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탐구] 삼양엔씨켐, 포토레지스트 시장 성장으로 상장 후 주가 고공행진?

유진투자증권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 19.6%…부담스럽지 않은 수준" NH투자증권 "포트폴리오 다각화·해외 고객사 확장 등으로 성장 지속 전망"

2025-01-08     권민서 기자
삼양엔씨켐은 2008년 법인을 설립해 2021년에 삼양그룹에 편입된 반도체 소재용 원료·중간체 생산 기업이다. [사진출처=삼양엔씨켐]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반도체 소재용 원료·중간체 생산 기업 삼양엔씨켐이 오는 2월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엔씨켐이 포토레지스트 시장 성장과 함께 안정적으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 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양엔씨켐은 지난 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했다. 오는 1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일반청약은 오는 16일과 17일 양일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다. 삼양엔씨켐은 110만주를 전량 신주모집할 예정이다. 공모주식은 우리사주조합 22만주(20%), 일반공모 88만주(80%)로 구분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6000~1만8000원으로,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176억~198억원이다. 삼양엔씨켐은 공모자금 전액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공모가 하단 기준 175억1500만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으며, 공모자금이 예상 소요금액에 미달되는 경우 자체 보유자금 등으로 충당한다. 

삼양엔씨켐은 생산공장 등 시설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국내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해 투자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단기차입금의 대부분은 운전자금대출과 시설자금대출이다. 삼양엔씨켐은 공모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해 부채비율을 감소시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당기순이익을 개선해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등 수익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엔씨켐은 2008년 법인이 설립되어 2021년에 삼양그룹에 편입된 반도체 소재용 원료·중간체 생산 기업이다. 충청남도 공주시에 위치한 정안공장과 탄천 공장에서 생산 중이며 포토레지스트(PR) 제조업체를 통해 반도체 회사에 공급 중이다.

반도체는 제조 시 웨이퍼 제조, 산화, 노광, 식각, 스트립(Strip), 세정, 증착, 테스트·패키징 순서로 8대 공정을 거친다. 삼양엔씨켐은 이 중 노광(PR 도포 및 패턴 현상)과 세정(잔여물 제거), 테스트·패키징 공정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노광 공정은 PR이 도포된 웨이퍼 위에 미세 회로를 형성하는 공정이다. 반도체 8대 공정 중 생산공정시간의 약 60%, 생산공정비용의 약 35%를 차지하는 핵심 공정이다. 삼양엔씨켐은 노광공정에서 사용되는 PR의 주요 원재료인 고분자(Polymer)와 광산발산제(PAG)를 생산하고 있다. 

세정 공정은 전공정에서 15%를 차지하는 공정으로, 웨이퍼 표면의 잔류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 사용되는 웨트케미칼(Wet-Chemical)은 반도체 제조공정의 수율 향상과 불량률을 낮춘다. 삼양엔씨켐은 식각(Etching) 후 PR 찌꺼기를 제거하는 PERR(Post-Etch Residue Remover)용 중간체를 생산한다. 

2024년 3분기 기준 사업별 매출 비중은 PR용 소재 53.6%, 웨트케미칼 23.3%, 기타 23.1%다.

지난해 12월6일 삼양엔씨켐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기존 주력 제품 고도화 및 신소재 개발 등을 추진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삼양엔씨켐은 합성·중합·정제 기술을 포함한 코어 기술을 통해 PR용 폴리머와 PAG의 개발 및 양산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99.9% 이상의 고순도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금속 불순물 관리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고성능 분석 장비를 활용한 품질 데이터 관리와 실험실 정보관리 시스템(LIMS)을 통해 전 과정에서 엄격한 품질 통제를 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삼양엔씨켐은 선제적인 생산역량 강화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정안 공장과 탄천 공장에서 2023년 기준 PR용 폴리머 240톤, PAG 20톤, 웨트케미칼 2400톤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양엔씨켐은 캐시카우(Cash Cow) 제품인 크립톤 플루오라이드(KrF), 불화아르곤(ArF) PR 제품 고도화를 통해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해 기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극자외선(EUV) PR 시장 진출, 고대역폭메모리(HBM)용 폴리머 소재 개발 등 신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회식 삼양엔씨켐 대표는 “국내 최대 반도체 PR 소재 전문기업으로서 EUV 및 HBM 범프(BUMP) 폴리머 등 차세대 반도체 핵심 소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장 이후 시장의 수요에 발맞춘 혁신적인 소재 개발을 통해 반도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엔씨켐은 2024년 3분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11억5478만원으로 전년 동기 765억211만원 대비 6.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0억190만원으로 전년 동기 58억7516만원 대비 36.2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2억6149만원으로 전년 동기 38억4446만원 대비 62.87% 증가했다. 

2023년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986억288만원으로 전년 동기 953억1639만원 대비 3.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3억6821만원으로 전년 동기 23억1515만원 대비 218.2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6억7960만원으로 전년 동기 8억6951만원 대비 438.19%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삼양엔씨켐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7일 유진투자증권은 삼양엔씨켐이 PR 시장에서 미국, 일본 등 글로벌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며 수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PR 시장 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국내 PR 시장이 연평균(2022~2027년) 8.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양엔씨켐은 국내 최초로 PR용 재료인 폴리머, PAG 국산화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양산시설 구축 및 웨트케미칼 양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국내 고객에서 시작하여 현재 미국, 일본 등 글로벌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며 수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기존 사업 강화 및 신사업 진출을 통한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라며 “기존 주력제품인 KrF, ArF 제품의 고도화를 통한 고객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UV PR, HBM용 폴리머 소재 개발을 통해 신시장에 진출하고 일본, 미국, 대만 등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매출 확대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희망 공모가 밴드와 관련, 백 연구원은 “공모 희망가는 국내 유사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 대비 상각적영업이익(EV/EBITDA) 15.3배(최근 3분기 기준 연환산)를 삼양엔씨켐 실적에 적용하여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 2만1884원을 17.7~26.9% 할인하여 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19.6%(약 212만주, 하단 기준 340억원)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1112억원(전년 대비 +12.78%), 영업이익 104억원(전년 대비 +40.54%)을 각각 추정했다. 2025년 실적은 매출액 1314억원(전년 대비 +18.17%), 영업이익 147억원(전년 대비 +41.35%)을 각각 제시했다.

지난 6일 NH투자증권은 삼양엔씨켐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글로벌 고객사향 매출 확대에 기반을 두어 꾸준한 실적 성장을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해외 고객사 확장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동반한 꾸준한 성장을 시현할 것”이라며 “3D 낸드(NAND) 제조 공정 전환에 따라 두꺼운(Thick) KrF PR 소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EUV PR용 소재와 HBM용 범프 폴리머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편 단일 고객사향 매출 비중이 현재는 50%를 상회하지만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협력 및 소재 공급 확대로 고객사 분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그는 “가이던스상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300억원(전년 대비 +18.2%), 영업이익 150억원(전년 대비 +36.3%)”이라며 “이익률 상승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 편과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 확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모자금은 모두 차입금 상환에 활용될 예정이며,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부채비율은 30%대로 낮아질 것”이라며 “생산시설 투자는 2018~2022년 5년간 총 560억원을 투입해 이미 완료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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