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현미경 분석] 삼양식품, 中 생산법인 설립으로 주가 '신고가 행진' 예고?
증권가, 내년 밀양 2공장 완공 등 캐파 확대…목표가 최고 100만원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삼양식품은 지난 3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이 4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었다. 해외에서 K라면 수요가 높아지며 서구권에서 단가가 상승하고 중국 광군제 등 성수기 효과로 지난 10월 수출 실적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10~11월 합산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했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지난 2월 초 17만원대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6월19일 장중 71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그러나 6월 하순부터는 조정을 받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9월6일에는 47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는 11월 하순까지 51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12월초부터는 급등세를 연출하며 지난 26일에는 장중 80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7일에는 전날보다 0.78%(6000원) 내린 75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최근 삼양식품이 중국 생산법인 설립을 공시한 가운데 중국에 현지 생산설비를 갖출 시 고성장하는 중국 시장 내 빠른 대응이 가능하고, 국내 밀양 2공장 완공으로 서구권 수출 물량이 확보되는 등 해외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삼양식품은 미국 내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율은 높은 편이지만 이외 채널은 타 아시안푸드 업체 대비 낮은 수준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분위기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5% 상향하며 가장 높은 100만원을 제시했고, 키움증권도 95만원으로 18.75%를 높였다. 현 주가는 목표주가 최고가 대비 32%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KB증권은 현 주가보다 낮은 75만원을 목표주가로 내놨다.
지난 23일 신한투자증권은 해외 모멘텀 확대 구간 초입으로 높은 성장성 지속에 주목한다며 목표주가를 72만원에서 86만원으로 19.44% 상향 조정했다. 같은 날 한화투자증권은 피어(Peer) 그룹 내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수익성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25% 상향했다. 지난 19일 키움증권은 삼양식품을 음식료 업종 톱픽(Top Pick)으로 유지한다며 목표주가를 80만원에서 95만원으로 18.75% 올렸다.
같은 날 DS투자증권은 수요 및 캐파(CAPA) 확대로 뚜렷한 장기 성장성을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72만원에서 85만원으로 18.06% 상향 조정했다. 지난 10일 KB증권은 라면 수요 장기화와 공급 확대로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75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지난 4일 IBK투자증권은 수요 대비 공급이 많이 부족한 상황으로 추가 성장 여력이 높다며 목표주가로 76만원을 유지했다.
■ 삼양식품의 사업은…
삼양식품은 1961년 유지공업과 식품도매업을 영위하기 위해 설립됐다. 원주, 익산, 밀양 등 공장에서 면, 스낵류, 조미소재 등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1975년 6월30일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라면을 출시해 쌀 중심의 식습관을 변화시키며 1960년대 식량난 해결에 기여했다. 현재는 한국적인 매운맛을 담은 불닭볶음면 지식재산권(IP)으로 글로벌 K푸드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면스낵 91.82%, 냉동 3.05% 등이다.
1963년 출시된 삼양라면은 국내 최초로 출시된 라면이다. 1960년대 초 창업주인 전중윤 회장이 남대문 시장에서 한 그릇에 5원하는 꿀꿀이죽을 사먹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것을 보고 서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했다.
이후 2012년 출시한 불닭볶음면은 전 세계 97개국에서 K푸드 열풍을 이끌며 한국 라면 수출의 50%를 담당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IP를 활용해 소스류, 스낵류, 가정간편식(HMR) 카테고리로 확대하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본사와 국내에 총 3개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원주공장은 면공장과 스낵공장, 조미소재·소스공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익산공장은 용기제품을 제외한 일부 면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밀양공장은 2022년 준공해 생산 가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밀양 2공장을 착공해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 지난 3분기 매출액 4390만원으로 31% 증가, 영업이익도 873억원으로 101%↑
삼양식품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389억6952만원으로 전년 동기 3352억4663만원 대비 30.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73억1407만원으로 전년 동기 434억3066만원 대비 101.0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87억3701만원으로 전년 동기 378억543만원 대비 55.37% 증가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1929억1460만원으로 전년 동기 9090억3657만원 대비 31.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75억1409만원으로 전년 동기 903억7567만원 대비 63.2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265억9119만원으로 전년 동기 802억7106만원 대비 57.70% 증가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상위 △성장성-상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에 첫 해외공장 설립 계획 밝혀…중국 내수용 제품 생산할 계획
지난 27일 삼양식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근력 개선 건강기능식품 소재 ‘HB05P’ 함유 제품을 국내 독점 공급하며 건기식 시장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헬스바이옴이 개발한 ‘HB05P’ 함유 제품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하반기 판매를 목표로 한다.
‘HB05P’는 한국인 산모 모유에서 분리한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 균주를 기반으로 하는 건기식 소재다. 장내 유익균 중 하나로 장 건강과 대사 건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연구를 통해 체중 관리, 염증 감소, 대사 질환 예방 등 건강 개선 효과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중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장을 건설해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삼양식품은 해외 사업 총괄법인인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를 설립해 647억원을 출자하고,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 지분을 90% 갖게 된다.
