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시가총액 1조 클럽 19곳 감소한 240개…SK하이닉스 20조 이상↑

한국CXO연구소, 2025년 1월 초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발표 시가총액 전년 대비 9.9% 감소…1년 새 249조원 증발

2025-01-13     권민서 기자
주요 분기별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시가총액 1조 클럽이 전년 대비 19곳 감소한 240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시총 규모도 지난해 초 2503조원에서 올해초 2254조원으로 9.9%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시총이 20조원 이상 늘었으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도 10조원 이상 상승했다.

13일 한국CXO연구소는 ‘2024년 1월 초 대비 2025년 1월 초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우선주를 제외한 2749곳이고, 1월2일 기준 지난해와 올해 시총 변동 금액과 순위 등을 비교했다.

올해 연초에는 시총 2254조원으로 지난해 2503조원 대비 249조원 줄었다. 감소율은 9.9% 수준이다. 2700곳이 넘는 주식종목 중 69.3%에 해당하는 1904곳은 최근 1년 새 시총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2년과 비교해보면 찬바람을 거세게 맞은 셈이다.

시총 1조 클럽 수도 1년 새 19곳 줄었다. 지난해 259곳에서 올해 초 240곳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는 2022년 초 246곳과 비교하더라도 더 적어진 숫자다.

이런 상황에서도 1조원 이상 시총이 증가한 기업은 56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1조원 가까이 늘어 가장 많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3조6675억원에서 올해 초에는 124조6340억원으로 20조9664억원 이상 우상향한 것이다.

이외 △HD현대중공업(14조3812억원↑) △HD현대일렉트릭(11조7838억원↑) △알테오젠(11조2207억원↑) △KB금융(11조192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0조3202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조20억원↑) 종목도 시총 증가액 10조원을 넘겼다.

반면 삼성전자는 318조7863억원으로 지난해 475조1946억원 대비 156조4083억원 이상 감소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대장격인 삼성전자에서만 150조원이 넘는 시총이 사라지다 보니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최근 1년 새 시총이 1조원 넘게 내려앉은 곳은 50곳 더 있다. △POSCO홀딩스(20조6146억원↓) △LG에너지솔루션(19조5390억원↓) △LG화학(17조7186억원↓) △에코프로비엠(17조4086억원↓) △포스코퓨처엠(16조5848억원↓) △삼성SDI(15조6439억원↓) 종목의 시총은 10조원 넘게 하락했다.

주식시장이 냉랭해지면서 최근 1년 새 시총 톱(TOP) 100 순위도 요동쳤다. 17개 주식 종목은 지난해 1월 초만 해도 시총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올해 초에는 상위 100곳 명단에 신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은 지난해 186위에서 올해 79위로 107계단이나 전진하며 톱 100에 입성했다. 효성중공업도 193위에서 91위로 102계단 점프했다. 이외 △삼양식품(163위→64위) △HD현대일렉트릭(114위→29위) △LS ELECTRIC(141위→67위) △리가켐바이오(161위→88위) △삼천당제약(159위→99위) △알테오젠(84위→26위) △LIG넥스원(116위→63위) △현대로템(112위→62위) 종목도 50계단이나 전진하며 올해 초 기준 톱 100 명단에 새로 합류했다.

톱 20에는 6곳이 새로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6위에서 올해 10위를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지주(33위→15위) △고려아연(41위→16위) △삼성생명(24위→17위) △삼성화재(31위→19위) △SK이노베이션(22위→20위) 종목도 상위 20위에 새로 진입했다. 

반면 또 다른 6곳은 시총 20위 명단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에코프로 그룹 계열사 2곳도 포함된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19위에서 올해 55위로 아예 50위권 밖으로 벗어났다. 에코프로비엠도 12위에서 42위로 30계단이나 뒤로 밀려났다. 이외 △포스코퓨처엠(13위→40위) △LG전자(20위→30위) △삼성SDI(11위→23위) △카카오(14위→21위) 4곳이 있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240개 주식종목 중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408.1% 시총 증가율을 보인 HD현대일렉트릭이다. △실리콘투(333.8%↑) △일진전기(249%↑) △알테오젠(235%↑) △테크윙(227.6%↑) △삼양식품(215.1%↑) △펩트론(203.3%↑) 이렇게 6곳은 최근 1년 시총 상승률이 200%를 상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미국을 비롯해 대만, 일본, 중국, 홍콩 등은 2024년 한해 주식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우리나라는 주식종목 10곳 중 7곳꼴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총 외형이 감소하는 우울한 한 해를 보내야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주식 종목 중에서도 조선·해운업을 비롯해 금융, 제약 업종의 일부 종목들은 주가 상승으로 시총이 증가했지만 2차 전지를 비롯해 건설, 철강, 화학 업종 등은 냉기류가 강해 업종 간 주식 온도 차이가 확연히 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