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브이티, KS인더스트리 투자 관련 시너지 효과↓ 전망…주가 향방은?

하나증권 "SNC와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 가능…목표가 4만5000원" 교보증권 "해외 확장 초입 구간에 주목…美·中 등 글로벌 보폭 확대 진행 중"

2025-02-03     권민서 기자
1986년 11월 설립된 브이티는 화장품 제조 판매업, 화장품 유통업 및 전자상거래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브이티]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화장품 전문기업 브이티는 최근 조선·해양 기자재 전문기업 KS인더스트리의 6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브이티는 10.13%의 지분을 확보하며 KS인더스트리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브이티가 영위하는 화장품 사업과 KS인더스트리의 조선기자재 및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크지 않아 아쉽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6년 11월 설립된 브이티는 화장품 제조 판매업, 화장품 유통업 및 전자상거래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지엠피, 지엠피글로벌, 브이티바이오, 케이블리, 브이티에코플랜트, 케이제이그린에너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1994년 9월 상장했다.

브이티의 화장품 사업부는 2024년 3분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3% 증가하는 등 외형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23년 출시한 ‘리들샷’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리들샷은 바늘 모양의 미세침을 통해 피부 흡수력을 높인 제품으로, 올리브영과 다이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뷰티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종속회사를 통해 음반·매니지먼트, 라미네이팅, 주택공급, 바이오, 광고 대행업·해외 유통사업, 수소연료전지발전, 전기차·2차전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브이티는 음반·매니지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었으나 2024년 7월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지분율이 37.6%에서 9.53%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연결대상 종속회사에서 지분법 대상으로 변경되며 관련 실적은 2024년 상반기까지 반영됐다. 

종속회사 지엠피는 라미네이팅 기계 및 필름을 생산한다. 문구, 광고, 인쇄 산업용 인쇄물 후가공 산업분야에 라미네이팅 기계 및 필름을 판매하고 있다. 지엠피글로벌은 주택·상가 개발 및 공급, 일반여행업 및 면세점 판매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브이티바이오는 생명공학기술을 기반으로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제품 및 서비스 산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케이블리는 광고 대행사업과 해외 화장품 유통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브이티에코플랜트 및 케이제이그린에너지는 안정적인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수익을 기반으로 수소연료전지 부품사업 및 수소에너지 생산·공급 등 수소에너지 분야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브이티는 전기차·2차전지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브이티의 리튬황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이 보유한 리튬황전지 및 리튬황전고체전지의 양극재 관련 특허 2종을 기술이전 받아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2024년 3분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화장품 75.02%, 음반기획 및 매니지먼트 16.87%, 라미네이팅 7.71%, 기타 0.41%다.

지난해 3월 초순 1만5000원대에서 움직이던 브이티는 3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며 6월 중순 3만8000원대로 치솟았다. 이후 3만3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9월 하순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12월초에는 2만80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바로 상승 반전하여 12월16일 장중 4만4000원까지 솟구쳤다.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3만2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1월31일에는 전날보다 2.27%(750원) 내린 3만22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23일 KS인더스트리는 6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최대주주가 기존 아크솔루션에서 브이티로 변경된다. 유상증자 대금은 2월3일 납입되며, 신주 상장일은 2월24일로 예정되어 있다.

KS인더스트리는 현재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해 브이티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KS인더스트리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분야에서 단기간 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월22일 브이티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로부터 ‘리들샷100’을 비롯한 주요 제품 라인업이 위생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를 통해 리들샷의 중국 시장 판매가 가능해졌다. 브이티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중국 위생허가는 해외 화장품 기업이 중국 내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필수 인증이다. 까다로운 심사 기준과 복잡한 등록 절차로 인해 허가 획득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며, 이는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의 핵심 관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 제품인 리들샷은 중국 시장에 ‘크리스탈 에센스’라는 이름으로 진입한다. 중국 타오바오, T몰 국내관 입점과 동시에 현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브이티는 지난해 3분기에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041억3997만원으로 전년 동기 841억592만원 대비 2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8억3335만원으로 전년 동기 143억7765만원 대비 114.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32억5477만원으로 전년 동기 94억482만원 대비 253.6%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3192억9290만원으로 전년 동기 2066억8671만원 대비 5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18억2090만원으로 전년 동기 267억1138만원 대비 206.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76억8696만원 대비 185억7323만원 대비 264.4%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브이티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월31일 하나증권은 브이티가 KS인더스트리의 본업과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크지 않지만, KS인더스트리가 지분 100%를 인수한 에스앤씨코스앤트레이딩(SNC)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브이티가 해외 확장을 도모함에 따라 SNC가 보유한 미국·일본·동남아 유통망과 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5000원을 유지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23일 브이티는 KS인더스트리(1월24일 기준 시가총액 674억원)의 6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을 발표했다”며 “기사에 따르면 브이티는 KS인더스트리가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며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브이티가 기존에 영위하던 화장품 사업과 KS인더스트리의 조선기자재·해양플랜트·AI데이터센터 사업과는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크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고 부연했다.