삼양식품의 해외 공장 건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분기 누계 기준 삼양식품의 국가별 해외 수출 비중은 중국 25%, 미국 22%를 차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공장 건립 비용 면에서 중국이 미국보다 우위였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시장으로 수출되는 제품은 밀양 1공장에서 주로 생산하고 있다. 중국 현지 공장이 설립될 시 밀양 1공장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시장 공략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지난 3월 착공한 밀양 2공장은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 신한투자증권 “해외 모멘텀 확대 구간의 초입…목표주가 86만원으로 상향”
지난 23일 신한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밀양 2공장, 장기적으로 중국 공장 등 장단기 모멘텀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며 완공 후 외형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72만원에서 86만원으로 19.44% 상향 조정했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내수 소비 둔화와 인구구조 변화로 국내 음식료 시장의 양적 한계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삼양식품의 수출 성공 사례는 음식료 기업들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2025년 5월 말 밀양 2공장(생산 캐파 +39%), 장기적으로는 2027년 1월 말 중국 현지 공장(생산 캐파 +32%) 완공 후 외형 성장 가속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내수 시장 대응 및 현지화 전략 강화를 위해 생산법인 및 현지공장 설립을 결정했다”며 “싱가포르 법인 신설 647억원 출자 및 중국 현지 조달 1367억원 등 투자금액 2014억원을 통해 자싱시 내 6개 생산라인을 신설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지 생산설비를 갖춤으로써 단일 국가로는 비중이 가장 크고(25%) 고성장하는 중국 시장 내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며 “노무비, 관세, 물류비 등을 절감해 제품 및 마케팅에 재투자함으로써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2027년 이후 국내 밀양 공장에서는 오롯이 서구권 시장(미국, 유럽 등)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글로벌 침투율이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며 ”미국 내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율은 높은 편이나(월마트 95%, 코스트코 40% 초반), 이외 채널에서는 타 아시안푸드 업체들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2025년 주가수익비율(PER) 16.8배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나, 해외 모멘텀 확대 구간의 초입으로 높은 성장성 지속에 주목한다”고 판단했다.
같은 날 한화투자증권은 중국 공장 완공 후 미국, 중남미, 유럽 등 서구권 수출 물량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2027년 중국 공장 증설분 온기 반영 시 연결 매출액이 2조8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25% 상향 조정했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중국 판매법인이 직접 판매를 시작하고 생산 법인까지 설립하게 되어 앞으로 채널 확대, 현지화된 마케팅 및 제품 기획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민한 중국 시장 대응으로 중국 시장점유율이 현재의 미국 시장점유율만큼 확대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소매가격(Retail Price) 기준 중국 매출액은 1조6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설립된 유럽 법인으로 기존 수출 물량들이 이관되며 매출 규모가 점차 확대되어 존재감을 키워갈 것”이라며 “추후 국가당 매출 규모가 커지는 국가들 역시 순차적으로 법인화할 가능성도 높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 공장 완공 후부터는 중국 물량은 모두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게 되고 한국 공장에서 중국향 수출분이 제외되는 만큼 미국, 중남미, 유럽 등의 서구권 수출 물량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2027년 중국 공장 증설분 온기 반영 시 연결 매출액은 2조8000억원까지 확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 조정은 타깃 멀티플 상향 조정에 기인한다”며 “글로벌 라면 판매 상위 4개 상장 기업의 2025년 PER 16.9배에 30% 할증한 22.0배를 타깃 멀티플로 적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할증 근거는 피어 그룹 내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 가장 높은 수익성, 불닭 IP를 활용한 종합 식품 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이다. 여전히 음식료 업종 최선호주”라고 평가했다.
지난 19일 키움증권은 중국 현지 공장 증설로 중장기 성장성을 크게 제고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80만원에서 95만원으로 18.75%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설규모는 2025년 5월에 가동 예정인 밀양 2공장의 증설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며(매출 기준 캐파 약 7000억원 추산), 최근 4개 분기 누계 중국법인 매출액(약 3700억원)의 2배 수준에 육박한 규모”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현지 공장 증설은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첫째, 중국 내수 시장에서 2~3선 도시에 대한 공략이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삼양식품은 1선 도시의 주요 채널에 대부분 입점했고, 2선 도시 이하부터는 시장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짚었다.
