자는 축소하나 원가 절감을 위한 미세공정 전환 및 수율 향상을 위한 투자는 오히려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파크시스템스의 원자현미경은 미세공정 전환과 수율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장비이므로, 업황 사이클과 관계없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성장성을 반영하는 주가 역시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파크시스템스는 기존 주력 장비인 NX-웨이퍼 외에도 마스크 리페어 장비(NX-마스크), 하이브리드 검사 장비(NX-하이브리드), 대형 시료 검사 장비(NX-TSH) 등으로 반도체 산업용 원자 현미경 장비의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확장 중”이라며 “동 신규 장비들은 NX-웨이퍼 대비 가격이 20~80% 높게 형성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향후 실적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송 연구원은 “마스크 리페어 장비는 탐침을 이용해 포토마스크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장비로 파운드리 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개발되어 이미 2024년 상반기부터 수주가 발생 중”이라며 “광원의 변화에 따라 포토마스크의 청정도가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므로 제품에 대한 수요는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하이브리드 검사 장비는 기존 광학계 WLI로 먼저 빠른 검사 후 문제 영역을 원자 현미경으로 정밀하게 재검사하는 장비”라며 “광학계 장비의 낮은 정밀도와 원자 현미경의 느린 속도를 모두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반도체 후공정뿐 아니라 전공정향으로도 고객들의 주문이 발생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대형 시료 검사 장비는 당초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향으로 개발된 장비이나 반도체 후공정 부문으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위한 어드밴스드 패키지의 수요가 급증 중이며 동 장비는 이미 최대 고객사향으로 샘플 장비를 출하한 바 있다. 인증에 성공할 경우 장비 매출은 2025년부터 빠르게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송 연구원은 “2025년 신규 수주 규모는 2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감안 시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하는 2010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 증가하는 50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목표주가 29만원은 2025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에 연간 고점 주가순자산비율(P/B) 배수들의 평균값인 9.4배를 적용하여 도출한 것”이라며 “이는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 배수의 적용이나 일반적인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과 달리 실적이 굴곡 없는 장기 성장세를 보여왔고, 해당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이 20%를 상회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전혀 무리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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