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클로봇, 신규 고객사 확보 등으로 올해 흑자 전환 기대…주가 날개?
하나증권 "자회사 로아스 하드웨어 물량 증가시 수익성 확보 가능"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실내 자율주행로봇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클로봇은 최근 니어솔루션과 17억원 규모의 로봇 자동화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현대자동차와 12억5000만원 규모의 부품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증권가에서는 2023년과 2024년 상반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한 클로봇이 올해에는 신규 고객사 확보 효과 등으로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7년 설립된 클로봇은 로봇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공급과 기타 상품을 공급한다. 주력 솔루션은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 카멜레온(CHAMELEON)과 이기종로봇 FMS(Fleet Management System) 및 관제솔루션 크롬스(CROMS·Cloud Robot Management System)다. 또한, 로봇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상품을 자회사 ‘로아스(ROAS)’를 통해 공급 중이다.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대로보틱스 등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클로봇은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 프로바이더다. 로봇 자체에 서버를 두는 개념으로, 별도의 서버를 둘 필요가 없다. 안내, 배송, 순찰,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솔루션이 적용되고 있다.
카멜레온은 자율 주행과 관련한 국내 최고 수준의 범용 소프트웨어다. 비전 융합형 고정밀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기술이 적용됨에 따라, 실내 환경에서 1㎝ 이하 수 준의 고정밀 지도 형성이 가능하다. 경쟁사는 5㎝ 수준이다. 3차원 매핑을 통해 주변 환경의 일시적인 변화에 대응 가능하고, 2차원 라이다(Lidar) 대비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또한, 불연속 경로를 연속 경로로 전환하고 실시간 경로 추적 기능을 통해 사람과의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 이미 서비스 분야에서 많은 레퍼런스를 쌓았다. 정지정밀도 1㎝, 이동정밀도 2㎝ 등으로 높은 정밀도를 요구하는 제조 현장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크롬스는 이기종 멀티로봇에 대해 군집주행(FMS) 구현과 로봇 관리, 운영, 모니터링, 제어, 소프트웨어 배포, 미션 관리, 통계, 로그를 제공하는 이기종 로봇 통합관리 플랫폼이다. FMS는 멀티로봇제어를 위한 시스템으로 여러 로봇의 작업 할당, 경로계획, 교통제어 기능을 수행한다. 로봇 간 충돌 방지, 로봇 작업 효율성 극대화, 작업 시간을 단축시킨다.
크롬스는 무인이송로봇(AGV), 자율주행모바일로봇(AMR) 매니플레이터 등 현존하는 표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로봇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로봇 이용 내용에 대한 분석도 가능하다.
신규 사업으로는 RaaS(Robot as a Service) 사업을 추진 중이다. 로봇 RaaS는 로봇 기술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기업이 로봇을 구매하는 대신, 로봇의 서비스를 구독료를 지불하고 이용하는 형태로 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이 감소된다.
안내로봇은 고급형 로봇과 보급형 로봇 2종을 RaaS 모델로 선정해 길안내, 인터랙티브 컨텐츠 등 클로봇의 특화 안내 서비스를 탑재했다. 배송로봇은 크롬스를 결합하여 엘리베이터 연동 및 자동문 연동을 사전 진행할 예정이다. 청소로봇도 기본 청소기능 외에 크롬스를 결합한 엘리베이터 연동 및 자동문 연동을 사전 진행한 바 있다.
클로봇은 안내로봇, 배송로봇, 청소로봇을 중심으로 키워드 광고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자본적지출(CAPEX) 투자가 어려운 사무실, 공장, 호텔, 병원 등을 타깃하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3년 기준 매출 비중은 클로봇 서비스 51.3%, 클로봇 솔루션 등 4.3%, 로아스 49.4%, 내부거래 -4.9%다.
지난해 10월28일 공모가 1만3000원 대비 15% 하락한 1만9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클로봇은 1만70원에 첫날 거래를 마친 뒤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11월초 75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8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11월말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12월 초순 57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곧바로 반등하여 12월 중순 6700원대로 올라섰고 12월 하순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최근 1만원대로 치솟았다. 지난 9일에는 전날보다 5.87%(620원) 오른 1만119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일 클로봇은 니어솔루션과 17억5600만원 규모의 로봇을 활용한 피킹·분류·출고 자동화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7.3%다. 계약 기간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8월31일까지다. 공급 지역은 충남 공주에 위치한 공장이다.
지난해 12월23일에는 현대자동차 울산·아산공장에 12억8600만원 규모의 ‘스팟(SPOT)’ 외 페이로드 향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최근 매출액 대비 5.3%다. 기간은 이날부터 지난달 31일까지였다. 스팟은 현대차가 인수한 미국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로봇이다.