이어 “둘째, 이번 증설은 미국, 유럽 등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한 삼양식품의 강한 자신감을 보여준 사례”라며 “2025년 5월에 가동하는 밀양 2공장 증설로는 2027년 이후 수요 증가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셈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삼양식품의 연간 미국 매출액은 4000억원에 근접하고 있으나, 코스트코·월마트 외의 메인스트림 채널에서의 입점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만약, 회사의 계획대로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한다면, 2029년까지 연간 매출액은 약 3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85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판매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와 고단가 지역 매출 비중 확대는 고정비와 판촉비 증가 부담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중국 현지 공장 증설 결정은 중장기 성장성을 크게 제고할 수 있기 때문에 전사 실적 추정치와 타깃 밸류에이션을 모두 끌어올릴 것”이라며 “목표주가는 환율 상승에 따를 실적 추정치 상향과 중장기 성장성을 감안한 타깃 PER 20배 적용을 반영하였다. 음식료 업종 톱픽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DS투자증권은 넘치는 글로벌 수요와 지속되는 캐파 확대로 뚜렷한 장기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72만원에서 85만원으로 18.06%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실적은 연결 매출액 4485억원(전년 동기 대비 +37%), 영업이익 874억원(전년 동기 대비 +142%, 영업이익률(OPM) 19.5%)으로 시장기대치 영업이익 811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해외 매출액은 3539억원(전년 동기 대비 +60%)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양식품의 별도 수출로 추정되는 10~11월 합산 라면 수출금액은 1억5487만5000달러(전년 동기 대비 +35%)로 10월은 역대 최고 월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며 “중국향 수출은 광군제 등 성수기 효과로 3분기에 이어 견조했으며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미국향 수출이 증가해 외형 성장 및 매출총이익률(GPM)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광고 판촉비용 증가 등 판관비성 비용 부담으로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은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견조한 해외 수요와 지속적인 캐파 확대로 장기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내년 5월 완공 예정인 국내 밀양 2공장을 통해 캐파는 기존(연간 17억6000만식) 대비 39% 증가(연간 24억5000만식)할 것이다. 중국 현지 공장은 내수용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으로 6개 생산 라인을 보유해 밀양 2공장과 유사한 규모이며 예상 투자금액은 2014억원”이라고 짚었다.
그는 “목표주가 상향은 2025년 실적으로 투자기간 변경과 목표배수를 기존 PER 18배에서 20배로 상향한 데 기인한다”며 “코스피와 코스피 음식료품 지수의 평균 PER이 10배 내외임을 감안했을 때 높은 수준이나 삼양식품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시장 평균 및 국내외 경쟁사를 지속적으로 상회할 것으로 전망해 프리미엄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주가는 삼양식품의 2025년 주가이익증가율(PEG) 0.8배로 실적 성장을 감안했을 때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으며 단기 주가 급등의 부담은 있으나 업종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KB증권은 삼양식품이 라면 수요 장기화와 공급 확대로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75만원, 투자의견 ‘매수’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9570억원(전년 대비 +15.9%), 영업이익은 4288억원(전년 대비 +23.7%, OPM 21.9%)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7.9% 상회할 것”이라며 “라면에 대한 높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2025년 하반기 밀양 2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양식품의 2023~2026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은 23.4%를 기록할 것”이라며 “높아진 K라면 수요는 서구권 메인스트림 입점 확대와 K콘텐츠 흥행으로 장기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025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밀양 2공장을 통해 삼양식품의 연간 라면 생산능력이 39% 증가할 예정”이라며 “고단가 지역인 미주와 유럽 비중 확대로 판매량(Q) 증가와 가격(P) 상승이 동시에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2023~2026년 영업이익 연평균성장률은 52.3%로 동기간 매출액성장률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은 2023년 12.4%에서 2026년 23.3%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서구권 중심 단가 상승과 판매량 증가가 신공장 가동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상쇄하고, 구매력 강화에 따라 원재료비 부담이 경감되면서 원가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삼양식품을 음식료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한다”며 “삼양식품은 밀양 2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 2025년 하반기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의 가시성이 높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 공급 제한에 따른 실적 성장 둔화로 고점 대비 주가가 20% 이상 하락했으나, K라면 수요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삼양식품의 공급 능력 확대도 예정되어 있어 최근 조정을 매수 기회로 추천한다”고 판단했다.
지난 4일 IBK투자증권은 수요 대비 공급이 많이 부족한 상황으로 미국 수출 확대 기대감과 중국 추가 성장 여력이 높다며 목표주가 76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밀양 2공장이 준공되면 생산 능력이 기존 대비 약 40%(기존 18 억개·신규 7억개) 증가하지만, 미국과 유럽, 중국 등 핵심 지역에서 여전히 높은 소비자 수요와 유통망 확대 여지를 고려하면 초기 가동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를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며 “밀양 2공장 가동 초기에는 봉지면 위주로 ASP가 높은 미국과 유럽 시장 공급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수출 확대 기대감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며 “미국 법인 매출에서 비중이 가장 큰 월마트(2024년 3분기 비중 19.4%)의 경우 전 매장에서 불닭볶음면이 판매되고 있지만, 매대 물량을 온전히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두 번째로 큰 코스트코(7.8%)의 입점률은 아직 50% 수준”이라고 짚었다.
또한 “지난 9월부터 타겟에 신규 입점했으며, 크로거 입점률도 확대하고 있어 향후 공급이 원활해진다면 주력 유통 채널로 부상할 것”이라며 “지역 슈퍼 마켓 신규 진출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유럽도 네덜란드와 독일, 폴란드 메인스트림 채널 중심으로 확장 중이며, 밀양 2공장 가동 이후 유럽 판매법인을 통한 판매망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중국도 아직 2선 도시로의 판로 확장이 온전히 이뤄지지 않아 추가 성장 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연말 성과급 지급 관련, 영업이익의 일정비율 충당금을 쌓아왔기에 4분기 일회성 비용 발생 우려는 제한적”이라며 “내년 미국 보편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더라도, 채널믹스로 헷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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