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RFHIC,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수혜 등으로 실적 성장할까

KB증권 "전송망 투자 재개시 실적 상향 조정 가능…목표가 1만4000원"

2025-01-03     한은정 기자
1999년 설립된 RFHIC는 무선 통신장비 시장에서 전량 수입 제품으로만 의존하던 전력증폭기를 국산화한 기업이다. 전력증폭기는 무선통신장비의 사양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인공위성, 기상, 방위산업용 레이더 등에서 쓰인다.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사진 출처=RFHIC]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통신장비 트랜지스터를 생산하는 RFHIC는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은 23% 상승하고 영업손실은 75% 감소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RFHIC가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시 주파수 관련 투자 수혜 등으로 올해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초순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9년 설립된 RFHIC는 무선 통신장비 시장에서 전량 수입 제품으로만 의존하던 전력증폭기를 국산화한 기업이다. 전력증폭기는 무선통신장비의 송·수신단에서 신호를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무선통신장비의 사양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인공위성, 기상, 방위산업용 레이더 등에서 쓰인다.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RFHIC는 경쟁사보다 먼저 미래 산업의 변화를 예측하여 신소재인 질화갈륨(Gallium Nitride·GaN)을 이용한 제품 개발 및 상용화를 시도했고, 이를 이용한 무선주파수(RF·Radio Frequency) 전력증폭기를 개발했다.

해외 글로벌 경쟁사들이 기존 30여년간 시장을 장악한 실리콘 기반 LDMOS(Laterally Diffused Metal Oxide Semiconductor) 소재에 집중할 때 높은 가격 때문에 군사용, 인공위성 등 제한된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GaN을 통신용으로 대량 양산, 적용하여 실리콘 기반 LDMOS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구조를 갖추게 됐다.

GaN 전력증폭기는 LDMOS 전력증폭기에 비해 효율은 10% 정도 높으나 제품 크기는 최대 절반에 불과하다. 전력 사용량은 2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전 세계 기지국 시장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

RFHIC는 회로와 GaN 트랜지스터를 통신용 GaN 전력증폭기 형태로 일체화 시킨 단위 유닛 형태의 폼팩터 제품도 개발했다. 30% 이상 소형화된 크기에서 높은 출력을 구현할 수 있어 기존 기지국 장비 업체 외에도 새롭게 오픈랜(Open-RAN) 시장에 진입하는 통신 사업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GaN 트랜지스터 18.83%, GaN 전력증폭기 80.36%, 갈륨비소(GaAs) 마이크로파 집적회로(MMIC) 0.72%, 기타 0.09% 순이다.

지난해 1월 중순 1만9000원대에서 거래되던 RFHIC는 이후 하향각을 그리며 4월 하순 1만5000원대로 떨어졌다. 4월말에는 상승세를 보이며 5월 중순 1만8000원대를 올라섰다가 바로 하락 반전하여 8월초 1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1만1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10월 하순 급등하며 1만4000원을 넘어선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11월 중순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며 12월초 1만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반등하며 최근 1만3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전날보다 2.14%(280원) 내린 1만282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9일 RFHIC는 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방법은 장내 직접 취득이다. 취득예상기간은 2025년 3월7일까지다.

지난해 11월22일에는 조삼열 회장이 보유한 보통주 84만주를 증여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거래는 지난 12월23일 개시돼 오는 21일 종료된다. 거래 완료 후 소유주식 수는 267만 800주다. 소유 비율은 기존 13.26%에서 10.08%로 감소한다.

RFHIC은 지난해 3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45억8525만원으로 전년 동기 200억4096만원 대비 22.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1억2366만원으로 전년 동기 44억1523만원 대비 74.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6억8952만원으로 전년 동기 30억1032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762억2281만원으로 전년 동기 751억1277만원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9억3276만원으로 전년 동기 81억8305만원으로 88.6% 감소했다. 252억1119만원으로 전년 동기 20억9747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RFHIC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30일 KB증권은 RFHIC가 통신사의 소극적인 5G 관련 투자 기조로 수주 일정이 지연되고 있어 단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인공지능(AI) 시장의 활성화로 전송망 투자가 재개될 경우 실적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투자의견은 ‘보유(Hold)’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1만6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12.50% 하향 조정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RFHIC의 2024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358억원(전년 동기 대비 –1%, 직전 분기 대비 +46%), 영업이익 62억원(전년 동기 대비 –26%,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 영업이익률 17.4%)으로 추정된다”며 “통신장비향 매출은 지지부진한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수익성이 좋은 방산 관련 매출이 비중 높게 반영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로는 소폭 역성장, 전분기 대비로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5년 실적과 관련, 이 연구원은 “매출액은 1313억원(전년 대비 +17%), 영업이익은 139억원(전년 대비 +162%, 영업이익률 10.6%)으로 추정된다”며 “전방 업황 부진으로 반도체 장비사향 신규 매출 발생 시점이 순연되고 있는 점은 아쉽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수혜가 현실화 될 경우 통신장비향 매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친기업적인 트럼프 예정자의 성향을 고려할 경우 국가기관이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 대역을 민간 통신사들에게 할당해 관련 투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또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화웨이 등)에 대한 견제도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AI 시장의 활성화로 통신 트래픽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순연되고 있는 전송망 투자가 재개될 수 있어 관련 기대감이 현실화 될 경우 RFHIC의 실적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목표주가는 잔여이익모델(RIM Valuation)을 통해 산정되었으며, 내재 주가수익비율(P/E)과 주가순자산비율(P/B)는 각각 20.69배, 1.09배”라며 “목표주가를 하향한 이유는 통신사들의 소극적인 5G 관련 투자 기조로 인해 통신장비 사업의 수주 일정 지연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점을 고려해 2025~2034년 추정 평균 자기자본이익률을 9.7%에서 7.3%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주가 대비 현 주가의 상승여력은 7%이며, KB증권 예상 2025년 주당순이익(EPS)은 컨센서스 대비 41%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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