앞서 지난해 11월7일에는 전략적 협력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보스턴다이나믹스사의 사족보행로봇인 스팟을 활용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사족보행 로봇 구매설치 사업’에 최종 사업 수행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구매설치 사업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사족보행 로봇을 공항운영에 접목해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자 사업을 추진했다. 사족보행 로봇은 지하공동구 등 주요 시설물 안전관리 및 공항외곽 등의 순찰 업무를 지원하며, 공항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한 여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스팟은 특유의 이동 자유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형에서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공항 내 복잡한 환경에서도 원활한 감시순찰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클로봇은 이번 스팟 도입을 통해 공항 내에서 효율적인 자율 순찰 및 위험 감지를 수행하고, 실시간 영상과 데이터를 수집해 더욱 안전한 공항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창구 클로봇 대표는 “인천국제공항에 최첨단 로봇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공항 운영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공항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 무엇보다 다른 공항들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로봇은 지난해 상반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15억5115만원으로 전년 동기 63억4834만원 대비 82.0%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59억721만원으로 전년 동기 31억9808만원 대비 84.7%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55억7461만원으로 전년 동기 113억5059만원 대비 50.9% 감소했다.
2023년에도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42억405만원으로 전년 동기 209억5035만원 대비 15.5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57억6498만원으로 전년 동기 21억9173만원 대비 163.03%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224억4793만원으로 전년 동기 52억7796만원 대비 325.31%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클로봇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하나증권은 클로봇이 자회사 로아스를 통해 로봇 하드웨어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성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클로봇은 2017년 설립된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로 공정별 로봇 도입 확대와 자율주행 로봇 고도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클로봇은 주력 제품으로 범용 실내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카멜레온, 이기종 로봇 FMS 및 통합 관제 시스템 크롬스를 보유한다”며 “기존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SW)는 제조사별 로봇 종류가 다양하여 개별 SW 적용이 필요하며 이는 곧 최종사용자(End-user)가 부담해야하는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카멜레온 소프트웨어는 하나의 SW 기반으로 제조사별 다른 로봇 플랫폼에 적용 가능하며 하드웨어 형태 다양화에 맞춘 자율주행 솔루션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HD현대로보틱스 포함 국내 로봇 제조업체향 납품 레퍼런스를 확보하였으며 로봇 대수 증가에 따라 매출액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형 제조업체 향 산업용 협동로봇 업체가 독점공급업체(Sole-vendor) 지위를 확보한 경우는 많지 않기에, 산업 공정 내에는 다양한 제조사들의 협동로봇이 혼재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로봇 간 호환성 개선이 요구된다”며 “크롬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관제 시스템을 통해 호환성 확보를 가능하게 해주며 SW 매출 발생 후 약 10% 이상의 유지보수 매출 지속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업별 매출 비중은 2023년 기준 클로봇 서비스 51.3%, 클로봇 솔루션 4.3%, 로아스 49.4%로 2024년, 2025년에도 로봇 서비스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며 고마진의 클로봇 서비스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자회사와 관련, 김 연구원은 “산업 공정별 로봇 도입의 방향성은 분명하며 SW 중요성에 따라 클로봇의 솔루션 침투율은 지속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기대 포인트는 자회사 로아스 로봇 하드웨어 매출 확대”이라고 짚었다.
이어 “클로봇은 지난 10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대표 제품인 4족 보행 로봇 스팟의 국내 총판을 로아스를 통해 진행 중이다. 클로봇은 로아스로부터 로봇 사입 후 솔루션 적용하여 매출을 발생시키며 로아스는 하드웨어 로봇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로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이외에 캐나다 클리어패스 로보틱스(Clearpath Robotics), 중국 유니트리(Unitree) 등 글로벌 로봇 제조사 향 유통을 독점하며 매출액 2021년 85억원, 2022년 138억원, 2023년 108억원, 2024년 상반기 40억원을 시현했다”며 “보스턴다이내믹스 고객사 확보 효과는 2025년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며 향후 추가 고객사 확보 및 신규 국가 향 로봇 유통 사업 진출 가능성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추측했다.
그는 “유통 사업 특성 상 고수익성을 기대하긴 어려우나 탑라인 성장에 긍정적이며, 로아스로부터 로봇 사입 및 클로봇 SW 적용 후 납품되는 물량 증가 시 수익성 확보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향후 실적과 관련, 김 연구원은 “클로봇의 2024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116억원, 영업적자 -59억원을 시현했다. 전 사업부 성장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84.1%로 파악되지만 연구개발비 및 상장 비용 등에 따라 2024년 연간 적자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로봇 SW 침투율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로아스 유통 확대 및 신규 고객사 확보 효과가 2025년 온기 반영된다면 흑자 턴어라운드 기대해볼 수 있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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