또한 “브이티는 2024년 3분기 말 기준 연결 순현금 555억원을 보유 중”이라며 “과거 브이티는 화장품과 무관한 사업 부문에 대한 효율화 및 매각 의사를 보인 바 있으며 실제로 라미네이팅 등과 같은 사업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투자는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그간 브이티가 보여온 행보와는 차이가 있어 시장에서는 실망감이 반영되었고, 실망 매물이 출회되며 장중 10%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KS인더스트리는 조선 및 해양 기자재 제조 및 판매가 주요 사업이며, 선박용 크레인, 해양 플랜트용 장비, 데크 머시너리 및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특수 장비 등을 제작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을 발표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지만, 해당 사업은 구체적인 수익 모델이 확인된 바 없으며, KS인더스트리가 보유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크지 않아 재무적 성과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한 추가 투자 등의 가능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기존의 조선 기자재 사업과 비교했을 때 본업과의 연계성이 낮아 실질적인 성과 창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KS인더스트리의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이 브이티의 투자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KS인더스트리의 2024년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166억원(전년 대비 -9%), 영업이익 3억원(흑자전환), 당기순손실 44억원(적자전환)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KS인더스트리 자회사 SNC와 관련, 그는 “KS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2월 SNC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며 “SNC는 화장품 주문자개발생산(ODM) 대행, 국내외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미국 더크렘샵(The Crème Shop), 일본 LNC, 동남아·러시아 KN인터내셔널 등과 협력하여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수출 매출이 87%, 미국 수출이 73% 기여한다. 주요 사업 모델은 브랜드사로 ODM 제안 대행 및 제품 공급을 받아, 대형 유통망(월마트, CVS, 타겟, 얼타 등)에 납품하는 형태”라며 “KS인더스트리의 사업과 직접적 연관성은 크지 않으나, 오히려 브이티와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SNC가 보유한 미국·일본·동남아 중심의 유통망과 협업이 가능하며, 브이티는 해외 확장을 지속적으로 도모하고 있다”며 “SNC의 2024년 실적은 매출 151억원, 영업이익 16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브이티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4248억원(전년 대비 +44%), 영업이익 1122억원(전년 대비 +146%)을 각각 추정했다. 2025년 실적은 매출액 4962억원(전년 대비 +17%), 영업이익 1405억원(전년 대비 +25%)을 각각 제시했다. 

같은 날 교보증권은 브이티의 이종산업 투자 결정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현재 해외 보폭 확대의 초입 구간이라는 기대 요인에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브이티의 리들샷은 2023년 7월 일본에서 출시 이후 큰 히트를 쳤고, 이후 국내에서도 성공했다”며 “출시 1년 6개월 만에 일본·한국 흥행으로 분기 매출액은 리들샷 출시 전 약 300억원에서 현재 약 900억원으로 레벨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빠른 성장 배경에는 독창적인 제품력이 존재한다. 리들샷은 시카 추출물과 마이크로 니들을 혼합한 에센스로 유효성분 흡수력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라며 “제품을 발랐을 때 따끔한 사용감이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된 마케팅 포인트로 작용했다. 현재 미국·대만 등 해외 시장에서도 초기 반응이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각각 4900억원(전년 대비 +16%), 1481억원(전년 대비 +33%)으로 추정된다.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할 것”이라며 “2025년 상반기까지 마케팅 비용이 증가 예정이지만, 현재 브이티의 해외 외형 확장을 감안한다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판단했다. 

권 연구원은 “현재 브이티는 해외 확장 초입 구간에 위치하고 있다. 2024년 브이티의 화장품 매출액은 약 3000억원 수준인데, 대부분 일본·국내향 매출”이라며 “현재 일본·국내에서 미국·동남아·중국·유럽 등으로 글로벌 보폭 확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진출 초기부터 대형 유통 오프라인 채널 입점을 추진 중”이라며 “2025년 3분기까지 미국 율타(ULTA) 전 점포 및 코스트코(매장수 협의 중) 입점 예정이다. 2023년 11월 아마존을 통해 미국에 첫 진출했던 점을 감안하면 인디브랜드 중에서도 미국 오프라인 확대 속도가 고무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최근 미국 율타 전 점포에 입점한 아누아와 스킨1004는 미국 아마존에 각각 2022년, 2017년에 진출한 바 있다”며 “스킨 1004는 2024년 7월 율타 600여개 점포에 입점한 뒤, 올해 초 전 점포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면, 브이티는 초기부터 율타 전 점포 입점을 확정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그 외에도 중국·동남아·러시아·중동 등 국가 확장을 진행 중이다. 중국은 2025년 1월에 리들샷 주요 라인업의 위생허가를 획득해 시장 진출 준비를 완료했다”고 짚었다. 

권 연구원은 “독창적인 제품으로 경쟁력이 높다. 리들샷은 사용 시 특유의 따끔한 사용감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타 스킨케어 제품들과 차별화했다”며 “율타 또한 이 점을 주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미국 대형 오프라인 채널들이 K뷰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가운데, 그 중 기존에 없었던 독창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존 제품들과 단순 경쟁하기 보다는 새로운 카테고리 개척이 더 매력적인 선택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브이티와의 사업적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며 “다만, KS인더스트리가 2024년 11월 화장품 제조·판매 업체 SNC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브이티의 글로벌 유통망의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브이티의 이종산업 투자 결정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겠지만, 현재는 해외 보폭 확대의 초입 구간이라는 기대 요인에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앞서 언급했듯이 브이티는 타 인디브랜드 대비 미국 보폭 확대가 가장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중국·동남아·중동 등 글로벌 지역 확장도 순항 중인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권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4238억원(전년 대비 +43%), 영업이익 1113억원(전년 대비 +144%)을 각각 추정했다. 2025년 실적은 매출액 4911억원(전년 대비 +16%), 영업이익 1481억원(전년 대비 +33%)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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