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내년 CEO 110명 뱀의 해 맞아…100억원 이상 주주는 86명

한국CXO연구소, 주요 뱀띠 주식부자 및 CEO 현황 조사 결과 발표 100억원 이상 주식부자 중 1965년생 가장 많아

2024-12-31     권민서 기자
주식재산 100억원 이상 주요 뱀띠 주주 출생연도 분포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2025년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靑蛇)’의 해를 맞는 뱀띠 최고경영자(CEO)가 11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뱀띠 주식부자는 86명에 달한다.

31일 한국CXO연구소는 ‘주요 뱀띠 주식부자 및 CEO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2월생 구분 없이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 등에서 밝힌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1929년·41년·53년·65년·77년·89년에 태어난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5% 이상 지분을 가진 주요 주주와 주요 오너가 등을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 26일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억원 이상인 뱀띠 주주는 86명이다. 1965년생이 30명(34.9%)으로 가장 많았으며 1953년생 22명(25.6%), 1977년생 17명(19.8%), 1941년생 13명(15.1%)이 뒤를 이었다. 1989년생도 4명 있었다.

대기업집단 총수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788억원), 김윤 삼양 회장(244억원)이 포함됐다. 모두 1953년생 뱀띠 해에 태어났다. 이번 조사 명단에는 빠졌지만, 대기업집단에 속하는 그룹 총수 중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우오현 SM(삼라마이다스) 회장도 1953년생으로 2025년에 뱀띠 해를 맞이하게 된다.

가장 많은 주식가치를 보유한 주인공은 2383억원 이상의 주식평가액을 가진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다. 1965년 4월생인 박지원 회장은 두산과 두산에너빌리티 등에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두산에서만 2331억원이 넘는 주식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1000억원 이상의 주식평가액을 보유한 주주는 △임종훈(1977년)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1866억원) △구자열(1953년) LS 이사회 의장(1323억원) △이정훈(1977년) 우리기술투자 사장(1128억원) △허진수(1953년) GS칼텍스 상임고문(1060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100억원 이상의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회장 타이틀을 쓰고 있는 뱀띠 출신은 30명 가까이 됐다. 1941년생은 △권혁홍 대양그룹 회장(405억원) △임충헌 한국화장품 회장(391억원) △이길환 세운메디칼 회장(345억원) △송기섭 대정화금 회장(254억원) △김명준 우리산업홀딩스 회장(226억원) 등이 있다.

1953년생은 △양경훈 코미팜 회장(835억원) △변동준 삼영전자공업 회장(414억원) △배중호 국순당 회장(306억원) △임성우 창해에탄올 회장(209억원) △김종석 평화홀딩스 회장(136억원) 등이 있었다. 

1965년생은 △조종암 엑셈 회장(487억원) △이영호 조일알미늄 회장(320억원) △이제훈 한국선재 회장(316억원) △임종현 에이프로 회장(277억원) △남궁선 유니트론텍 회장(200억원) 등이 속했으며, 1977년생 중에서는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회장(163억원)이 있다. 

여성 뱀띠 주식부자는 이어룡(1953년) 대신증권 회장(225억원)을 비롯해 △임세령(1977년) 대상홀딩스 부회장(778억원) △정지이(1977년) 현대무벡스 전무(229억원) △정은아(1977년) 수산아이앤티 대표이사(154억원) △양성아(1977년) 조광페인트 대표이사(147억원) 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가입한 주요 오너가(家) 중에는 1977년생이 다수 포함됐다. 여기에는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845억원)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722억원)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회장(414억원) △주지홍 사조대림 부회장(225억원) 등이 있다.

1989년생 MZ세대 뱀띠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814억원) △담서원 오리온 전무(629억원) △김희진 모토닉 사장(436억원) △이승환 에코프로 전무(112억원) 등 4명이 100억원 이상의 주식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선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이고, 담서원 전무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김희진 사장은 범대성그룹가에 속하는 고(故) 김영봉 회장의 장녀이고, 이승환 전무는 이동채 전(前) 에코프로 회장의 장남이다. 

1000대 상장사에서 대표이사 타이틀을 달고 있는 CEO 중 뱀띠 해에 태어난 경영자는 11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8% 수준이다. 특히 1965년생이 80명(72.7%)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1977년생 16명, 1953년 11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1953년생 뱀띠 CEO는 △김팔수 서희건설 △염태순 신성통상 △문종인 한국철강 △손일호 경창산업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이다.

1965년생은 △곽노정 SK하이닉스 △이규석 현대모비스 △한채양 이마트 △이영준 롯데케미칼 △박종문 삼성증권 △최삼영 동국제강 △남궁홍 삼성E&A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등이 있었으며, 1977년생 CEO는 △이창재 대웅제약 △류현석 유성기업 △신원근 카카오페이 △김승철 네오위즈 △박두진 에스에이엠티 △권형도 화천기공 △이원석 대한뉴팜 △윤병호 덴티움 대표이사 등으로 조사됐다. 

1989년생 대표이사로는 주식재산 100억원 클럽에 가입한 여성 CEO인 김희진 모토닉 사장과 함께 홍성부 에스와이 대표이사도 MZ세대 뱀띠 경영자에 속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뱀(蛇)은 세계보건기구(WHO)를 상징하는 휘장에 등장할 정도로 재생과 치유력이 강한 동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학 관점에서 뱀의 특성을 지닌 인재 역시 △다양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적응력 △정확한 타이밍을 기다려 움직이는 신중함 △목표를 위해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는 끈기와 인내 △허물을 벗고 새롭게 변신하는 재생력 △실패와 실수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회복력 △변화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위기 대처 능력 등이 탁월하기 때문에 2025년에 뱀의 해를 맞는 경영자들이 상황에 맞는 전략적 판단과 실행력으로 작금의 재계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