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KH바텍, 엔드플레이트 수주 등 전장 사업 확장으로 주가 상승세?
메리츠증권 "로봇 등 신규 성장동력 확보 주목…적정가 1만3000원" IBK투자증권 "현 주가 PBR 0.8배 수준으로 저평가된 상태…목표가 2만원"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소형정밀 다이캐스팅 부품 전문기업 KH바텍은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이 56%, 영업이익은 66%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KH바텍이 올해 엔드플레이트 수주 등 본격적인 전장 사업 확장으로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2년 11월 설립된 KH바텍은 이동통신산업이 주요 사업 부문이며, 주력사업인 정밀기구 사업 외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관련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2년 5월 상장했다.
KH바텍은 소형정밀 고속 다이캐스팅 기술 등을 활용해 티타늄,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마그네슘, 아연 등 금속물을 초정밀 가공 및 제조·생산한다. 주요 부품으로는 폴더블 힌지(Foldable Hinge)와 스마트폰 내장재 및 외장재가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와 폴더블 힌지 적용 기기의 다양화로 생산량 및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KH바텍은 2000년 세계 최초로 아연 박막을 이용한 전자파 간섭 차단부품(EMI Shield)을 양산했다. 2002년에는 세계 최초로 복수 구동 마그네슘 다이캐스팅사업을 개시했다. 2003년 구미 2공장을 신설했고, 2004년에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사업을 추가했다. 2007년에는 중국 천진 생산법인에서 생산을 개시했다. 이로 인해 스테인리스 스틸 및 조립모듈 사업이 활성화됐다.
2018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생산법인을 설립했고, 2019년에 인도 그레이터노이다에 법인을 설립하여 주고객에 폴더블 힌지를 독점 공급했다. 2020년에는 전기차 부품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해 5월 중순 1만5000원대에서 움직이던 KH바텍은 하향각을 그리며 8월 초 96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반등하여 8월 중순 1만1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며 12월 초순에는 75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12월 중순에는 소폭 상승하며 8200원대로 올라선 뒤 횡보하다가 최근 급등하여 9200원을 넘어섰다. 지난 15일에는 전날보다 1.40%(130원) 내린 914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28일 KH바텍은 종속사 KHV주식회사가 옌빈공단 등과 260억9903만원 규모의 자동차 전장사업 확장을 위한 토지(사용권)와 공장 등 유형자산을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배회사 연결자산 총액 대비 7.62% 규모로,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12월31일이다.
이에 따라 KH바텍은 칙소몰딩 기반 디스플레이 브라켓,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엔드플레이트, 기타 자동차용 전장부품 등 전장 관련 아이템을 생산한다.
KH바텍은 지난해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922억9765만원으로 전년 동기 2077억5256만원 대비 55.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9억2017만원으로 전년 동기 204억4944만원 대비 66.1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3억7521만원으로 전년 동기 148억1766만원 대비 70.47%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487억7537만원으로 전년 동기 3143억633만원 대비 20.8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6억2879만원으로 전년 동기 309억465만원 대비 39.7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71억2877만원으로 전년 동기 365억7727만원 대비 53.17% 감소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KH바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5일 메리츠증권은 KH바텍이 전장 관련 수주와 휴머노이드 로봇 관절용 기구물 납품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주목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만5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13.33% 하향 조정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92억원(전년 동기 대비 +20.2%), 33억원(전년 동기 대비 +21.7%)으로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를 +26.5% 상회할 것”이라며 “올해 출시되는 갤럭시 S25향 울트라향 티타늄 케이스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고, 긍정적인 환율 영향이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KH바텍의 주가와 실적은 외장 힌지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외장 힌지에 대한 비중 감소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국내 고객사향 약 2600억원의 앤드플레이트 수주에 성공, 전장 부문으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 양산이 시작되면 향후 10년간 안정적인 매출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후 국내 전장 부품 업체를 대상으로 한 칙소몰딩 공법 적용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브라켓(TDP, 2026년 양산 예정)과 무빙 매커니즘(차량용 롤러블 힌지, 2027년 양산 예정) 등의 신규 매출원이 추가될 것”이라며 “2027년 이후 전장향 매출액은 연간 약 1000억원 수준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KH바텍은 국내 로봇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관절용 기구물을 납품 중”이라며 “향후 사용화될 휴머노이드 로봇은 더 높은 자유도의 관절이 요구된다.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오랜 기간 축적한 기구물 생산 경험을 축적한 KH바텍의 경쟁력이 부각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3080억원(전년 대비 -15.3%), 영업이익 219억원(전년 대비 -34.8%)을 각각 추정했다. 2025년 실적은 매출액 3495억원(전년 대비 +13.5%), 영업이익 254억원(전년 대비 +16%)을 각각 제시했다.
그는 “베트남 투자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올해 폴더블 제품에 대한 보수적인 출하 전망을 반영하여,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254억원(전년 대비 +16.0%)으로 -18.0%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주가가 이미 지난해 고점 대비 -42.6% 하락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에 적정 주가는 1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하였으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31일 IBK투자증권은 KH바텍이 올해 힌지, IDC(Insert Die-Casting), 전장 부품의 매출 증가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원을 유지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실적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한다”며 “KH바텍은 2024년을 저점으로 안정적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5년 성장은 힌지, IDC, 전장 부품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힌지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폴더블 단말기의 판매량”이라며 “2024년에도 성장을 기대했으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2025년에는 힌지 성장이 외형 성장의 주요 원인이겠지만, 전장 부품 매출이 가시권에 진입하는 게 좀 더 의미 있는 변화”라고 진단했다.
또한 “2024년은 IDC의 성과가 제대로 나기 시작한 원년이지만 추가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단품에서 한 단계 진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2025년 실적 반영 부문은 아직 미정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024년 3분기 말 기준 확보한 전장 부품 수주 금액은 7000억원 규모이고, 연간 1000억원 수준의 매출 발생을 기대한다”며 “전장 부품은 크게 2개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우선은 오랫동안 진행해 온 엔드플레이트”라며 “배터리 모듈에 필요한 부품인데 국내 셀(Cell) 업체로 공급 예정인데 본격적인 매출액은 2025년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시점에서 확보한 수주 금액은 25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또 하나의 전장 부품은 디스플레이 브라켓인데 스마트폰에서 확장된 개념으로 자동차 내장 디스플레이가 커지면서 필요하게 된 부품으로 2025년부터 매출은 본격화될 것”이라며 “그 외에도 다이캐스팅을 사용한 부품이 몇 가지 포함되어 있다. 국내외 부품사로 공급될 예정이며 총 수주 금액은 4500억원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플랫폼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수주 및 연간 매출 규모는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3160억원(전년 대비 -13.2%), 영업이익 230억원(전년 대비 -32.2%)을 각각 추정했다. 2025년 실적은 매출액 4680억원(전년 대비 +48.2%), 영업이익 400억원(전년 대비 +77%)을 각각 제시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 이는 2024년 폴더블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인한 실적 부진은 상당 수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하고, 2025년에는 힌지, IDC, 그리고 전장 부품 매출 증가로 안정적 성장 궤도 초입에 진입할 것”이라며 “전장 부품은 플랫폼 비즈니스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으로 저평가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목표주가는 2만원을 유지한다. 2025년 주당순자산가치(BPS) 1만2145원에 1.64배를 적용했다”며 “장기 성장에 대한 전망은 유효하고 좀 더 강화된 것으로 판단하며 향후 성장 동력을 추가로 확보할 때마다 밸류에이션과 이익 개선이 동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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